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메카니즘이 작동원리로 뿌리내리면서 우리 경제는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
어느 영역에서나 경쟁이 치열해진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곳곳에서 혁신이 일상화되고 있으며, 경제행위에 대한 냉혹한 자기책임과 합리적 보상 관행이 사회정서로 굳어가고 있다. 금융 영역에서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아니 더 급격하고 전방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개인용 컴퓨터의 광범위한 보급, 인터넷망의 구축 등 정보기술의 혁명적 발달이 변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시장의 힘이 작용하여 금융서비스 비용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하고 전문화된 금융상품이 전례 없이 빈번하게 출시되고 새로운 금융기관이 우후죽순처럼 출현하고 있다.
어쨌든 오늘날 소비자들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신용 및 저축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또 금융거래와 관련된 정보와 그 밖의 일반적인 경제정보들에도 어느 때보다 쉽고 깊이 있게 접근 가능해 졌다.
이리하여 주택구입이나 노후생활을 위한 경제적 준비를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등 개인의 복리를 증진하기에 더 할 수 없이 좋은 환경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금융시장의 여건 변화를 개인이 충분히 활용하여 적정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 미국 등 선진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의 현실이다. 한 마디로 금융 독해능력(financial literacy)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과거 세대보다 오늘날의 소비자들이 더 풍부한 금융지식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가속적으로 변하고 있는 금융서비스 시장의 움직임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저소득, 저학력 계층들은 기술진보와 금융혁신을 충분히 이용하는데 필요한 의지와 지식의 부족 때문에 경제상황의 호전국면에서도 별다른 이득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상당수 개인들은 오히려 금융서비스의 현명치 못한 이용으로 가중된 고통을 겪고 있다. 예컨대 합리적 자금관리 수단으로 활용되어야 할 신용카드가 도리어 개인의 채무부담을 과도하게 증대시키고 있는 사례가 그렇다.
금융 독해능력이 떨어져 소비자의 含情報的 意思決定(informed decision-making)이 이루어지지 못하는 경우, 금융시장을 통한 자본의 효율적 배분은 기대할 수 없으며 그 결과 경제의 잠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금융 독해능력 부족 그룹이 경제상황의 호전으로 인한 이득의 분배과정에서 배제되거나, 또 무지 때문에 감수할 이유가 없는 금융고통에 시달리는 점은 명백히 사회공동체를 훼손한다.
사회 구성원들의 금융 독해능력을 높여야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참으로 절실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최근 한국은행이 경제교육 특히 금융교육에 발 벗고 나서는 소이가 여기에 있다. 우선 저축과 예산관리의 관행이 어릴 때부터 몸에 배도록 청소년교육에서부터 과제를 풀어가는 중이다.
또 앞으로 성인들에게는 손상된 신용의 회복방법, 금융시장을 활용한 주택 등의 구입요령, 악성차입의 해소방법 등 맞춤식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물론 각종 경제 및 금융 정보를 수집·분석할 수 있는 방법과 다시 이를 금융이득에 연결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한 교육도 염두에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