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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는 고구려만큼 영토 넓었다”

인하대 최규흥 명예교수 밝혀
‘월간 인물’ 1월호에 소개
묘청 서경 평양성 지도 분석
“‘요양시 궁장령구’에 위치”

그간 압록강 이남의 영토만을 통치했던 것으로 알려진 ‘고려’가 사실 고구려 만큼의 영토를 가진 국가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하대는 수학으로 우리나라 고지도를 분석애 이 같은 내용을 증명한 수학교육과 최규흥 명예교수의 논문이 ‘월간 인물’ 1월호에 소개됐다고 18일 밝혔다.

최 교수는 군산대학교 수학과 정택선 교수와 함께 ‘위상수학을 활용하여 고지도 분석과 고려 서경 평양 위치 확인’을 주제로 공동 연구를 진행, 최근 그 결과로 논문 ‘위상수학 교육과 묘청의 고지도 분석에의 응용, 교육문화 연구, Vol. 23, 271~296’를 발표했다.

최 교수는 “고려는 압록강 이남의 조그만 영토를 가졌던 소국이라고 인지해 왔다”면서 “지난 2017년 8월 6일 묘청의 서경 평양성 고지도를 우연히 발견하게 됐는데 둘레에 흐르는 강을 북한 평양의 대동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 지도가 나타내는 지역은 북한 평양이 아니고 요양시 궁장령구라는 것을 이번 논문에서 중명했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서울대 규장각에 보관돼 있는 고려 초 평양부 고지도 등 평양과 관련된 고지도들를 분석했으며 이 고지도들이 나타내는 지역이 북한 평양이 아님을 수학적으로 증명하고 이들 고지도 모두가 요양시 궁장령구라는 사실도 구글 지도를 통해 확인했다.

그는 특히 각 지도에 나타나 있는 대동강 물의 영역을 몇 개의 영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에서 섬의 개수를 제거한 평면 도형들을 위상수학의 종수(genus)라는 개념을 사용해 고지도의 영역과 현재의 북한 평양의 구글 지도를 비교하는 방법으로 이 같은 사실을 증명했다.

고지도가 나타내는 대동강과 그 지류, 지류의 지류에 번호를 붙이고 궁장령구의 지도에도 똑같이 번호를 붙여 일대일 대응시켰다.

최 교수는 “묘청의 서경 평양성 고지도에 나와 있는 평양의 고지도나 평양부의 고지도는 모두 북한 평양이 아니라는 것을 수학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것과 달리 고려는 고구려의 영토를 통치했던 나라였다는 사실도 정인지의 고려사를 통해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서울대학교에는 고지도 6천여 점이 있으며 최 교수는 앞으로도 고지도들을 수학적으로 분석,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강역들을 도형으로 규명할 계획이다./윤용해기자 yo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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