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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과 공포의 땅 매향리에 진정 봄은 올 것인가.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미 공군 쿠니사격장은 냉전의 산물이다. 1952년 한·미행정협정(SOFA)에 따라 미 공군전용사격장으로 쓰여져왔으니까 올해로써 53년 째가 된다. 그간에 입은 주민의 피해는 엄청났다.
1960년 오폭사고로 주민 1명이 숨진 것을 시작으로 10명이 비명횡사하고, 7~8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가옥 298채가 망가지고, 가축 피해도 잇따랐다.
주민들은 생존의 땅을 지키고자 힘겹고 외로운 싸움을 펼쳤지만 SOFA를 내세우는 미군과 안보를 주창하는 정부는 주민의 절규를 번번히 무시했다. 다만 1996년 폭발사고로 파손된 가옥 298가구에 대한 손해보상 소송 때 법원이 주민의 손을 들어 준 것이 유일한 위안이요 희망이었다. 이는 주민의 주장이 옳았고, 미군 처사가 부당했다는 것을 인정한 최초의 판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미군은 오는 8월 말까지 사격장 관리권을 우리 정부에 이양하고, 국방부는 사격장을 폐쇄하겠노라고 공식 확인한 상태다.
돌이켜 보면 매향리 쿠니사격장은 설치 당시부터 문제를 안고 있었다. 정부와 미군이 굳이 매향리 농섬을 사격장으로 써야할 이유가 있었다면 주민 이주대책을 선행했었어야 옳았다. 뿐아니라 반세기 동안 주민의 처절한 항의와 애타는 개선 요구를 무시한 것은 생존권과 행복추구권을 무시한 초법적 월권이었다.
이제 주민들은 반세기 동안 시달려온 악몽에서 해방돼 옛 낙토(樂土)를 되찾을 꿈에 부풀어 있다.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하고, 그들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다.
화성시는 매향리에 생태공원과 평화박물관을 조성하기로 하고, 개발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공원은 빼앗겼던 자연을 되찾고, 광활한 갯벌을 되살릴 수 있는데다 관광산업의 촉매가 될 것이므로 1석 3조의 효과가 있음직하고, 평화박물관은 냉전시대의 고난과 상흔을 통해 평화의 가치와 이상을 깨닫게 하는 반전(反戰)의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므로 환영할 만 하다.
문제는 국방부가 8월말까지 폐쇄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인지에 있다. 약속은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 특히 정부가 국민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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