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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사를 다녀와서

홍승표 시인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강화도 석모도를 찾았다. 수년전부터 緣을 맺어온 스님께서 보문사주지로 부임했기 때문에 인사차 새벽길을 떠난 것이다.
석모도 낙가산자락에 자리한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기도처로 명성이 높다. 보문사는 이름 그대로 중생을 구제하려는 관음보살의 보살행이 크고 변함이 없다는 뜻을 가진 사찰이다. 특히 바다에서 건져 올린 부처를 모셨다는 자연석실 불당과 낙가산 중턱의 눈썹바위와 바위벽에 조각되어있는 마애불상은 보문사의 백미(白眉)로 손꼽힌다. 낙가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 정경도 더없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고 있어 사시사철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웅전에 들어 절을 올리고 주지스님 방에 들어 3시간여 말씀을 들었다. 속세를 떠나 계시다고는 하지만 의외로 세상 돌아가는 일을 많이 알고 계신듯했다. 이런 저런 말씀과 질문을 주셨는데 필자의 대답에 그저 묵묵부답 다른 말씀을 이어나가셨다. 질문과 답변이 끝없이 이어졌지만 결론이 필요한것은 아니라는 생각이신 듯 했다. 강화도의 경기도 환원문제도 언급이 되었지만 이 역시 결론을 도출하지 않았다. 다만 인천에서는 문화재에 대한 인식과 지원이 경기도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는 말씀으로 비껴가셨다. 아마도 세상일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신 듯 했다.
점심공양을 위해 밖으로 나와 교동도 입구 황복 마을에 들렀다. 복국을 시켰는데 스님께서는 열무김치에 비벼 드시고 필자만 복국을 먹는 것이 여간 불편하고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었다. 참으로 난감했다. 점심공양을 마치고 헤어지는 끝에 필자에게 앞으로 큰일을 하라는 덕담과 함께 다음에는 보살과 함께 오라는 말씀을 주셨다.
강화를 떠나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원래 경기도였던 강화도가 인천으로 편입된 것이 과연 잘된 일이었을까. 필자가 알고 있기로는 당시 인천시장이 정치적인 입지강화를 위해 내무부 장관의 힘을 빌어 반강제로 인천에 편입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연유로 한동안 강화 환원을 위한 시민단체가 구성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기도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요즈음엔 잠잠해진듯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다시 한번 공론화하고 주민투표를 통해서 결론을 맺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들이 혁신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지금 강화도 문제 역시 잘못되었다면 바로 잡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강화도의 뿌리가 경기도라는 사실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강화도의 환원은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우리 경기도의 일이다. 이 문제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차분하게 다시 생각하고 검토하고 대안을 마련해나간다면 길이 보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최근 제주도가 주민투표를 통해 행정구조를 개편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행정구조개편문제가 급물살을 탈것으로 예상된다. 차제에 강화문제도 행정구조개편과 맞물려 경기도로 재 편입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화환원은 경기도의 영원한 숙제이자 결코 잊어서도 안 될 숙제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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