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재 동양제철화학의 창업주이자 명예회장인 이회림(李會林·88)씨가 50년동안 나라 안팎으로 발품을 팔아가며 수집한 8천437점의 고미술품과 자신이 세운 송암미술관 등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문화유산을 인천시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이 회장의 이번 기증은 우리나라 고미술품과 문화재 기증 역사상 최대 규모여서 미담사(美談史)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게 됐다.
8천점이 넘는 양도 놀라운 일이지만 국보급을 비롯한 당대의 걸작품들이 그득한 질 역시 놀랍다. 조선시대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노송영지도(老松靈芝圖)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서화를 비롯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민족지도자 백범(白凡) 김구(金九)의 친필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시대와 영역에 거침이 없다.
특히 수천점에 달하는 청동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각종 도자기와 불상은 여느 미술관이 소장하지 못한 희귀품들이어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은지 13년밖에 되지않은 송암미술관 역시 국내 사립미술관 가운데 최대 규모로 그 자산 가치만도 공시지가로 124억원이나 된다. 이 회장은 오늘 송암미술관에서 안상수 인천시장 등 관계자가 함께한 자리에서 문화재와 송암미술관 기증협약식을 갖는 것으로, 피붙이나 다름없이 아껴오던 8천여 점의 보석 같은 문화재와 개인적 인연을 끊는다.
이 회장은 기증에 즈음하여 “오늘날의 동양제철화학이 있기까지 인천시와 인천시민들로부터 많은 성원을 받았다. 이제 그 고마움에 보답하고, 소중한 문화유산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도록 공공의 재산으로 남기고 싶다”며 소회의 일단을 피력하고 있다.
기업을 통해 번 것은 사회에 환원해야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정작 실천하는 기업과 기업인은 그리 많지 않다. 이 회장은 기업인으로서 사회와 시민에게 했던 약속을 지켰다. 개성에서 태어난 이 회장이 인천에 동양제철화학을 창업한 것은 1959년이었다. 인천의 상징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이 회장은 이번 기증을 통해 우리 기부문화에 큰 획의 좌표를 제시했을 뿐아니라, 인간이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교훈을 남겼다. 이회림 회장의 큰 손과 큰 사랑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