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한번씩 성남나들이를 하시는 아주머니의 손에는 철따라 옥수수, 감자떡이 들려있다.
강원도에서 직접 만들어 온 따끈따근한 감자떡을 직접 들고 여기까지 오시곤 한다.
아주머니와의 인연은 병원을 개업하던 해에 시작됐다.
심한 자궁출혈로 병원에 내원하신 아주머니는 평소 월경양이 많으신데도 진찰 한번 받지 않고 지내시다 더 이상 견디기 힘드신 상태로 병원에 오셨었다.
걸어오시는 모습만 봐도 창백하고 핏기가 없어 한눈에 빈혈이 심한 상태임을 알 수 있었다. 진찰을 해보니 자궁근종으로 인한 월경과다와 월경통으로 혈색소수치가 보통사람의 1/3 수준밖에는 되지 않았다.
수술을 결정하고 빈혈이 너무 심한탓에 수혈을 시행했다.
수혈을 받으신 후에서야 얼굴이 발그레해지시며 핏기가 돌았다.
“눈꺼풀이 무거워서 안 올라가더니, 이제 좀 눈 뜨기가 편해지네요~ ” 하시는 아주머니의 말씀에 가슴 한구석이 찡해옴을 느꼈다.
여느 가정의 어머니들의 모습이 그러하듯이 자식들, 남편 챙기느라 본인의 건강은 챙길 겨를도 없이 지내셨나보다.
아주머니도 새벽부터 밤까지 가게를 보시느라 정작 본인은 피곤하고 힘들고 월경과다와 월경통으로 시달리시면서도 정작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한번 받아볼 엄두를 못 냈던 것이다.
수술후에 건강해진 모습으로 퇴원하시는 아주머니를 호르몬 치료를 위해 석달에 한번씩 외래에서 뵙는 것이 참 반가웠다.
그러던 어느날, 강원도로 이사를 가신다고 하셨다.
섭섭하지만 건강하시라는 인사와 함께 작별인사를 했는데...
3개월뒤 병원에 다시 모습을 보이신 아주머니의 손에는 따근따근한 감자떡이 손에 들려있었다.
그 다음 3개월뒤엔 강원도 옥수수를 가득 가져다 주시는게 아닌가?
멀리 강원도까지 이사를 가셨는데도 낯이 설다며 다른 병원에 못 가시고, 호르몬 처방전을 받으시려고 병원을 찾으시는 아주머니를 뵐때마다 내가 더 송구스러워지곤한다.
진찰비보다 차비가 훨씬 더 들텐데...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오늘따라 가슴따스한 아주머니의 감자떡이 그리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