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7명이 지난 8월 29일 중국 산둥성 옌타이의 한국 국제학교로 숨어들어 한국으로 보내줄 것을 절규하다가 중국 당국에 의해 죽음의 땅인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사실이 뒤늦게 국정감사에서 밝혀졌다.
또 지난달 12일 톈진의 한국 국제학교에 들어갔다가 쫓겨난 탈북자 9명의 행방도 오리무중인 상태다.
이들은 “제발 살려주세요”라는 절박한 글을 남겨 놓았다.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사실들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이들 탈북자들의 피눈물나는 사정들은 영영 묻힐뻔 했다.
체제 선전을 위한 북한의 대규모 군중집회와, ‘남반부 적화’를 그 존재이유로 삼고 있는 조선노동당의 창건기념 경축행사에는 한 사람이라도 더 못보내 몸부림을 치는 게 이 정부다.
그런 이 정부가 탈북 동포들을 사지(死地)로 강제 송환한 이같은 반인륜적이고 비인도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연행에서 북송에 이르기까지 한달이 지나도록 쉬쉬하면서 깔아 뭉개왔던 것이다.
정부는 탈북자들이 한국 국제학교에 진입했을 때 즉각 이 사실을 공개했어야 했다.
이번 강제 북송은 탈북자 문제에 대해 정부가 북한과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견지해온 이른바 ‘조용한 외교’가 초래한 결과다.
지옥을 탈출한 우리의 혈족인 탈북 동포들이 짐승처럼 붙잡혀 죽음의 땅으로 되끌려가는 동안 우리의 외교통상부는 달랑 대변인 유감 성명 한 장을 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명색이 ‘국가’인 대한민국이 이처럼 줏대도 없고 원칙도 없고 국가로서의 최소한의 책무나 품격마저도 내팽개쳐버린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한심하고 부끄럽다.
외교부는 11일 또 다른 탈북자 8명이 칭다오의 한국학교에 진입하자 이날 서울과 베이징, 칭다오에서 중국 측과 동시다발적인 접촉을 갖고 총력전을 펼친 끝에 이들을 우리 공관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정부가 탈북자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지도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한민국이 중국이나 북한으로부터 무시당하지 않고 제대로 대접을 받으려면 주장할 것은 당당하게 주장하고 할말은 하는 ‘주권국가’ 다운 외교를 펼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