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 인간의 오랜 염원이었지만 평균수명이 50세를 넘은 건 불과 100여 년 전이다. 장수국가라는 일본도 19세기 초 평균수명은 45세였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선시대 왕들의 수명조차 46세 안팎 이었다. 이런 평균수명이 언제부터인가 환 갑 잔치조차 슬그머니 사라질 정도로 늘어났다. 이젠 칠순도 가족끼리 조촐하게 치르고 그 마저도 생략하는 집이 많다. 평균수명이 81세로 늘어난 탓이다. 따라서 지금 60대에게 노익장이란 수식어를 붙이면 어색하다 못해 창피하기 까지 하다. 그러다보니 신체연령이란 개념도 낯설지 않다. 몸 기능과 건강의 척도를 재는 ‘신체나이 1분 진단법’ 같은 게 널렸다. 최근엔 외모 중시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내면에 무엇을 축적했는지, 나 아닌 남을 어떻게 대하는지 같은 매너, 태도, 지성미에서 매력을 찾고 있는 게 대세라고 한다. 변한 세상을 반영하듯 얼마 전 미국 미네소타의학협회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노인을 정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스스로 늙었다고 느낀다. 배울 만큼 배웠다고 생각한다. 이 나이에 그런 일을 왜 하느냐고 말하곤 한다. 내일을 기약 못 한다고 느낀다. 젊은이들 활동에 관심 없다. 듣는 것보다 말하는 게
중세 유럽의 연극 무대에서는 현대인들이 보았으면 매우 기이하게 여겼을 상황들이 전개되곤 했다. 쓰인 글들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이미 지나갔던 장면이 반복해 등장하곤 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기 분량의 대사를 마친 배우들이 퇴장을 하지 않고 그대로 무대에 머물기도 했었다. 극의 전개와 장면 전환이 최대한 자연스럽게 흐르는 무대에 익숙해진 현대인으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겠지만, 중세인들은 이를 전혀 어색하게 여기지 않았다. 무대란 대사를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하면 그뿐이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 그러한 인식은 점차 바뀌기 시작한다. 르네상스 인문주의 학자였던 체사레 스깔리제르(1484~1558)는 당시의 연극무대에 대하여 ‘등장인물이 무대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해서 등장인물을 아예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라고 논평했다. 이제부터 무대는 대사를 전달하는 기능을 넘어서서, 극의 시작과 끝, 무대에서 보여지는 모든 것들의 전체가 조화롭고 종합적인 인상을 전달해야했다. 이러한 현상은 르네상스 시대에 이르러 ‘듣는 것’ 못지않게 ‘보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완두콩을 깐다. 작년 수확의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발아가 더디더니 생육 또한 수월치가 않아 중간에 물을 주고 비료도 주었지만 부실하다. 완두콩 줄기에서 먹을 만한 것을 골라 껍질을 벗긴다. 오소소 쏟아지는 콩이 반갑다. 오랜 가뭄을 견디고 제 방안에 푸릇한 알들을 빼곡하게 들어앉힌 콩이 대견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다. 비실비실해서 콩 맛이나 볼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실한 놈은 제법 통통하다. 흰 쌀에 넉넉히 콩을 넣고 밥을 지으면 푸릇하고 달착지근한 맛이 별 반찬이 없이도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게 한다. 이것이 제철음식의 맛이고 완두콩의 매력이기도 하다. 완두콩을 처음 먹었던 기억이 중학교 가정실습시간이었다. 학생들이 여섯 명씩 조를 짜서 재료를 준비해 카레라이스를 만들었다. 카레라는 음식도 생소했다. 각자 준비한 재료를 다듬고 잘라서 볶은 후 카레를 넣고 끓였는데 우리 조는 친구가 칼질을 하다가 손을 베기도 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카레라이스를 완성했다. 익숙하지 않는 음식이라 망설였다. 다른 친구의 먹은 모습을 힐끗힐끗 보면서 맛을 보았는데 정말 맛있었다. 흰 쌀밥에 듬성듬성 섞인 완두콩이며 적당히 익은 야채를 감싼 누런 카레의
6월이 되며 거리 곳곳에 익숙한 단어가 눈에 띈다. ‘호국보훈’이라는 말이다. 6월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호국보훈의 달인데,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숭고한 의지를 한 달 내내 기린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국가보훈처는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을 ‘나라를 위한 고귀한 희생,하나 되는 대한민국’으로 삼아 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국민소통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호국보훈과 소통, 통합은 조금 거리가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많은 외침을 받아 끊임없이 분열의 우려가 있었음에도 결국 하나로 통합해 발전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나라를 위해 온몸을 바쳐 희생한 분들에 대한 예우에 소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기리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국민 통합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되는 이유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 호국보훈이라는 단어는 어딘지 모르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 말인 즉,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어렵고 친숙하지도 않은 말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국제 섬유예술계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수원을 참 매력적으로 본다. 국내에서도 한국을 대표로 섬유예술로 무엇인가 할 수있다면 그 중심에 수원이 있었으면 한다. 세계각국에서 탐내며 불고 있는 한국섬유문화의 열풍을 일년에 한번이라도 수원에 모여 전시를 열어 그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이는 2016수원방문의 해에 시행한 2016국제보자기포럼의 멋진 성공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어 시행된 창덕궁에서 수원 연무대까지의 2016정조대왕능행차가 실시간 SNS로 보여져 세계인의 관심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1985년 9월 초 어느날, 수원 장안문에서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걸어오며 도착한 매향여자중학교는 80년 넘는 전통의 자부심 높은 학교였다.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한 공부는 나의 공부가 될 정도로 최선을 다한 결과, 개교 85주년 전시는 경기 교육계와 미술계에 작은 파란을 일으켰다. 이어 시작된 작품활동은 좁은 지역 사회에서 처신에 유의하라는 교장님 격려와 미술계 선배의 말씀을 가슴에 담고 섬유예술을 적극적으로 알려가기 시작했다. 1988년 떠오르는 미술계 샛별이라는 예비 작가들과 경쟁하며 공모로 당첨되어 서울 명동에 있던 금강르노아르아트홀에서 첫개인
도대체 우리나라 방역행정은 전후가 왜 이리 허술한지 모르겠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나 구제역이 발생할 때마다 축산농가나 유통업체, 통닭집이나 육류판매 음식점에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는데도 번번이 초기 대응에 실패하고 있다. 이번에 전북 군산 오골계 농장에서 시작된 AI도 그럴 위험성이 크다. 순식간에 전국 6개 시·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러다간 지난 2008년의 악몽이 되풀이 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해 AI는 전국 19개 시·군 농장 1천500곳으로 확산돼 닭과 오리 1천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끔찍한 재앙이었다. 정부가 지급한 보상금과 생계소득안정자금만 1천674억원이었다. 당시의 피해사례 잊지 않았다면 이번 AI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재앙은 또 다른 재앙을 부른다. 가축을 모두 살처분한 뒤 매몰한 곳에서 침출수가 유출되고 있는 것이다. 유출된 침출수는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 침출수의 주성분은 인체에 유해한 질산성질소나 암모니아성질소다. 환경부가 지난해 12월 말부터 5개월간 전국 가축 매몰지 1천216곳 중 관측정이 설치된 매몰지 235곳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현재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일 서울 용산소방서를 찾아 소방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인력 증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소방본부를 소방청으로 독립을 약속하고, 소방직 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을 위한 방안도 찾겠다고 강조했다. 소방 장비인 절연 장갑마저 자신들의 손으로 사서 사용해야 하는 열악한 소방직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과 함께 인력증원을 약속한 것이다. 이러한 소방공무원과의 대화 이후 어제 청와대는 강원도 소속의 소방공무원을 2020년까지 2018명을 증원하기도 발표하였다. 최근 강원도에 계속된 화재 예방과 화재 발생시 빠른 진화를 위하여 인력을 증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공무원의 증대에 대하여 대다수의 국민들이 찬성하지 않지만 소방공무원들의 증원에 대해서는 적극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소방공무원 증대는 올바른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강원도 소방공무원의 증대만을 약속할 것이 아니라 경기도 소방공무원의 인력 증원에도 적극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사실 경기도는 전국 최고의 광역자치단체이지만 경기도 내 소방공무원들 인력과 장비가 다른 광역자단체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 없다. 특히 지난 김문수 지사
▲류인권 경기도 농정해양국장 (신임인사차)
▲르네희망포럼 2017년 5번째 강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세 사람 이야기’= 13일(목) 오후 7시, 수원시 팔달구 수원전통문화관 예정교육관 교육실 ☎031-246-4111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경기지부(이하 경기 교육공무직노조)는 7일 “계약직 근로자인 교육공무직원들이 호칭으로도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지현 경기 교육공무직노조 사무국장은 “지난달 26일 조합원교육 장소에서 한 초등학교 수석교사가 ‘급식실 아줌마를 왜 선생님이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따져 묻는 일도 있었다”며 “계약직에 대한 교원의 차별적 시선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일례”라고 설명했다. 교육공무직원은 교원을 대체하는 직종(기간제 교사 등)을 제외한 계약직 근로자로 조리실무사, 교무행정실무사 등 직종이 60여종에 달한다. 경기도 내에만 현재 3만5천명의 교육공무직원이 근무 중이다. 경기 교육공무직노조가 최근 조합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현재 어떤 호칭으로 불리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한 결과 ‘통일된 호칭이 없다’는 답변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교육청은 학교 계약직 근로자들의 차별적 처우를 바로 잡겠다며 지난 2012년 ‘교육공무직원(당시 학교회계직원)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 계획’을 만들고 교육공무직원의 호칭을 ‘선생님 또는 직종명’으로 한다는 지침을 만들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한 홍보나 지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학교에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