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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집단 장기기증 서약

정치판은 연정(聯政) 논란, 경제계는 우울증, 노동계는 하투(夏鬪), 거기다 장마까지 겹쳐 세상 어느 한 구석도 밝은 곳이 없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곳에서 듣고 보는 이들을 감동시키고도 남을 낭보가 터져 나왔다. 낭보 진원지는 육군 제20사단(결전부대) 예하 62여단(돌격여단)이다.
알다시피 최근 군에서는 북한군 철책절단, 함정실종, 총기난동, 기밀문서 유기까지 크고 작은 군기문란사건이 잇따랐다. 특히 8명의 생명을 앗아간 총기난동사건은 신세대 병사에 대한 고참병들의 언어폭력이 참극의 일부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병영관리 허점과 함께 군부에 대한 신뢰가 여지없이 실추됐던 것도 사실이다.
하나 군은 자기반성이 빨랐을 뿐 아니라, 국면 전환 역시 민첩했다. 이 부대 장병 1천 500명 가운데 400여명이 지난 6일 재단법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가 벌이는 장기 및 골수기증 캠페인에 동참해 장기기증서약 및 골수기증을 위한 채혈을 마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운동은 이 부대 최병선(28)대위가 중대원을 상대로 장기기증서약서를 받으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선행을 하는 부하에게는 후덕한 지휘관이 있었다. 여단장 김지환 대령은 장기기증 캠페인을 전 부대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고, 부사관 간부 80여명이 선뜻 장기기증 서약을 썼다고 한다. 지난 2월 이라크 파병을 앞두고 자이툰부대 2진 장병 150여명이 장기 기증을 서약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으나 400여명이 집단으로 장기기증을 서약한 예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지환 여단장은 “캠페인 열기를 보면서 신세대 장병들의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었다.”며 신세대 장병들의 결단과 용기를 높이 샀다. 장기 기증이 인간애의 극치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혈기 왕성한 신세대 장병인들 어찌 주저와 두려움이 없었겠는가. 부모로부터 받은 귀중한 육체의 일부를, 그것도 사후(死後)에 불특정인을 위해 기증한다는 것은 간단히 결정할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장병들은 해냈다. 우리는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에 찬사를 보낸다. 동시에 사나이다운 대한 건아가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밝을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일을 거울삼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이 한층 확산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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