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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밥상 받고 희희낙락할 때인가

지방자치단체의 으뜸가는 덕목은 시민의 혈세로 마련된 예산은 되도록 적게 쓰되유익한 열매를 보다 많이 창출해 시민들에게 배분해 주는데 있다.
그래서 늘 강조되는 것이 공정과 투명 그리고 효율행정이다. 그런데 우리 현실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세금으로 거둬들인 혈세는 눈 먼 돈이 되고, 되도록 많은 돈을 쓰기 위해 예산을 한껏 늘려 잡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이른 바‘한국병’ 가운데 하나다. 결코 바람직한 병이 아니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치유해야할 형편인데 좀처럼 나아지는 기미가 없어서 매우 안타깝다.
인천의 한 구청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예산낭비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인천연대 계양지부에 따르면 계양구는 지난 1년동안 구청장과 부구청장 업무추진비로 1억3천여만원을 썼는데 이 가운데 7천만원이 식대로 지출됐다고 밝혔다. 전체 업무추진비의 50%가 밥값으로 쓰인 셈이다. 이밖에 구청 간부 및 시 간부, 구의회 의원간담회 때 식사 비용으로 쓴 1천500만원을 보태면 지출액은 훨씬 더 늘어난다. 인간은 누구나 먹어야 살고, 먹고나서야 일할 수 있다. 그래서 먹는 데 쓴 비용이 많다 적다를 따지는 것이 치사스럽다고 할 지 모른다. 하지만 이 경우는 다르다. 구청장이나 부구청장이 1년 365일 가운데 300일 동안 공무를 위해 식사를 했다해도 한끼당 23만3천원 꼴이 되고, 수행원 몇 사람이 동석한 것으로 쳐도 1인당 5만원 꼴이 넘는다. 한마디로 호화 밥상이 아닐 수 없다.
두 말할 것도 없이 공직자는 시민에게 봉사하기 위해 자임한 직업인이다. 따라서 봉사자는 늘 겸손과 근검을 미덕으로 삼아야 하거늘 보통 사람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식대를 썼다면 이는 절세에 반한 일을 한 셈이 되고도 남는다.
다소 억지소리로 들릴지 모르지만 구청장이나 부구청장의 식사는 구민의 평균 수준과 동일한 것이 이상적이다. 구(區)의 주인은 보통 밥상으로 만족하며 살고 있는데 구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말로 선출된 구청장이 호화 밥상 앞에서 희희낙락했다면 이는 구민을 보기 민망한 노릇이고, 스스로 봉사 약속을 져버린 거나 다름이 없다. 이와 비슷한 일은 계양구만이 아닐지 모른다. 혹시 호화 밥상을 탐닉한 일이 없는지 각자가 자성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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