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호우가 계속되는 가운데 경기도내 상습침수지역인 파주와 문산 지역 주민들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수해로 인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시작되는 본보 8월 4일자 ‘파주?문산 주민들 비만 오면 잠 못 잔다’ 제하의 기사 내용은 정부당국도 익히 알고 있고 경기도 지자체도 잘 알고 있으며 강원도의 지자체들도 잘 알고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알고만 있을 뿐 이에 대한 대책은 해당 지자체들 간의 지루한 줄다리기와 중앙 정부의 ‘재검토 작업중’이라는 기약 없는 미적거림으로 인해 6년째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 96년과 99년의 두 차례 수해로 파주와 문산 지역은 무려 100여명에 이르는 사상자와 9천억 원대의 재산피해를 냈다. 목숨과도 같았던 생활터전은 하룻밤 사이에 자갈밭으로 변했고, 수재민들은 하나 둘 고향을 등진 유랑민이 되어 대책도 없이 낯선 도시의 거리를 방황하는 신세가 돼야 했다.
정부는 경기북부지역 전역의 수해를 근본적으로 없애겠다며 이른바 ‘임진강수해방지종합대책’이라는 것을 세우고,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탄강 댐을 건설한다고 허겁지겁 요란을 떨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같은 대책들은 ‘검토’와 ‘재검토’ 수준에서 왔다갔다 할 뿐 진전된 결과는 좀처럼 그 모습을 구경할 수 없다. 주민의 생명과 재산, 곧 삶 자체가 걸린 화급하고도 중대한 사안이 한낱 지역간의 힘겨루기라는 이기주의에 떠밀려 대안도 없이 흐지부지되고 있는 현상은 실로 어이없다 못해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정부라는 것이 무엇인가. 이러고도 현 정권이 ‘지역균형, 발전’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파주?문산 지역 주변을 흐르는 임진강은 장마철 집중호우와 서해안 만조 때가 겹칠 경우 범람 가능성이 높다. 올 여름에도 아직 태풍과 장마가 끝난 것은 아니다.
지난 3일에도 경기북부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쏟아져 야영객들이 고립되는 등의 사례가 있긴 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파주.문산 지역 주민들은 여름만 되면 비 피해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우선 이들이 밤잠이나마 제대로 잘 수 있도록 대책을 서둘러 주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