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전남 강진군에서 개막된 제10회 강진 청자문화축제에 참석한 손학규 경기지사는 강진문화원에서 ‘실학사상과 현대적 의의’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손지사는 “경기도와 강진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며 친근감을 표시하고“경기도와 강진은 도자 문화 교류뿐만 아니라 산업적인 협력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지사는 “경기도와 강진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실학 정신이 배어 있다”며 “다산 선생은 경기도 남양주에서 태어났지만 신유사옥으로 강진으로 유배돼 실학사상의 모든 꿈을 꽃 피우며 왕성한 저술활동을 펼쳤다”고 밝히며 양 지역간의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손 지사는 수원성(화성) 축조 당시 거중기를 만들어 백성들의 노역 경감과 비용 절감 및 노역에 동원된 백성들에게 임금을 수여하는 등에서 다산 선생의 실질적인 경영마인드를 볼 수 있다고 풀이했다.
그러나 손 지사는 “‘이렇게 훌륭한 역사적 가르침을 현실에서도 같은 마인드로 움직이고 있는가’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현실 정치를 야유하고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자신은 과거에 혁명적인 발상까지한 사람이었다고 전제한 손 지사는 “그러나 지금은 국민들을 배불리 먹게하는 것과 무한 경쟁의 세계화 시대에 선진국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기업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을 도와야 한다며 “삼성과 엘지의 LCD 첨단 기술단지가 경기도에 자리 잡고 있다”고 경기도의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이들로 인해 외부 협력업체들도 원활한 물품공급 및 제조를 위해 경기도에 투자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손지사는 “이것이 현대 산업의 성격이고 실사구시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경기도의 외국첨단기업 투자유치사업과 다산의 정신을 접목했다.
한편 경기도가 최근 공무원중심의 다산연구회를 출범시킨데 이어 손지사가 강진군 원정강연에 나서자 "이번 강연이 과연 손지사가 직접 나서야 될 정도의 비중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과 함께 '손지사의 호남민심 잡기'로 해석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