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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관용, 그리고 포용

이 세상에서 가장 행하기 어려운 일중의 하나가 바로 ‘용서’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니까 성서에서도 용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성서에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라 만일 네 형제가 죄를 범하거든 경계하고 회개하거든 용서하라 만일 하루 일곱 번이라도 네게 죄를 얻고 일곱 번 네게 돌아와 내가 회개하노라 하거든 너는 용서하라’ (누가복음 17장 3~4절)고 용서를 강조하고 있다.
세상에 가장 어려운 일이 용서하는 일이고, 그 용서중에서도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 ‘원수를 용서하는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이 힘든 용서를 통해 세상에서는 더 큰 것을 얻어내기도 하고 이뤄내기도 한다.
바다는 넓다. 바다가 왜 넓은가. 그 이유는 바다는 육지의 모든 물이 흘러드는 곳으로, 육지의 모든 물을 다 받아들이니 넓고 크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서양의 역사를 보면, 로마제국이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것은 개방성과 모든 이민족을 동화해 나간 것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미국의 제16대 링컨 대통령의 경우, 정적을 기용하는 넓은 마음이 그를 최고의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지난 1989년 미국에서는 미국 최초 대통령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위대한 인물을 조사한 결과, 16대 링컨 대통령이 종합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링컨이 이같이 국민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위대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정적조차도 감싸안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실제 링컨은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도 늘 포용력을 발휘했다. 링컨은 그의 내각에 대통령선거에서 경쟁 상대였던 상대당의 인물까지도 끌어 들였다. 심지어 전쟁이 막바지에 달했던 1864년의 대통령선거에서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민주당의 앤드루 존슨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되고 나서 조각을 하는데 가장 극렬하게 링컨을 욕하고 공격하며 비난했던 ‘스탠튼’을 국방장관으로 입각시킨 일이라든지, 스스로 링컨 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윌리암 수워드’를 국무장관에 기용한 것과 링컨을 무식한 시골 변호사로 깔보고 우습게 생각했던 ‘새몬 체이스’를 내무장관으로 기용한 것 등을 보면 링컨은 보통 마음이 넉넉한 사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스탠튼이나 스워드, 체이스 등은 훗날 링컨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했다고 한다. 결국 미움과 증오심의 벽을 넘는 넓은 마음을 링컨은 보여 주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겨레의 큰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백범 김구선생의 큰 장점중의 하나는 ‘포용’이라고 할 수가 있다.
백범은 임시정부 말기에 ‘대한민국 건국강령’을 공포한 후 좌파 민족혁명당의 조선의용대를 포용하여 광복군 제1지대로 편입, 광복군을 통일군대로 만들었으며 의정원에도 좌파 사회주의 정당과 단체 대표들을 야당의원으로 영입해 의정원을 통일의회로 개편하였고 임시정부에 부주석제를 신설하고 주석에는 민족주의 대표로서 백범이 취임했지만 부주석에는 좌파 단체들을 대표해 민족혁명당 위원장 김규식을 선임하였다.
백범이 광복후에 남북협상을 추진해 처음부터 통일정부를 수립하려 한 것도 이러한 백범의 포용성과도 관련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한국민족의 영원한 큰 스승이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위대한 스승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요즘 너무 혼란스럽다. 이는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 사회에 용서와 관용, 그리고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넓은 마음이 사라져 버린데서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도 하고 타인의 허물을 용서할 줄도 아는 그런 마음, 또 나와 대결했었지만 이제는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으로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용서와 관용과 포용은 역사속의 큰 인물들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용서를 통해 더 큰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싹을 키워나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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