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민주노총으로 대표되는 이 나라 노동조합 단체들의 비도덕성은 국민의 지탄거리가 된 지 오래다. 올해 들어서만도 현대·기아차 노조와 항만노조의 채용비리 사건 등 대형 노조 비리사건이 벌써 10여건에 이른다.
금품 수수 금액도 사건마다 수억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민주노총의 수석부위원장이라는 사람이 택시사업자로부터 모두 8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택시기사 월급문제 등 노사간에 첨예하게 대립한 사안에 대해 노조원들을 설득해 사용자 측에 유리하게 결정되도록 해주겠다며 지난 2001년 8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사업자 단체들에게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 거액을 챙긴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더욱이 그는 “민주노총 차기 위원장에 출마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지원해달라“ ”집에서 목돈이 필요하니 도와달라“ 하는 식으로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 노동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2인자로 군림해 왔고, 차기 대표 자리에 오르겠다고 나서는 게 이 땅의 노동운동의 자화상이자 현주소다.
한국사회의 노동운동처럼 단기간에 성장한 노조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아울러 이렇게 단기간에 부패한 노동운동도 세계적으로 예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한국의 노동운동은 지금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정도로 투쟁 일변도이며 비대화, 권력화 됐다. 최근에는 양대 노총이 노사정 대화를 거부하고 노동부장관 퇴진을 요구하며 국제노동기구(ILO) 아·태지역 부산총회 개최를 훼방놓아 결국 총회 한국 개최를 망쳐놓는 국제적 망신을 초래했다.
국민들은 머리에 붉은 띠 두르고 1년 열두달 내내 극한 투쟁과 파업을 벌이면서 뒤로는 기업들을 갈취하는 이중성과 악마성에 넌더리를 내고 있다. 이러면서 무슨 ‘노동자 권익’이니 ‘노동정의’니 하는가.
국민들로부터 버림받은 노동운동은 제아무리 그럴싸한 교언영색(巧言令色)으로 분칠한 명분을 내걸지라도 결국 설 자리를 잃을 수밖에 없다.
노조가 지금처럼 소수의 직업적 운동가 중심, 노동귀족으로 일컬어지는 간부 중심으로 유지되는 한 노동운동의 타락은 피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