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권의 이념적·정책적 정체성은 중도좌파적 노선에서 찾을 수 있다. 이같은 노 정권의 등장으로‘진보’를 표방한 세력이 이 나라 각계의 주도권을 장악하게 됐다.
이들은 다름아닌 ‘왕년의 투사’임을 장사 밑천처럼 도구화한 386 좌파들이다. 이들이 앙시앵 레짐(구 체제)의 따귀를 후려치면서 막무가내식 ‘문화혁명’을 밀어붙일 때 많은 국민은 일종의 혁명적 파괴의 쾌감을 만끽하기도 했던 게 사실이다.
변화를 위해 기성권위를 그렇게 한번 뒤흔든 것까지는 어쨌든 헤아릴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획일적 평등주의와 분배지상주의는 결과적으로 나라 경제를 망가뜨리고 서민의 삶을 나락으로 빠뜨렸으며, 사회 양극화와 노무현 정부의 지지도 추락을 초래했을 따름이다.
최근 기존 진보진영의 ‘좌 편향’을 비판하는 ‘뉴레프트(신 좌파·신 진보주의)’가 등장하고 있다. 진보성향의 소장 경제학자들이 주도하는 이들 뉴레프트는 기존 좌파를 구 진보 내지 낡은 좌파로 보고 극복의 대상으로 상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 뉴레프트는 ‘개방, 혁신, 연대’를 키워드로 삼아 개방과 혁신을 통한 한국경제의 대외경쟁력 향상과 새로운 고용 창출을 위한 생산적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개혁세력이 중심이 된 ‘신 진보연대’라는 이름의 뉴레프트를 표방하는 단체가 출범했고, 노무현 정부를 측면 지원해온 지식인들을 중심으로 창립을 준비 중인 ‘선진정책포럼’ 역시 여전히 좌파의 전통에 서 있기는 하지만, ‘지속가능한 진보’를 모토로 기존 좌파 노선과 뚜렷한 경계 짓기를 선언하고 있다.
이들은 구 좌파를 획일적 평등주의와 분배지상주의로 비판하면서 실질적 평등과 자기혁신을 통한 사회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물론 이들이 주체사상 등 집체주의와 반미, 친 김정일, 민중, 민족, 자주, 적개심 등을 여전히 껴안고 있는지, 청산했는지는 더 두고 보아야 한다.
나아가, 이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경제성장, 북한 인권, 세계화의 기준에 대해 기존의 낡은 좌파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느냐의 여부도 앞으로 더 두고 지켜볼 일이다.
그같은 향배가 나라의 운명을 결정짓는 데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