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에 ‘인지위덕(忍之爲德)’이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참는 것이 덕(德)이 된다는 뜻이다. 서양에는 이런 글이 있다. 참고 기다리는 것, 이것이 바로 인생이다(Supporter et attend
re, c’est la vie.). 우리에게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 같은 비슷한 덕목(德目)은 동서양 어느 나라인들 다 있는 격언이요, 교훈이다.
우리에게 인지(人智)가 부족한 것이 걱정일 뿐이다. 옛날 중국 당나라 때에 장공예(張公藝)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는 200여명의 대가족이 한 울타리 안에서 우애(友愛)가 넘치고 너무나 화목(和睦)하게 살고 있어서 세상이 떠들썩하였다. 그 소문이 당왕(唐王)의 귀에 들어가자 왕이 그를 불러서 그 까닭을 물은즉, 종이와 먹·붓을 달라고 청했다. 그는 종이에 참을 인(忍)자 백 자(百字)를 써서 올렸다. 그것을 본 왕은 무릎을 탁 치면서 “바로 그것이로구나”하고 탄복을 했다한다.
이것이 연유되어 ‘백인당중유태화(百忍堂中有泰和)’,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어휘가 생긴 것이다.
아무튼 오늘의 세태는 ‘다언란덕(多言亂德)’, 언어폭력시대이다. 어디 어디 할 것 없이 정말로 말 많은 무서운 세상이다.
말(言語)이란 무엇인가? 인간 상호간 의사소통을 하는 도구다. 고로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는 언어생활에서 지켜야 할 사회적인 약속, 즉 언어규범·언어예절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세태가 바뀌면서 언어 구사 형태도 바뀌어서 언어의 혼란시대를 살고 있다. 요즘은 정치가를 비롯한 사회지도층의 오고 가는 대화(말씨)를 들여다보면 너무 상스럽고 경박하다는 느낌이다. 말을 함부로 쉽게 해 버린다는 것은 생각 없이 지껄인다는 뜻이고, 품위 없는 말버릇은 그 사람의 인격이 천박한데서 연유한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
‘말은 존재의 집’이라고 하이데커는 말했다. 사람은 그가 사용하는 말에 따라서 자신의 존재가 결정되며 그것은 자신의 내면을 엿보게 하는 유일한 길이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말은 생각(思考)을 배경으로 해야 하며, 말은 실천을 전제로 이루어져야 한다.
할 말은 해야 한다고는 하지만 말을 가려서 해야 한다. 옛 선인들은 ‘삼사일언(三思一言)’이라고 하였다. 말을 삼가 조심하라는 뜻이 아니겠는가. 세상사를 되돌아보면 말로써 패가망신(敗家亡身)도 하고 나아가 사람을 죽이기까지 하였다. 이러한 끔찍한 언어들, 욕설(辱說)·폭언(暴言)에는 여러 가지 원인들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참을성이 없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수신(修身)·극기(克己)의 품성교육(品性敎育)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음이요, 또 하나는 인지(人智)가 결여되어서 인의인지성(仁義人之性)을 잃은 데에 기인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 먼저, 그리고 학교와 사회에서 철저하게 인성교육(人性敎育)이 이루어져야 한다. ‘인생의 삶은 참고 기다리는 것이다’하는 하나의 생활철학이 터득·체질화되어야 할 것이다.
출전(出典)이 기억이 나지 않아서 유감이나 여기에 참는 마음을 가다듬는 ‘십인편심(十忍片心)’을 적으면서 성찰을 기대해 본다. “한번 참으면 기력(氣力)이 강해지고/ 두 번 참으면 귀와 눈이 밝아지며/ 세 번 참으면 잔병이 사라지며/ 네 번 참으면 오장육부가 튼튼해지고/ 다섯 번 참으면 피가 충장(充腸)되어서 얼굴이 좋아지며/ 여섯 번 참으면 허리·등(背)에 힘이 생겨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낸다. 그리고 일곱 번 참으면 볼기의 살이 좋아져 온 몸에 힘이 솟으며/ 여덟 번 참으면 몸에 윤기(德)가 나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고/ 아홉 번 참으면 수명(壽命)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으며/ 열 번 참으면 신명(神明)과 통할 수 있는 신통력이 생겨 도인(道人)이 될 수 있느니라”했다. 인지위덕(忍之爲德)의 기본이 아니겠는가. 한마디로 ‘참는 것이 복이 된다(忍之爲福)’할 것이다.
가정에는 화목(和睦)이, 일터(사회)에는 웃음이, 그리고 나라에는 평화(平和)가 충만하도록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하자. 그리고 기도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