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뉴스거리 중에서 1위를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도 ‘삼성’이라는 기업브랜드일 것이다. 삼성의 뉴스는 정치 사회 경제 문화 과학 어느 면에서도 단연 톱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개발한 16기가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는 세계기록을 계속 갈아치우고 있는 삼성의 첨단기술의 끝이 어디까지일지 그 짐작을 불가능하게 한다.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인 60년대 말에도 우리나라 최고의 갑부가 누구냐고 물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삼성의 창립자 이름을 대곤 했던 기억이 난다. 가히 삼성은 한국 현대사의 최고 부자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런 최고의 부자가 톱뉴스거리가 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면에서도 톱이 되고 있다는 것 또한 우리의 어두운 현실이다.
우리 사회는 30년 군사독재와 고도의 경제 성장을 하면서 여러 가지 사회병폐가 만연해 있다. 경제정의와 부정부패 문제이다. 이러한 정점에 삼성이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동산 투기의 서막이 시작되던 8,90년대에 대부분의 재벌들도 마찬가지였지만 비업무용 부동산 사재기에 수위를 달렸고, 노동자의 결사의 자유를 가로막아 무노조라는 세계적인 기업에서는 전대미문의 경영방식으로 부끄러운 이름을 날렸다.
부의 세습 방식도 남달라서 수십조 원에 달하는 재산을 세금 몇 푼 내지 않고 고스란히 이어받게 해 부자는 피와 땀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잘 만나야 한다는 교훈을 국민 모두의 가슴에 깊이 심어 주었다.
또한 최고의 기업은 불법 정치자금 제공에도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 왔다. 최근의 X파일이라 불리는 옛 정권의 안기부 불법 도청의 녹취록을 통해 삼성이 금액 면에서나 방법 면에서도 최고의 기업은 역시 다른 점이 많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안팎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능한 인재들도 많이 필요했을 것이다. 특히 검찰과 법원 출신의 법조인이 법률적인 문제와 사법 당국과의 조율을 위해 필요했을 것이고, 고위 공무원 출신들도 행정 당국의 정보 수집과 로비 창구로서 긴요한 업무를 맡아주어야 했었고, 부정적인 문제들이 여론화 되지 않으려면 공중파, 중앙일간지 등을 비롯한 각종 매스컴의 중견급 인사들이 입과 입막음용으로 나서주어야 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삼성은 엄청난 계열사와 방계회사를 거느린 거대 구조로 각종 언론사의 최대 광고주로서의 프리미엄을 누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핵심 구조인 행정 입법 사법 그리고 언론까지 누구도 쉽게 삼성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관점에서 입에 올리지 못한다.
이번 국회의 국정감사에도 삼성의 회장은 참고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한다. 전직 대통령을 부를 수는 있어도 그건 좀 곤란한가 보다.
국회에 나온 전직 대통령에게 명패까지 집어 던지던, 말하기 좋아하는 당시의 모 국회의원은 이런 일련의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부자는 하늘이 낸다는 말을 종종 한다. 물론 자신의 땀과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그 말 속에는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 보다는 부자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에서 같이 피와 땀을 흘린 노동자와 이웃에 대해 고마움을 잊지 않는 겸손과 도덕성을 잃지 말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음을 알았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