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경협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북한의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가 20일 성명을 통해 “현대와의 모든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거듭 밝힌데 대해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이같은 북한의 어이없는 태도에 흥분하고 설왕설래할 것까지는 없다. 북한 김정일 정권은 본디 그런 집단이다. 김정일 집단에게 신의니 상도의니 계약이행이니 하는 것들을 기대하고 따지는 것은 한마디로 코미디 하자는 것 밖에는 안된다.
국가간의 계약문서에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약속을 뒤집고, 틈만 보이면 상대 흔들어대고, 얼토당토 않은 억지 주장으로 뒤집어 씌우고, 막무가내로 협박하고, 이용해 먹을대로 이용해 먹다가 단물 빠지면 발로 걷어차버리는 게 습성화되고 체질화된 북한정권이다.
따라서 이번 성명에 담긴 북한정권의 의도는 전혀 새삼스러울 것도 없고 놀랄 일도 아니다. 이런 사태는 이미 소떼 몰고 가 대북 경협사업을 틀 때부터 이미 충분히 예상됐던 바다. 남한의 기업들이 그런 북한정권의 속성도 헤아리지 못하고 대북사업에 달려들었다면 어리석거나 눈뜬 장님이라는 조롱을 면할 수 없게 된다.
우리는 이런 북한의 행태를 통해 김정일 정권의 본 모습을 제대로 확인하는 실로 값진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아태평화위’의 성명은 사실 김정일 정권의 본 모습을 다시한번 널리 일깨워준 시의적절한 홍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비록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긴 했지만 아주 효과적인 ‘반공교육’을 받고 있는 셈이다.
민족이니 화해협력이니 하는 미명 아래 북한체제를 감싸고, ‘대한민국 허물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 무분별한 세태에, 심지어 주민 모두를 강제 수용소나 다름없는 전체주의 병영에 가두어 짐승처럼 신음하게 만든 독재자 김일성을 ‘위대한 근대적 지도자’라고 거침없이 선동하는 인사가 버젓히 ‘지식인’으로 행세하고 ‘교수’로 활동하는 작금의 우리 사회에 북한 아태평화위의 이번 ‘김정일 정권 실체 제대로 알리기’는 집단적 미몽을 흔들어 깨우는 경종이 될 수 있다.
여기에서도 교훈을 얻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