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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관우, "지친 마음 위로해드릴게요"

가수 조관우(40)가 3년여의 공백을 깨고 EP 앨범 '가을의 기적'으로 돌아왔다.
정규앨범은 아니지만 싱글보다 많은 7곡이 실린 이번 앨범은 지난 2002년 3월 8집 발매 이후 9집에 목말랐던 팬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 전망이다.
오랜만에 돌아온 조관우는 "다시 신인으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아왔다"며 "나 자신을 새롭게 정화시켜 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가 이번 음반에 담은 음악은 팝과 소울, R&B, 유럽풍 음색이 녹아든 퓨전발라드다.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는 그대로지만 과장된 기법의 가성은 많이 빠졌다.
"7~8집에서는 자신감에 가득 차 과욕을 부렸던 듯 해요. 대중음악 뿐 아니라 팝페라 등 영역을 넘너들며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다 보여주고 목소리도 한계치를 보여주려 했었죠. 이번 음반에서는 한결 자숙하고 절제한 창법으로 내 본래 모습을 가다듬었습니다"
목소리를 절제한 만큼 이번 앨범 참여에도 절제의 미가 돋보인다. 자신이 직접 작곡한 곡은 타이틀곡 '다시 또 하루를 살아' 한 곡 뿐이다.
나머지 곡 작곡은 부활, 이승철 등과 작업했던 최승찬, 황규동이 맡고, 지금은 이혼한 예전의 아내 장연우(본명 장복신)가 7곡 가운데 4곡에 가사를 붙여줬다.
전 부인이 함께 참여한 앨범이라 그런지 두 사람 사이에 있는 두 아이에 대한 애정이 담긴 곡이 눈에 띈다.
'(별들을 위한) 자장가'라는 뜻의 'Lullaby (For Stars)'에는 엄마가 뱃속 아이를 다독이듯 두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담겨 있다.
"좋은 음식, 좋은 옷, 좋은 환경도 좋지만 무엇보다 자만하지 않고 인생의 폭풍을 마다하지 않고 폭풍을 겪으면서도 잔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래요. 무엇보다 가슴 따뜻하고 사랑할 줄 아는 순수한 사람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이 곡에 담은 마음이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하나의 메세지이기도 하고요.
이번 앨범은 내 인생을 닮았어요. 제 팬들도 대부분 부모가 된 30~50대 분들이거든요. 자식에게 바라는 기적같은 메세지를 담았죠"
끝없이 넓은 하늘을 느끼게 하는 풍부한 현 위에서 솜구름 같은 조관우의 따뜻한 목소리를 들으며 힘들고 행복한 세상 곳곳을 아이들과 함께 날아다니다 보면 아이들은 어느새 마음 속의 별이 된다.
인트로곡 '가을의 기적' 역시 앨범 전체 색깔을 이야기해준다. 이 곡은 가을 밤하늘의 진짜 별들이 악보를 그리는 듯한 바이올린 음색이 힘들어하는 우리의 어깨를 토닥이고 힘든 현실이 더이상 장애물이 되지 않으며 모두들 힘을 내어 기적을 이뤄나가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다.
조관우가 가장 애착을 느끼는 곡은 2번곡이자 두번째 타이틀곡인 '술의 미학'이다. 가슴 아픈 현실, 궁지에 몰린 우리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사람은 갖가지 이유로 술을 마시죠. 이별이 슬퍼서 마시고 그리워서 마시고, 마시다보면 한잔을 위해 또 한잔을 하고 술이 술을 먹어요. 이 곡은 아프다고 울부짖는 곡이지만 그 속에서 오히려 시원스레 위로받을 수 있을거예요"
마지막곡 '직녀에게'는 남북 분단 상황을 견우와 직녀에 비유해 "우리는 만나야 한다"는 소망을 담은 곡으로 문병란 시인의 시를 김원중이 불렀다가 금지곡이 된 것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올해가 광복 60주년인데 진정한 독립은 남북이 하나가 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좋은 곡인데 누군가의 욕심에 의해 금지곡이 됐었죠"
조관우의 음악에는 실컷 울고 나서 가슴이 시원해지는 묘한 치료 효과가 있다. 실제로 그의 음악을 들으며 우울증을 극복한 팬도 있다고 한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이혼의 아픔을 뛰어넘은 그의 따뜻하고 잔잔한 모습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전부인과의 작업이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프로가 만나는 것은 당연하죠. 특히 그 사람은 저를 가장 잘 아는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기 때문에 제 부족한 점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짚어줄 수 있고 변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도 거리낌 없이 지적해주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래도 아직 상처가 남아 있는 사람을 본다는 것이 힘들진 않을까.
"사랑은 기대를 안하는 것이예요. 서로 무덤덤하게 바라봐야 하는데 각자 자신에게 맞춰주기를 바라죠.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를 보면 알 수 있듯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랑,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사랑이 진짜 사랑인 것 같아요.
결혼하고 나면 서로 몰랐던 부분, 어쩌면 계속 몰랐으면 좋았을 부분들까지 하나씩 알게 되고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땐 자꾸 바꿔주기를 요구하게 됩니다. 그걸 서로 채워주지 못하면 헤어지게 되는데, 함께 하고 싶다면 마음을 비워야겠죠.
결국 세월이 흐르면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중요한 것은 도리와 의리, 지켜야 할 책임이예요"
이번 EP 앨범은 9집으로 가는 징검다리이자 진정한 기적과 사랑, 삶을 준비하는 징검다리 같다.
그의 9집 앨범은 오는 연말 또는 내년초께 '한국적 블루스'를 주제로 발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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