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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가(朴齊家)는 조선 후기의 시인이자 서화가다. 박율(朴栗)의 6대 손으로 박연암(朴燕岩)에서 글을 배웠다. 1776년 정조가 규장각을 설립하자 문사(文士)로 검서관(檢書官)에 뽑혀 승문원 사문학관(承文院 史文學官)을 지냈는데 서이수(徐理修)·유득공(柳得恭)·이덕무(李德懋)와 함께 사검서(四檢書)로 불렸다. 그만큼 학예에 뛰어났던 것이다. 그는 ‘시선서(詩選序)’에서 이런 글을 썼다.
“신맛을 알면서 단맛을 모르는 자는 맛을 알지 못하는 자다. 단맛과 신맛을 저울질하여 헤아리고, 짠맛과 매운맛을 짜맞추어 억지로 채우는 사람은 가려 뽑는 것을 알지 못하는 자다. 바야흐로 시어야할 때는 지극히 신맛을 뽑고, 달아야할 때는 아주 단맛을 가려야한다. 그런 뒤에야 맛에 대해 말할 수 있다” 단맛만 좋다하고 신맛을 찌프리고, 매운 것을 즐긴다고 짠 것을 내친다면 맛을 아는 사람이라 할 수 없다. 매운맛 짠맛 다 맛보아, 짤 때 짜고 싱거울때 싱겁고, 매울 때 맵고, 담백할 때 담백할 줄 알아야 맛을 안다고 할 수 있다. 신맛이 싫다고 단맛을 섞고, 짠맛이 안맞아 매운 맛을 더하면 그것은 사람이 먹는 음식이 아니라 조잡한 장난 요리에 지나지 않는다.
이 글은 시를 가려 뽑는 방법에 대해 말한 것이지만 어찌 시선(詩選)만 그러하겠는가. 사람을 뽑는 것도 똑같다.
순박한 사람은 멍청한 구석이 있고, 굳센 사람은 속이 좁고, 올곧은 사람은 융통성이 부족하고, 민첩한 사람은 뒤가 무르다. 말 잘하는 사람은 건방을 떨고, 입이 무거운 사람은 말에 얽매어 큰 일을 하지 못한다. 대체 어떤 사람이 완벽한 사람인가. 그리고 자신은 어떤 부류에 속하는 인간인가. 그 누구도 단호히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인간은 신이 아니다. 그래서 결함 투성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최근의 정부 인사를 보면 하자 투성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것이 인간의 한계가 아니겠는가. 이창식/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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