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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직면한‘김치종주국’

김치 종주국이 자칫 속국으로 전락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값싼 중국산 김치 수입 탓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2001년 393톤에 불과하던 김치 수입량이 지난해 7만 2천 605톤으로 184배나 늘어나고, 시장 점유율도 14%나 된다.
반면에 나라 안 김치시장은 지난해 147만 톤을 생산해 시중 판매, 급식소 납품, 가정용으로 판매했으나 저가 중국산 김치에 밀려 생산량과 판매량 모두 멈칫한 상태다. 수입 김치의 물량 공세는 김치시장을 잠식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김치 원재료인 배추와 무는 말할 것도 없이 고추·파 등 양념채소류의 소비까지 급감시켜 생산 농민이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최대 농산물도매시장인 가락동시장의 경우 10만 톤의 김치를 수입했을 때 연간 판매량 22만 5천 톤의 60% 가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와 같거나, 수입량이 더 늘어날 경우 야채 생산농가와 김치 생산공장이 타격을 입게 되고, 소비시장에 혼란이 야기될 것은 뻔하다.
한마디로 쯔나미(해일) 전야와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민과 생산업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정부가 사태 수습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정부는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농림부는 오늘 김치관련 생산업체와 유통업체, 소비자단체 관계자 등을 불러 김치산업 보호를 위한 대책회의를 갖는다.
한편 농협은 엊그제 무·배추전국협의회 등 7개 관련 협의회장단이 참가한 가운데 ‘수입김치 판매 중단 및 원료농산물 피해 감축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들은 원산지 표시 강화, 관세 인상, 품질개선을 통한 경쟁력 제고, 유통확대를 위한 제도 마련 등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문제는 김치시장을 지금의 상태로 결코 놔 둘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누가 뭐래도 김치는 우리나라가 종주국이다. 또 식품으로서의 우수성도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뿐인가. 김치는 우리 민족이 내세울 수 있는 몇 가지 자랑 가운데 하나다.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 관세 인상은 교역 마찰 때문에 신중을 기한다하더라도, 원산지 표시나 소비시장 잠식 방지 등은 행정지도를 통해 즉각 개선해야할 것이다. 김치시장을 지키는 것은 곧 김치 종주국의 전통과 명예를 지키면서, 위기에 직면한 김치시장을 살리는 요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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