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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손학규 … 김대환과 김태환

경포대는 화난다

‘경포대’ 발언의 주제가 된 노무현 대통령과 대권주자 손학규 경기도 지사. ‘노동분쟁의 현장엔 절대로 가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궁지에 몰린 김대환 노동부장관과 노동집회 현장에서 레미콘 차에 깔려 숨진 한국노총 충주지부장 김태환씨. 이들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대통령이나 대권주자가 ‘말 장난’의 소재가 되는 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치자. 그렇지만 지난 1997년 IMF때보다 더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은 경제를 소재로 한‘어르신’들의 말장난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손 지사는 지난 12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수도권 문제를 논의했다.
“요즘 얼마나 어려우시냐. 대통령이 경제를 챙기지 않으시니까 야당 대표가 경제를 챙긴다”며 “ ‘경포대’라는 신조어를 아시느냐.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뜻”이라고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열린우리당 경기도당은 이와 관련, “경포대는 ‘경기도가 포기한 대통령 후보’”라고 맞받았다.
이후 양측은 강릉시민들을 비롯한 강원도민,그리고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손지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강원지역 수해지역 복구지원과 현장방문 등을 열심히 한 지사가 비하 발언을 했겠냐”고 해명하고 나섰다.
열린 우리당도 지역비하발언은 아니라고 비난여론진화에 나섰다. “뚫린 입이라고 말하면 다냐”는 말이 있다.
국민들에게 경솔함으로 비쳐지고 특정 지역 주민들의 가슴에 상처주는 말로 벌이는 ‘정쟁’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누가 노동자를 위해 일하나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임명될 당시 노동계가 크게 환영했다가 가장 실망감을 느겼다며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1949년에 대구의 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으나 공부를 잘했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과 대구 계성고 동기로 1977년에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1978년 3월, 불과 29살에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가 됐다.
그리고 재벌들이 가장 싫어하는 소리를 가장 강력하게 외치고 다녔던 사람었다.“재벌개혁의 핵심은 재벌체제의 해체”라는 것이다.
그가 노동부장관이 되자 재벌들은 긴장했고 노동계와 진보적 성향의 교수들은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김장관이 장관에 취임한 지 10개월도 지나지 않아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는 그를 회원에서 제명하자고 결의했고 요즘은 시민단체가 그의 해임을 요구하고 나서기에 이르렀다.
노동자를 보호하기보다 사용자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노동부장관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김장관의 퇴진요구에 기름을 부은 사건은 김 장관과 이름이 비슷한 노동운동가의 사망이다.
김태환 한국노총 충주지부장은 지난 6월 14일 레미콘차에 깔려 머리가 박살나서 죽는 참혹한 사고를 당했다.
충주시 앙성면의 사조레미콘 앞에서 회사측이 고용한 대체근로 레미콘차의 기사가 일으킨 사고였다. 죽은 김태환 지부장은 올해 39살의 젊은 나이였다.
그런데 김장관은 경포대 발언처럼 중대한 ‘말실수’를 저질렀다.
김태환 지부장의 죽음과 관련해 김대환 노동부장관은 “나와는 무관한 사건이다. 자기들끼리 싸우다가 일어난 사건이다”고 말했다.
노동계에서는 ‘망언’이라고 규탄하며 거세게 퇴진요구를 하고 있다.
두 가지 일련의 사태는 우리에게 단순명료한 교훈을 던져준다.
“말을 아끼자”, 그리고 “남을 탓하기 전에 내 자신부터 돌아보자”.
<사회부장 김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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