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평택지역 영화관을 찾은 학생 300여명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지면서 3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는데도 경찰과 학교측이 미온적으로 대처해 학부모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본보 6월13일자 15면 보도>
14일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10시께 평택 은혜여자중학교 학생 300여명이 씨네위 영화관(평택시 서정동)을 입장하는 도중 영화사 관계자들이 1인용 에스컬레이터에 무리하게 2명씩 학생들을 탑승시키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모(15)양 등 8명이 인근 참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경미하게 다친 나머지 학생들은 귀가했다.
그러나 경찰과 학교 측은 이 날 사고에 대해 "별 일이 아니다"는 입장을 보여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은혜여중 진장규 교무부장은 “사고 발생 후 시 교육청에 보고를 했으나 경찰서에는 사고가 경미한 것으로 판단해 신고하지 않았다”며 “그리고 영화관 측이 사태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별 문제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평택경찰서 관계자 역시 “영화관 및 학교 측에서 사건 접수가 되지 않은 상태”라며 “영화관과 학교 양쪽다 원만히 해결 할 뜻을 밝혀 사건 접수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조사를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피해 학생과 학부모들에 따르면 사고 당시 영화관 측에서 안전요원을 1명만 배치한 상황에서 인솔교사 또한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문제가 되고 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 2명의 교사만 있었고 나머지 교사들은 보이지 않았다”며 “더욱이 현장에 있던 교사 중 한명은 심하게 다친 학생을 부축해 달라고 하자 체중이 많이 나가서 부축하기 힘들다고 외면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그러나 사전에 안전교육을 시킨 것은 물론 현장에도 인솔교사가 자리를 지켰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