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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는 내운명' '롱 런 히트' 기대

몇해 전 에이즈에 걸린 윤락녀가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며 남자들과 고의적으로 성관계를 맺었다는 기사를 기억하는가.
당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멜로 영화 '너는 내운명'.
젖소와 함께 살아가는 순박한 농촌총각과 시골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세련된 시골다방 아가씨의 사랑을 다룬 이 영화는 지난달 23일 개봉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영화 흥행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해도 과언이 아닌 '관객 입소문'을 만들어낸 이 영화의 매력은 뭘까.
우선 주연배우들의 진솔한 연기가 눈에 띈다.
주인공으로 출연한 황정민과 전도연은 멋지게 차리거나 예쁘게 꾸미지 않았지만, 주인공의 아름다운 내면을 적절히 표현해냈다.
특히 영원한 사랑을 믿고 자신의 순정을 바치는 남자 황정민의 연기는 스크린을 꽉 채우고 있어 '그를 위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여주인공 '은하'를 연기한 전도연 또한 순수하면서도 섹시한, 귀여우면서도 당찬 캐릭터를 멋지게 소화해냈다.
사랑과 죽음 등 신파적인 요소로 가득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호응을 얻은 것은 주연 배우 연기는 물론 박진표 감독의 순수하고 담백한 연출이 한 몫을 했다.
영화 '죽어도 좋아'로 70대 노인에게 더 이상 사랑이 없을 것이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깼던 박 감독의 손에 의해 제작된 '너는 내운명'은 그만의 시선으로 아름다운 사랑을 편안하게 이끌어내고 있는 것.
현란한 스타일이나 자극적으로 감정선을 울리는 통속성은 없지만 높낮이 없이 잔잔하게 흘러가면서 보는 이들의 감정은 차근차근 쌓여가다가 걷잡을 수없이 커져 눈물샘을 자극하는 '너는 내운명'
관객의 감정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린 감독의 연출은 후반부, 교도소에 있는 은하와 석중의 안타까운 만남 부분에서 정점에 달한다.
그저 인물들을 천천히 들여다보고 사건들을 좇아갈 뿐, 눈물을 강요하거나 사랑을 떠들썩하게 과장하지 않는 박 감독의 순박한(?) 연출의도는 관객의 호응을 얻어 '롱 런 히트'를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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