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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변호사들' 후속작으로 오는 29일 첫 전파를 타는 '비밀남녀'(연출 김상호, 극본 김인영, 제작 팬엔터테인먼트)가 22일 63빌딩 코스모스홀에서 베일을 벗었다.
이 작품에서 탤런트 한지혜는 고졸 출신의 억척스런 처녀가장 서영지 역을 맡아 촉망받는 아트디렉터 김석훈(김준우)과 사랑에 빠진다.
송선미는 어두운 내적 콤플렉스를 지닌 완벽한 미모의 성형외과 의사 정아미로, 권오중은 영악한 척 하며 30억 횡령 음모를 꾸미지만 결국 실패하고 마는 순수한 '촌놈' 최도경으로 출연한다.
‘비밀남녀’는 지난해 '결혼하고 싶은 여자'로 큰 호응을 얻었던 작가 김인영의 또 다른 야심작이자 MBC '베스트극장'에서 실력을 다져온 김상호 감독의 미니시리즈 입봉작이다.
김작가는 "현실적이고 솔직한 미혼남녀 네 사람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사랑과 세상의 시선이 강요하는 사랑이 어떻게 다른가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순수하고 영악한 짝찾기 게임을 통해 현대를 살고 있는 미혼남녀들의 속내를 유쾌하고 속시원히 그려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출연배우 및 제작진과 나눈 일문일답.
- 각자 배역을 어떻게 소화하고 있나.
▲ 한지혜: 영화 'B형 남자친구' 이후 캐릭터가 살아있는 작품을 하고 싶던 차에 이 작품 보자마자 "내 작품이다" 싶었다. 처음엔 억척스런 연기가 설득력이 없다 생각했는데 2편부터는 억척 연기에 물이 올랐다.
첫씬 찍을 때 인물 몰입이 안돼 힘들어하던 차에 김작가가 A4 5장에 걸쳐 인물에 관한 리포트를 써줘서 감동 받고 용기를 많이 얻었다. 밝고 당돌하고 공감가는 캐릭터 보여주겠다.
▲ 김석훈: 지금까지 무겁고 딱딱한 역할을 많이 맡았다. 그러나 그간 주변에서 '인간 김석훈'은 훨씬 부드럽고 엉뚱하고 유머러스하다는 얘기 많이 들었다. 좀 더 현실적이고 부드럽고 자연스런 인물을 연기하게 돼서 개인적으로는 훨씬 편하게 캐릭터를 구축해나갈 수 있었다.
▲ 권오중: 최도경은 신분상승의 꿈은 있지만 본연의 순수함 때문에 결국엔 일을 다 망치고 마는 인물이다. 나도 데뷔 이전 배우로 데뷔하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나쁜 생각을 품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힘들었던 그때를 떠올리면 자연스런 연기가 나온다.
희극적인 인물이지만 비극적인 모습을 함께 갖고 있다. 그동안 희극적 인물을 많이 연기해왔지만 희극 못지 않게 비극도 많이 보고 또 좋아하기 때문에 비극 연기도 자신있다. 희극과 비극은 종이 한 장 차이다.
▲ 송선미: 정아미는 당당하고 자신감에 차 있지만 마음 속 상처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약한 모습 보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러나 실제 나는 모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약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강한 대립이나 극적 다툼은 피하고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도 참는 편이다. 나중에 "그때 그런 얘기는 했음 좋았을 걸"이라는 아쉬움을 품고 사는 성격이다.
정아미를 통해 현실에서 내가 하지 못하는 부분을 해볼 수 있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즐겁다.
- 현실적이고 솔직한 사랑 이야기를 표방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오히려 지나치게 현실에 충실한 작품 내용에 거부감 또는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는데.
▲ 김인영: 최근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결혼 남녀 1만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남편 연봉이 높을수록 부인이 예쁜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은 이렇게 각박하고 삭막하다. 지금까지는 (현실과 달리) 사랑에 목숨 걸고 지고지순한 캐릭터가 많이 사랑받아왔지만 난 가식과 위선으로 가득찬 인물보다 솔직하고 인간적인 캐릭터가 좋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드라마이기 때문에 척박하고 살벌한 현실을 유쾌한 시선으로 재미있게 구성할 것이다. 다시 말해 신데렐라가 옳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면서도 신데렐라를 위한 환타지를 가미한다는 것이다. 국민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도 볼 수 있었듯 드라마에는 따뜻하고 맑은 환타지가 필요하다.
'비밀남녀'의 네 남녀가 다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으로 들끓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상대때문에 내 처지가 지금보다 어려워지고 싶지는 않다는 심정일 것이다.
- 제목은 어떤 의미인가.
▲ 김인영: 이 드라마의 핵심을 담고 있다. 누구나 마음 속 비밀을 안고 살아간다. 이 작품 인물들은 결국 "내가 감히 사랑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혹은 사랑하면 내가 손해라고 생각했던 저 사람을 진정 사랑하고 있구나"라는 '비밀'을 깨닫고 자기 사랑을 찾아간다.
- 김상호 감독에게는 미니시리즈 입봉작인데.
▲ 김상호: 단막극보다 훨씬 많은 난관과 고통이 따랐다. 그러나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하는 큰 축만 제대로 가져가면 근해어업이나 원양어업이나 큰 차이 없다고 생각한다.(웃음)
- 20부작 내내 줄거리 긴장감은 어떻게 이어나갈 것인가.
▲ 김인영: 이 작품에는 매우 극적인 갈등구도나 큰 반전, 사건이 없다. '결혼하고 싶은 여자' 이후 이런 외적 장치 없이 솔직한 캐릭터만으로 충분히 시청자들의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올 가을 마음의 본질을 찾아가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선사하겠다. 또 마음 속에만 담아두고 솔직히 드러내지 못했던 속내를 대신 터뜨려주는 '깨는 대사, 쎈 대사'를 많이 기대해달라.
- 분위기로만 보면 김석훈 외 한지혜, 송상미, 권오중은 전작 캐릭터와 비교해 큰 이미지 변신이 없는 것 같은데 식상하지 않겠나.
▲ 김상호: '대본의 힘'으로 창조된 '캐릭터의 에너지'가 있기에 걱정없다. 일단 작품 보면 알겠지만 각 배우들 속에 있는 가장 자연스럽고 강한 에너지를 끌어내 새로운 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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