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골프 또는 골프공 때문에 경찰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물의를 빚은 사건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지난달 19일 입파도 해역에서 유람선이 뒤집히면서 일가족 7명이 익사하는 해상 참사가 발생했을 때 해양경찰청장이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 일이고, 두 번째는 벌써 한달 넘게 경찰과 대치하며 철거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오산 세교지구 시위 주민을 향해 경찰관들이 골프채로 골프공을 날린 것이 문제돼 담당 과장과 서장이 직위해제 또는 대기발령 받았다. 세 번째는 지난 현충일(6일) 경찰대학 고위 간부들이 경찰대학장의 ‘골프 금지’ 지시를 무시하고, 가족과 친지를 불러들여 골프를 친 일이다.
어느 한 가지도 국민 앞에 얼굴을 치켜 들 처지가 못 되는 행위들이다. 해상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양경찰청장이, 불의의 사고로 7명이 목숨을 잃은 것과 관련해 유가족과 국민들이 비통에 잠겨 있는데 희희낙락 골프를 즐겼다면 이는 직무유기 정도가 아니라 인간성 문제까지 들먹여도 지나침이 없는 일이었다. 세교지구 시위 주민을 향해 마치 골프를 즐기듯이 골프공을 쏘아 올리면서 “굿 샷”을 연발한 것도,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 본연의 모습은 아니었다. 물론 시위 주민이 철제 새총으로 골프공을 쏘아대니까 반격할 생각이 들 수는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방법이 온건하지 못했다. 이 보다 더 비난 받아야할 사건은 현충일에, 그것도 경찰대학생의 모범이 되어야할 경찰대학 학생지도부장과 학생과장이 대학장의 ‘골프 금지’ 특별 명령을 어기고 친지 및 가족과 함께 몰래 골프를 친 일이다. 이는 상명 불복 뿐 아니라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령들을 모독한 셈이 되고도 남는다.
도대체 골프가 뭔가. 한낱 유희에 불과한 것이다. 기회와 여건이 주어져서 즐길 수 있으면 좋은 일이지만 작심 여하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자제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대형 익사 사고가 발생하고, 목숨을 걸고 생존권을 지키겠다며 아우성치고 있는 주민에게, 국민 모두가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영령의 명복을 빌며 자숙하고 있는 바로 그날에 골프를 치거나, 골프공으로 희롱했다면 이는 국민이 바라고 국가가 요구하는 국립경찰관의 기본자세가 아니다. 경찰 스스로의 기강 재무장을 촉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