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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의 동방정책

구자윤 KOTRA경기무역관장

말레이시아에 근무하던 2002년 8월에 마하티르 총리가 주최한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 추진 20주년 기념행사에 초청받은 적이 있다. 이 자리는 마하티르가 1982년에 집권한 후 제창하여 추진 해 온 동방정책의 성과를 돌아 보고 그간의 협조에 나름대로 감사를 표하고자 한국 및 일본의 현지 파견 기업대표들을 초청하여 만찬을 베푸는 자리였다.
동방정책 즉 ‘LOOK EAST POLISH’ 라 함은 마하티르가 총리로 취임하면서 말레이시아의 경제발전의 모델로 삼고자 동방나라인 일본과 한국을 배우고자 하는 것인데 즉, 2차대전의 폐허를 딛고서도 눈 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세계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일본과 6.25 전쟁의 참화를 겪고서도 꾸준히 발전해 나가고 있는 한국을 보고 따라 배우자는 정책이었다. 당초 동방정책의 목표는 일본이었으나 80년대에 들어서 한국도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포함되었으며 이들이 어떻게 하여 이렇게 빠른 경제성장을 할 수 있는가를 배워 오자는 것이 목표였다.
마하티르는 정부부서에 ‘LOOK EAST POLISH DIVISION’ 을 설치하고 수 많은 공무원과 학생들을 일본과 한국에 유학시키면서 일본의 정부부처에 파견 근무를 시키기도 하였으며 한국의 새마을 운동 교육에도 참여시키곤 하였다.
이와 같이 일본 또는 한국에서 교육 받은 학생, 공무원들이 20년이 지난 지금 각 정부부처의 주요 보직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 결과 종전의 평범한 일개 동남아국가의 하나였던 말레이시아는 1988년부터 10년간 연평균 7.8 % 의 고도성장을 이룩하여 왔으며 지금은 싱가폴을 제외하고는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촉발 됐던 1998년에는 말레이시아 통화의 급격한 평가절하 및 주가폭락으로 경제가 악화되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하였으나 외환위기시 IMF 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우리나라와는 달리 마하티르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하면서 외자유치에 주력하여 금융위기를 정면으로 돌파해 나가기도 했었다.
세계 최대의 주석 및 ‘PALM OIL’ 산지이기도 한 말레이시아는 비록 국민소득이 현재는 약 4천달러 대 수준이지만 보르네오섬의 방대한 삼림자원과 석유, 가스등 각종 부존자원이 풍부하여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큰 나라이며 우리나라의 10위권 교역대상국으로 주요 교역 파트너 이기도 하다.
그날 만찬석상에서 마하티르는 그간 일본과 한국이 말레이시아 경제 발전에 끼친 지대한 공로에 깊이 감사를 표하고 특히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쌍둥이 빌딩(PETRONAS TOWER)을 일본과 한국이 공동 건설하였음을 상기시키며 그 외에도 페낭대교 건설 및 각종 도로공사에도 많은 한국 건설업체들이 참여하여 이에 고마움을 표하는 것을 보고 한국인으로서 크게 자부심과 긍지를 느껴 본 적이 있었다.
비록 그후 마하티르 총리는 2003년 10월 이슬람권 정상회담 개최를 주재한 후 후임인 바다위 부총리에게 총리직을 이양하고 스스로 물러나 80가까운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각종 강연회나 행사에 참석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정부행사 참석시에는 전직 총리임에도 예우를 마다하고 항상 장차관보다 차석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마하티르의 동방정책을 바라 보며 10년 이상 국민 소득이 1만달러 이하에서 정체되어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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