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5 (목)

  • 맑음동두천 3.0℃
  • 맑음강릉 2.5℃
  • 맑음서울 5.0℃
  • 맑음대전 4.6℃
  • 맑음대구 5.9℃
  • 맑음울산 6.3℃
  • 맑음광주 6.5℃
  • 맑음부산 7.2℃
  • 맑음고창 2.1℃
  • 맑음제주 8.4℃
  • 맑음강화 1.0℃
  • 맑음보은 1.6℃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3.9℃
  • 맑음경주시 4.6℃
  • 맑음거제 6.4℃
기상청 제공

‘체제의 기본틀’이 혼란스럽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의 까마득하게 높은 교각 위에서 세 사람이 태극기를 흔들면서 한 밤을 꼬박 새워 고공시위를 벌이는 보기 드문 사건이 벌어졌다.
북파공작원 출신들의 모임인 ‘HID 동지회’ 소속 ‘애국청년동지회’ 회원들로 알려진 이들 세 사람이 “지난 8월 14일 서울에서 열린 ‘광복 60주년 경축 남북축구대회’에서 대한민국 국호와 국기의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단속’을 지시한 이해찬 국무총리는 대한민국 정체성을 부인하고 국민을 모욕했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것이다.
남북축구대회를 한 것이 한달 반 전 일인데 지금 와서 느닷없이 무슨 해괴한 짓이냐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비록 자신들의 뜻을 표현하는 방법론이 적절하지는 않았으나 이들의 주장에 많은 국민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8·15 광복 60주년 기념일을 전후해서 대한민국 수도의 중심축에서 벌어진 일련의 ‘북한 바람’은 우리 내부가 얼마나 취약하며 저들이 얼마나 자신감에 차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고, 현 정권 등장 이후 우리나라가 대한민국 체제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의 원리에서 일탈하고 있는 게 아니냐 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국민적 우려를 증폭시켰다.
현 정권의 북한 김정일 정권에 접근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가운데, 광복절에 대한민국 서울 하늘 아래서 태극기를 흔들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가 하면,‘통일전쟁’의 정당성이 강변되고 북한을 대변하는 언동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런 상황을 최대로 활용해 점차 유리한 고지를 확보해가고 있음을 자신하는 가운데 한국 내 좌파세력들의 ‘지상화’를 도모하는 등 적극 공세로 돌아서고 있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반대하는 국민은 없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합리적이고 교호(交互)적이며 친선적이어야 한다. 그것은 북 체제에의 동조나 친북화, 또는 정치적이고 정략적이며 굴욕적인 ‘읖조림’과는 다른 것이다.
‘애국청년동지회’ 회원들의 교각시위를 ‘뜬금없는 헤프닝’ 쯤으로 치부해버릴 일이 아니다. 노무현 정권은 이들의 분노가 곧 대다수 국민의 분노임을 알아야 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