지난 4월 8일 요한 바오로 2세 장례식에 우리 정부는 국무총리를 조문사절로 보냈다. 이웃나라 일본은 가와구찌(川口) 수상 보좌관을 파견했다. 장례식이 끝난 다음날 J일보 바티칸 특파원은 기자수첩을 통해 ‘바티간을 너무 모른다’는 글을 썼다. 요지는 이랬다.
바티칸의 인구는 1천명 밖에 되지 않지만 각국 상주 대사가 74명이나 된다. 우리나라가 전세계에 파견한 상주 대사가 93명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영향력이 큰 나라인지 알 수 있다. 주 바티칸 미국 대사관에는 70여명이 근무하는데 한국은 3명에 불과하다. 일본도 우리보다 많다.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교황 장례식에 몰려 오는 것도 11억 가톨릭 신자를 기반으로한 국제적 영향력 탓이 크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겨우 총리를 보냈으니, 외교 부재라는 것이었다.
일본에서도 문제가 됐다.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일본인 작가 시오노 나나미(鹽野七生)는 문예춘추(文藝春秋) 최근호 칼럼에서 수상 보좌관을 조문사절로 보낸 것은 바티칸에 대한 무지라고 통박했다.
그는 3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바티칸은 주권국가이고, 교황은 원수인 까닭에 수상이 참석해야 옳았다. 둘째 바오로 2세 교황은 폴란드 출신으로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체제를 두루 체험한데다 자유 억압에 반대한 지도자였기에 존경 받을만 하다. 셋째 그 어느 교황보다도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 공이크다.
그는 이런 말도 했다. 일본 정부는 가와구치 수상 보좌관을 보내면서 지금까지는 주일 바티칸 대사를 사절로 보냈지만 이번엔 특별히 특파 대사를 파견했다고, 생색내고 있지만 이야말로 바티칸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무지의 소치다. 그러면서 그는 세계 각국의 정상들이 할일이 없어서 바티칸으로 온 것이 아니다. 바티칸에 오지 않으면 안될 만큼 바티칸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국제외교에 관한한 한국과 일본은 동급인것 같아 안타깝다.
이창식/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