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또 디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여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다. 재임중 다섯 번째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일본이 과거 침략전쟁에 대해 겉으론 사과를 하면서 속으론 이를 미화하는 상징적 연례 행사가 되었다. 이는 피해 당사국인 한국과 중국의 분노와 외교마찰을 자청하는 유감스럽기 그지 없는 일이다.
전후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일본이 보통국가를 지향하면서 유엔의 안전보장회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 9월 30일 오사카 고등법원으로부터 신사참배에 대한 위헌판결을 받은 바 있으며, 한국과 중국의 거듭된 참배중지 요구와 일본 내 여론도 대부분 반대하고 있는 처지에서 이번 신사참배 강행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약속은 지킨다”는 자신의 선거공약 이행과, 신사참배에 대한 관련국의 항의를 ‘내정간섭’이라고 외면하면서 과거 침략전쟁을 합리화하고 일본의 우경화 선풍을 유도하는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는 고이즈미 자신의 정치 리더십과 국내 정치기반을 확고히 하는 수단일지 모르나, 피해 당사국과의 외교 마찰은 물론, 국제사회로 부터 아직도 군국주의 망령에서 깨어나지 못한 반무명 국가로 평가받을 수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신사참배에서 과거와는 달리 국가를 대표하는 총리 자격이 아니라 개인 차원의 참배라며, 예복을 입지않고 본전이 아닌 배전에서 참배를 하고, 총리로서 서명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맹세의 기분으로 참배를 했다’고 변명을 했다. 그러나 다음날 일본의 여야 중의원 1백 여 명이 뒤따라 신사참배에 나서고 있는 것을 보듯 군국주의 망령의 부활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우리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시하고 다음달 부산 APEC회의시 한·일 정상회담과 12월 예정된 정상회담도 재고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중국 또한 중·일 외무장관 회담 취소 고려 등 강한 항의를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상투화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행태에 감정적인 대응보다는 정상적인 외교관계에서 진정한 충고와 국제사회의 평가를 이끌어 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아울러 독도 영토문제와 교과서 왜곡문제도 진실과 국제적인 상식에서 풀어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