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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향 (歸鄕)

이명수 경기향토사학회부회장

추석(秋夕)은 일천만 인구가 고향(故鄕)으로 잠시 대이동을 전개(展開)하는 명절이다. 흙과 같이 살아 가던 곳, 우리향토(鄕土)의 마음을 소중히 간직한 곳이기에 이렇듯 해마다 찾아가도 가고 싶은 고향, 그곳은 날 낳고 키워주신 부모님이 계신 곳이다.
어릴 적 배불리 먹여주던 문전옥답(門前沃沓)이 있으며 맑은 하늘 흰 구름 머물다 가는 휴전선 눈 아래 보이는 연천 고대산(高臺山)이 있는 곳이다. 밤이면 등잔불 둘러앉아 찌들은 삶에 애틋한 사연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리운 가족이 머물러 있는 초가집이 있던 곳, 내 먹을 것 없어도 낯선 길손 맞이해 사랑방에 하룻밤 재워주고 먹여서 그냥 보내주는 인심(人心)도 있었다.
그러나 물질문명(物瓆文明)은 언제부터인가 사람이 사람을 못 믿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명예와 물질적 가치만 추구(追)하니 정신적(精神的)가치는 소홀히 여기는 경향(傾嚮)이 많아졌다.
삶의 질이 퇴색(退色)해 가고 우리 전통적 가치(價値)는 서구 문명의 소용돌이 속에 흔들린지 오래다. 젊은이들은 커다란 도시로 떠나가고 텅비어있는 고향은 연로(年老)하신부모님들이 고향을 지키고 있다. 예로부터 위로는 조상을 받들고 부모를 모시며 아래로 자식 손자에 이르기 까지 가족 전체를 이끌고 화평한 가정을 꾸려나가면 그것이 생활의근본이라 했다.
심봉사가 두눈을 뜬 것은 공양미 삼백석의 부처님이 아니라 심청이의 지극한 효심(孝心) 때문 이였다. 부모님을 위하고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부모님에게 먼저 드려서 부모가 잡수시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효행(孝行)이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내마음을 내가 옳게 쓸줄 알아야한다. 우리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옛 고언(古言)을 자주 음미(吟味)한다. 옛것을 익히고 그것을 미루어 새것을 알기위해 먼저 우리의 뿌리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조상을 공경(恭敬) 하게되고 부모에게 근심이 되는 법률(法律)에 어긋나는 행동을 않하게 되고 죄(罪)를 짓지 않게 된다. 그만큼 후손(後孫)들이 잘해야 조상들이 빛이 나며 가문(家門)에 영광(榮光)도 깃들게 되는 것이다.
추석은 풍년을 허락하신 조상님께 햇곡식과 햇과일로 차례(茶禮)를 지내고 추원보본(追遠報本:조상의덕을 추모하며 태어난 곳을 잊지 않음) 한다고 했다. 이어서 묘소로 가서 성묘(省墓)해 조상님께 올린 술과 음식으로써 은복(飮福)한다. 이것이야말로 저승의 조상과 이승의 자손이 만나 동일성(同一性)을 공유(共有)하기위해 수십 시간을 거리(距離)의 차속에서 보내며 고달파도 피붙이를 만나러 가는 것이다.
공자(孔子)도 남들이 세상 모든 일이 다 아는 사람이라 했을 때 전통주의자(傳統主義者)라는 뜻을 강조했다. 옛것을 빨리 구하는 사람이란 공자의 말은 현대(現代)와 고대(古代)를 한몫에 붙잡을수 있다면 완전한 인간 길(道)을 확보(確報)한 사람이라 했다. 법구경에는 이것을 비유(比喩)해 녹은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쇠를 먹는다 이와 같이 그 마음씨가 그늘지면 그사람 자신도 모르게 녹이 슬고 만다는 뜻이다.
우리가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면 물질도 명예도 삼가고 내 마음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우리는 고향 가는 선물보따리 대신(代身) 대연정(對戀政)도 도청(盜聽)X파일도 일제 과거청산 인사명단도 권력을 통째로도 부동산투기억제정책도 이 모두를 도덕적 잣대로 재서 고향 뒷동산에 묻을 것은 묻고 잘 될 수 있는 것은 제(祭)라도 올려 풍성한 가을만큼 이나 나라경제도 한가위만 같았으면 한다.
인생사(人生事)나 계절을 어느 하나 댓가를 지불한 것만큼 편안한 것이 없다 봄부터 여름까지 곡식을 키우려 먹구름은 울며 소리치던 천둥(天둥)번개도 갔다. 봄부터 풍년의 가을을 기다리며 울던 소쩍새도 갔다 그러나 우리는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기에 고향에 간다.
신(神)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우리들에게 잘 되어야 된다고 아름다운 희생과 사랑을 가르쳐 주었다. 옛글에 이른바 일년명월소금대(一年明月宵今大)라 했다.
오늘밤 달은 일년내내 제일 크고 그 빛이 더욱 밝다. 풍요의 상징인 만월 아래서 풍년을 가져다주듯 소원(所願)을 빌어보자. 우리나라를 편안하고 부강(富强)된 나라로 있게 해달라고 추석 대보름에 기원(祈願)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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