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크리스마스 시즌 한국에서 개봉한 영국 영화 '러브 액추얼리'를 기억하는가.
알란 릭맨, 빌 나이, 콜린 퍼스, 엠마 톰슨, 휴 그랜트, '미스터 빈'의 로완 엣킨슨 등 영국의 스타 배우들이 대거 주인공으로 등장해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올 가을, 한국 영화계에도 옴니버스 형식의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 두 편이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7일 개봉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감독 민규동)과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새드무비'(감독 권종관)가 바로 그것이다.
그 특별한 사랑속으로 들어가보자.
'사랑'은 사람이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행복한 감정을 때론 절망적인 느낌을 갖게 만드는 마법과 같다.
절벽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그렇게 그 끝을 알면서도 무모하게 사랑을 위해 나아가기도 하고, 자신의 소중한 감정을 위해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을 자처하기도 한다.
이처럼 설레는 사랑과 인간 내면의 아픔과 치유 등을 다양한 커플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는 영화 '내 생애...'와 '새드무비'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관객을 찾는다.
일주일간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한국판 '러브 액츄얼리'로 먼저 선을 보이며 다양한 커플의 삶속에 사랑을 꺼내놓지만, 영국판의 그 감동을 재연하기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짧은 시간동안 너무 많은 커플의 다양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데에 벅찬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오래된 극장을 가지고 있는 중년인 곽사장(주현)은 여배우를 꿈꾸는 오여인(오미희)을 짝사랑한다.
여자보다 남자를 좋아해 아이까지 낳고도 이혼을 한 정신과 의사 유정(엄정화)은 키스 한번 못해본 쑥맥 나형사(황정민)를 만나면서 티격태격 사랑을 키워간다.
또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지만, 가난의 장벽을 뛰어넘지 못해 고민하는 신혼부부(임창정-서영희)도 있다.
전직 농구선수이자 대출금 상환회사에 일하는 노총각 성원(김수로)은 갑자기 나타난 딸(김유정) 때문에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예비 수녀 수경(윤진서)은 자신의 우상인 가수 정훈(정경호)과 한 병실에 입원하게 되면서 신앙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유정의 전남편인 조사장(천호진)은 여자보다 여성스러운 가정부 태현(김태현)을 만나 굳게 쌓아둔 마음의 벽을 열기 시작한다.
개인의 일상을 보여주다가 각 주인공의 이야기들이 겹쳐지는 형식은 몇 편의 멜로 영화를 보는 듯한 재미를 준다.
'내 생애...'와 똑같은 형식으로 경쟁을 벌일 '새드무비'는 아름다운 사랑으로 꾸미기 보다는 직설적으로 사랑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 전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혹은 서로를 진정 이해하고 미안한 마음 때문에 이별하는 커플들.
여덟명의 주인공들의 네 가지 이별 이야기가 교차하는 영화 '새드무비'는 '내 생애...'와 마찬가지로 정우성·차태현·염정아·임수정 등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화제다.
먼저 위험한 직업을 가진 정우성이 불안해 이별을 택하는 임수정과 가난한 남자 차태현에게 이별 선언을 하는 손태영, 손짓으로밖에 사랑을 전할 수 없어 이별을 고하는 신민아, 아들을 바라보는 염정아의 가슴 아픈 사연 등 사랑하지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네 커플의 절절한 이별 스토리가 올 가을을 눈물로 적실 전망이다.
사랑의 아픈 모습, 이별을 네 커플을 통해 남겨진 슬픈 추억의 모습으로 그려냈다.
한편 이 영화는 제6회 장애인영화제와 20일 개막하는 하와이국제영화제(Hawaii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