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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은 곧 축복이다

홍경섭 동두천문화원장

오는 2050년에는 한국이 전체 인구 가운데 중간에 해당하는 나이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최고령국가가 될 것이라는 유엔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유엔 경제사회국이 발표한 ‘세계인구 전망2004’에 따르면 한국은 현재 중간 나이가 35.1세에 지나지 않지만 빠른 고령화로 오는 2050년에는 53.9세가 돼 세계 최고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한국 인구는 현재 4천782만명에서 2025년 4천946만 명으로 늘어난 뒤 2050년에는 4천463명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노인인구 비율이 급증하면서 노령사회로 접어들어 경제와 노동인력 부족, 노인부양, 사회복지 등 각종 심각한 문제점이 우려되고 있고, 특히 신생아는 가장 빨리 줄어드는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인구학회는 현재 1.2명에도 못 미치는 출산율을 적어도 1.8명에서 2.4명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며 선진국에서도 이미 경험한 만큼 국가정책으로 고령화시대에 대비한 양질의 정책들을 세워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긴다면 심각성이 더욱 크다.
지금 우리 사회는 당장에 한 몸 제대로 먹고 살 수 없는 사람이 500만여명이라고 한다. 출산율 저하가 아이를 낳아 보육하거나 교육을 시킬 돈이 없다는데 근본원인이 있다면 출산비를 지원해 준다고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과연 아이를 더 낳아서 그 아이의 미래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부모가 몇 명이나 되겠는가. 출산 감소는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양육전담, 가사노동, 보육시설, 교육체계, 개인주의적 생활방식 등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빚어낸 결과이다. 그런데 보건복지부의 출산해결정책은 궁여지책에 불과한 것으로 보일 뿐 도무지 현실감이 떨어진다. 따라서 정부당국은 눈에 보이는 정책보다 좀더 거시적이고 종합적인 출산장려대책을 빨리 강구해야 한다.
인간세상에서 가장 핵심이며 기본적인 단위는 가정이다. 옛 어른들은 집안에서 보석 같은 어린아이의 울음소리와 웃음소리가 나지 않으면 행복과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근대교육의 아버지 페스탈로치는 “가정은 이 지상에서 단란함이 최고로 빛나는 기쁨이요, 자녀를 보는 즐거움이 가장 성스러운 행복이다”라고 말했다. 가정이 존재하는 이유를 다름 아닌 자녀에서 찾고 있다. 그래서 다산(多産)이 미덕(美德)이요, 대가족이 행복이었다.
우리 집안에서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져 노인들만이 집을 지키는 가정이 늘어만 간다면 얼마나 삭막하겠는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 행복이 그 무엇보다도 최고의 행복이요, 가치가 아니겠는지?
지난해 봄 출산으로 쉬었다가 은막으로 돌아오면서 어느 여성 연예인이 기자 질문을 받았다. ‘귀하가 앞으로 가정이나 가족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을 더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형제를 많이 낳아주는 것 이지요’라고 답하는 것을 보고 감명을 받은 일이 있었다. 세 아이들을 사랑으로 길러낸 필자의 지나친 감상일까. 하루빨리 국가적 차원의 획기적인 출산장려정책이 요구된다. 기존의 어정쩡한 출산장려금 지급 같은 형식적이고 실효성 없는 정책들로는 안 된다. 좀더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정책이 절실하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출산(出産)이 축복(祝福)’이라는 우리들의 의식변화가 우선해야 하고, 또한 발상의 전환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자연 순리에 따르는 삶은 참으로 아름답다. 봄에는 봄꽃이, 가을에는 가을꽃이 더욱 향기롭다. 여름에는 더위가 있어서, 겨울에는 추위가 있으므로 해서 삶을 더욱 성숙케 한다. 우리 인간의 삶도 이와 같지 않을 런지?
부모의 사랑으로 행복한 유년기를 거쳐 청소년 시절에 고뇌와 꿈을 키우며 성장하고 혼인해서 아이를 낳아 길러 다시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속에 인간다운 기쁨이 있으리라. 예컨대 율곡 선생이 태어나지 않았다면, 율곡 선생을 대학자로 길러내지 않았다면 신사임당이 존경받는 여성으로, 어머니로 기억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세상에 어떤 말보다 자랑스럽고 행복한 것이 ‘엄마’,‘어머니’라는 이름이다. 아름다운 여성, 행복한 여성, 사랑받는 여성보다 더 위대한 여성은 바로 ‘어머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행복이 그 무엇보다 최고의 행복이요, 가치라고 부르짖는 필자는 딸을 둔 아버지이기에 이 땅 위에 젊음이 넘치는 아름다운 여성들에게 권면함을 한 노객의 노욕이라고 비난하지 않기를 바란다.
출산은 가정의 행복이요,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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