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일은 더없이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념이 다르고 생활체제가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사는 일은 참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다.
아마도 이렇게 어려운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일이 아닐까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영화 웰컴투 동막골이 담고 있는 주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때 강원도 함백산맥 깊은 골짜기에 자리 잡은 동막골이라는 마을에 탈영한 국군 두명과 인민군 패잔병 세명 그리고 비행기사고로 비상 착륙한 미군 조종사 한명이 찾아들어 어색한 동거에 들어간다.
이념과 체제가 서로 다른 남북한 군인들, 그리고 미군이 어울려 살기에는 많은 장애가 뒤따른다. 그러나 다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전쟁이 발발했는지도 모르는 이념조차 없는 참으로 순박한 동막골 사람들에 의해 이들은 조심스럽게 동화되어가기 시작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아무 생각 없이 던진 수류탄이 곳간에서 터지면서 수많은 옥수수들이 팝콘이 되어 하늘로 떠올랐다가 함박눈처럼 쏟아져 내리는 장면은 정말 환상 그 자체였다.
또한 무시무시한 멧돼지 공격을 서로 힘을 모아 막아내고 결국은 멧돼지를 잡아 국군과 인민군, 미군이 함께 구워먹는 장면도 참으로 흐뭇하고 넉넉하게 느껴졌다.
그것은 잠시나마 불신과 반목의 이념을 뛰어넘어 공존 할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엿보이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들은 급기야 형, 동생으로 부르며 마을 사람들과 어우러져 농사일을 도우며 평화롭게 지내는데 갑작스런 미군의 출현으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미군은 조종사인 스미스대위를 구출하고 동막골을 초토화시키려는 작전을 세우게 되는 것이다. 이때부터 이들은 마을사람들을 살려내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미군 전폭기편대의 폭격지점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고 포탄이 무수히 쏟아져 내리는 불바다 속에서 의연하게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다.
미군 조종사 스미스대위도 부대에 귀환해 동막골의 실상을 알리고 동막골 사람들은 무사히 살아남게 된다.
동막골 이야기는 사람이 살아가는 명분과 이유를 다시 새롭게 일깨워주고 있다. 아무리 이념과 체제가 달라도 인간적인 측면에서는 아군도 적군도 아닌 그저 한 핏줄을 나눈 동포라는 사실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 6.25전쟁 시 우리나라를 도와준 미군을 다소 나쁘게 그려낸 것은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투박하지만 들을수록 구수하고 정감 넘치는 강원도사투리에 천진난만한 얼굴표정과 꾸밈없는 몸짓들이 선하게 안겨오는 동막골 이야기는 모처럼 푸근하고 아름다운 수채화로 우리 가슴에 가득 그려지고 있다.
남북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웰컴투 동막골 이야기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면서 우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의 가슴에는 평화로운 통일에 대한 열망이 가득차 있다. 이러한 열망이 있기에 우리들의 마음은 오늘도 동막골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