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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을 망라해서 세계적인 폭군이라면 로마의 네로와 중국 하나라의 걸(桀)왕과 은나라의 주(紂)왕을 꼽는다. 하나라 걸왕과 은나라의 주왕은 잔혹하고 비인륜적인 측면에서는 네로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하나라 걸왕은 구전만 있을 뿐 기록이 없어 중국에서는 은주(殷紂)를 최고의 폭군으로 친다.
주왕은 그의 애첩 달기를 위해 녹대라는 궁전을 지어 천하의 온갖 보물을 모았다. 달기를 위해 창고에 곡식을 채우고 사궁의 별궁을 개조하여 동물원을 만들었다. 기원전 1000년 전의 일이었으니 호화의 극치라고 할만 하다.
비간(比干:林씨 시조가 되었음)은 하주의 숙부였는데 잘못을 자주 간하다 참살되었다. 주는 “성인의 삼장엔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고 들었는데 한번 알아보자”며 비간을 해부케 했다.
주왕은 달기를 기쁘게 하기 위해 포락형(?烙刑)을 개발했다. 포락형이란 구리기둥을 깊은 구덩이 위에 걸치고 기름을 발라 둔다. 아래에서 숯불로 가열시키고 죄수를 건너게 하는 형이다. 어떻게든지 이 구리기둥을 밟고 건너기만 하면 살려 준다는 약속을 믿고 죄수는 필사적으로 건너간다. 잔혹의 극이라 할 만하다. 볼거리를 위해 반인륜적 형벌을 개발, 즐겼던 것이다.
주는 기수(淇水:하천)가에서 노인이 내를 건너지 못하는 것을 보고 까닭을 물었다. “노인은 골수가 단단하지 못해 차가운 물을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렇다면 그 뼈의 심을 보자”며 노인의 정강이를 베어 버렸다. 또 주는 그의 애첩 달기가 임신부의 배를 보고 싶다고 하자 임신부의 배를 갈랐다. 인간이 할 수 있는 포악한 짓은 다 한 셈이다.
중국의 사학자 사마천은 주왕을 가리켜 변설이 뛰어나고 결단력과 행동이 빨랐다고 했다. 재능과 체력도 뛰어나 맨손으로 맹수를 잡았다고 했다. 소위 명군이 될 자질이 충분했는데 오만과 과시욕이 그를 망쳐 놓았다고 했다. 폭군과 명군은 백지장 한 장의 차이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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