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구상에 대한 추진이 열린우리당에 의해 구체화되면서 “우리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대통령 권력을 내놓겠다”고 한 노 대통령의 발언이 다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대통령의 말에는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우리 정당구조, 곧 지역구도에 찌든 비정상적인 정치문화를 정상화해보고자 하는 진정성이 분명 베어 있다. 그러나 그러할지라도 이같은 표현은 적절하지 못했다.
대통령은 막중한 자리다. 많은 국민들은 “대통령 권력을 내놓겠다니, 이게 또 웬 말인가” 하면서 어리둥절한 반응들이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현실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발언의 의도와 배경에 대한 여러 억측이 불거질 가능성도 높다.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는 것이 이 정파 저 정파에 나눠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같은 발언은 헌법에 따른 정치체제와 선거를 통해 국민이 선택하고 결정해 놓은 현재의 정치구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는 뜻으로 오해받을 수도 있다.
노 대통령은 ‘원론’에 충실한 정치인이다. 소신이 뚜렷하고 임기응변의 돌파력이 있으며, 군부전제와 지역감정의 장벽에 혼신의 저항을 했던 높은 도덕성으로 젊은 세대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지금 많은 국민들로부터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노 대통령의 진의는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가운데 국민들은 불안과 불신의 눈길로 대통령과 정부를 바라본다.
왜 그런가? 일부 세력의 의도된 오도에 기인한 바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노 대통령의 귀책이 더 크다.
노 대통령은 지난 2년여의 집권기간 동안 “대통령 노릇 못해 먹겠다” “대통령직에 연연하지 않겠다” 는 등 고비와 쟁점 때마다 너무 가볍게 대통령직을 걸었다. 빈도가 잦아지면서, 국민과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직마저 정치의 수단으로 활용한다는 비판과 함께 불신과 불안이 심화돼 왔다.
국정운영의 중심에 굳건히 서 있어야 할 대통령이 오히려 정치불안을 조성해온 셈이다.
대통령의 말이 가벼우면 국민은 그런 대통령의 정책과 그 의도까지 의심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