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충남 남서울대학교에서 청소년 보훈캠프를 개최한 적이 있다.
그 때 “국가와 보훈”이란 주제로 강의를 했는데 남서울대학교를 조금 지나오다 무궁화 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본적이 있다.
요즈음 무궁화꽃은 개량종이 많아서 인지 해충도 없는 것 같고 꽃도 큼지막하게 펴서 우리가 생각했던 무궁화꽃 이미지가 아니라 저게 무궁화 꽃인지 아닌지, 의심이 나서 직접 가까이가 확인해 본 기억이 난다.
올해는 광복 6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다. 누가 얘기하기를 ‘우리민족은 아리랑고개를 울며 힘들게 넘어온 민족’ 이라 했던가. 참 표현이 적절한 것 같다.
일본 제국주의에 국권을 침탈당하고 우리 선조들은 중국, 일본, 연해주, 러시아, 하와이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하며 인고의 35년 세월을 보내고 나서야 이 땅에 자주 독립의 감격을 맛보았다.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세우기도 전에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기도 하고 자유ㆍ민주ㆍ평화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반 독제 체제에 도전하여 민주화가 정착하기까지 우리선배들은 하나밖에 없는 귀중한 생명을 조국을 위해 바치며 아리랑고개를 울면서 넘기도 하고, 여러 번 넘어지기도 하면서 그 험난한 길을 넘어왔다.
그리고 고도성장이라는 다리의 기초를 놓아 주었다. 그분들의 열정과 얼을 얼마나 계승·발전시켜 나아가고 있는지 모두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임에도 자꾸만 과거사로 치부하고 잊으려 하는 것은 아닌 지 다시 생각해 본다.
보훈업무를 하다보면 외국에 출장을 가는 일도 자주 생긴다. 당시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와 함께 일본을 방문한 적이 있다.
1932년 일본 천장절날 일본 승전을 축하하기 위한 행사때 윤봉길 의사가 던진 도시락폭탄으로 일본 수뇌부를 강타하고 그들의 가슴을 서늘케 한 사건을 우리는 기억한다.
당시 장개석 총통은 중국의 100만 대군이 못한 일을 일개 조선인 한명이 해냈다고 격찬했다.
일본 가네자와 현에서 윤봉길 의사 암장지를 발견하여 1946년에 유해를 봉환, 현재 효창공원에 유택을 마련했는데 그 장소인 가네자와현 암장터를 성역화하고, 그 주변에 윤봉길 의사 순국기념비를 세워서 매년 순국일에 추모식을 거행하고 있다.
2003년도에 제일 거류민단이 주최를 하는 행사에 정부대표로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 가네자와 시장과 시의회의장 그 외 많은 일본인들이 참석하여 윤봉길 의사를 추모하는 것을 보고 이상야릇한 감정이 교차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이 용납이 될까? 그것도 시장과 시의회의장이면 일본인으로서는 공적인 신분인데 상상할 수 있는 일인가?
놀라움과 함께 그들의 마음이 정말 애도의 마음일까, 아니면 강자의 여유일까 머리가 복잡해진 적이 있다.
요즈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공기가 이상야릇하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갈망(?)하는 핵문제를 둘러싼 6자회담의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있으며,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만만치 않은 듯 하다.
그들의 마음은 어떨까? 핵무기의 뜨거운 맛을 본 그들이라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심정으로 회담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라는 걸까? 아니면 영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마지막 장면이 그들의 현실이 될까 겁이 나서일까?
이제 광복이 된지도 반세기가 훨씬 지나가고 있다. “과거에 눈을 감은 자는 현재에 장님이 된다”는 말을 기억했으면 한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과거에 눈을 감은 민족이 아니라 부릅뜬 두 눈으로 현실을 직시하되 아리랑 고개를 넘었던 날들을 기억하고 무궁화 꽃을 삼천리와 글로벌 세계에 화려하게 피게 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보고 싶다.
자주독립국가의 탄생을 위해 불꽃같은 삶을 살다 가신 애국선열의 뜻을 되살려 오늘의 당면과제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통해 선열들의 애국의 향기가 광복 60주년을 맞는 오늘날에 온 누리로 퍼지리라 믿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