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내놓은 첫 유세 메시지는 ‘안보와 서민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 요약된다. 또 이번 대선을 좌파와 우파의 대결 구도로 규정하고 우파의 ‘심장’에 해당하는 대구·경북(TK)에서 ‘홍준표 바람’을 일으켜 달라는 호소로 이어졌다. 홍 후보가 선택한 첫 유세지는 대구 동성로 2·28기념중앙공원의 위안부 소녀상 앞이었다. 그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과 충남 아산 현충원 참배, 대전의 전통시장 방문 등 ‘광폭행보’를 벌였지만 대구에 도착할 때까지 유세를 아꼈다. 그는 첫 유세에서 한반도 안보위기로 운을 뗀 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위험한 안보관을 가진 정치인이라고 맹공을 가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어려웠던 어린 시절과 대구와의 인연을 소개하고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한 뒤 강성 귀족노조 혁파,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개선 등을 약속했다. 홍 후보는 “TK는 보수 우파의 심장”이라고 지칭하며 TK 정서를 자극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후보 등 좌파 세 사람과 우파 홍준표의 3대 1 구도”라며 “모든 우파들이 단결만 하면 이번 선거는 무조건 이긴다”고 보수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7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집회’의 산실 격인 광화문 광장에서 대국민 신고식을 하며 본선의 첫발을 뗐다. 안 후보는 첫 유세 후 전주와 광주를 잇달아 찾아 유세하고 대전으로 이동해 숙박을 한 뒤 18일에는 대구로 향해 1박 2일간의 첫 지방 순회 유세를 마무리한다. 국민을 편 가르지 않고 영·호남과 충청, 대구까지 ‘온국민 대상’ 캠페인을 진행하는 콘셉트라는 게 안 후보 측의 설명이다. 선대위 전략본부장인 김성식 의원은 “선거운동 기간 안 후보는 협치를 해나갈 수 있는 유능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며 “지역과 세대에 구애 없이 고르게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고, 국민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라는 점도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격전을 치르고 있는 호남에서 역전을 시도하면서,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한 충청권과 대구·경북(TK) 지역까지 훑으며 지지율을 단단히 다져놓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이번 지방투어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는 ‘미래 대통령’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관련 일정을 대거 포함하기도 했다. 특히 안 후보는 탄핵정국
풀어지다 /신현복 낚시 온 저녁 저수지 잠자리 한 마리 꼬리를 씻고 부들 끝에 내려앉는다 나비는 갈댓잎에서 날개를 접고 들판을 질러온 오리 자맥질을 끝내고 길게 기지개 펴며 하늘을 한껏 끌어당긴다 순간 바람이 저수지를 한바탕 흔들어놓는다 연잎 위 개구리 중심을 잃지 않고 물 속 노을이 점점 검어진다 多, 차츰 검어진다 나도 서서히 검어진다 - 신현복 시집 ‘동미집’ 때로 나를 순화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온전히 자연 속에 몸을 담그고 현실에 목을 건 답답함을 벗어던지고 싶을 때가 있다. 화자는 저수지에 와 있다. 낚시하며 잠자리 한 마리 꼬리를 씻고 부들 끝에 내려앉는 모습과 갈댓잎에서 날개를 접는 나비와 들판을 질러와 자맥질을 끝내고 길게 기지개 켜며 하늘을 한껏 끌어당기는 오리를 보며 어떠한 한 점 가식도 없는 자연에 동화된다. 순간 바람이 불어와 저수지를 한바탕 흔들어 놓지만, 연잎을 붙잡고 중심을 잃지 않는 개구리처럼 그 자리를 떠나지 않는다. 마침내 온종일 붉게 빛나던 태양이 물속 노을로 점점 풀어져 검어지듯 나를 버리고 날마다 반복되는 경쟁 속에서 뚜렷이 내보이고 있던 그 수많은 색을 버린다. /서정임 시인
요즘은 후보가 직접 돈을 내 벽보를 제작하고, 이를 선거관리위원회가 위탁 받아 붙여주는 형태지만 로마시대엔 달랐다고 한다. 후보자는 가만있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후보이름과 구호를 벽에 적었다는 것이다. 영국 대영박물관은 2천여 년전 화산폭발로 묻힌 폼페이에서 이 같은 선거 벽보를 출토, 소장하고 있다. 물론 오늘날처럼 종이로 만든 화보형 선거벽보는 아니다. 후보자 지지구호나 문구가 새겨진 주택 외벽들이다. 2013년 전시회도 열었다. 분석결과 폼페이 공직자 선출 벽보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중 하나에는 건축 토목 축제를 담당하는 2명의 행정관을 뽑아 달라고 호소하는 내용과 함께 이름을 게재해 놓고 있어 현대 선거벽보와도 매우 유사하다. 예나 지금이나 벽보는 유권자가 후보자들과 만나는 미팅 공간이다. 특히 후보자의 대한 정보가 압축적으로 드러난 홍보물이기 때문에 후보자 선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선거벽보에 적힌 짧고 강렬한 메시지는 유권자의 마음을 흔드는 강력한 열쇠여서 후보마다 차별화에 심혈을 기우린다. 해방과 더불어 등장한 우리의 선거벽보들도 그랬다. 변변한 통신시설이 없던 1950년대 3대 대통령 선거에서 신익희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취임이후 처음으로 16일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그의 방한은 대내외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 북한선제타격을 가정한 ‘4월 북폭설’을 비롯해 한반도의 ‘4월전쟁설’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펜스 부통령은 17일 오후 총리공관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북핵문제와 한미동맹 등 양국 현안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추가도발시 강력한 징벌적 조치, 사드의 한국내 조속 배치·운용에 대해 합의했다. 특히 펜스 부통령은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해 “전략적 인내의 시대는 끝났다”고 북한에게 경고했다. 이어서 북한에 대해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의 포기를 압박하기 위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에 있다”고도 밝혔다. 이런 발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시 군사력의 사용도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해 북한도 반응해오고 있다. 북한은 펜스 부통령의 방한 직전, 16일 새벽에 미사일 발사를 강행했다. 펜스 부통
언제부터인가 사무실 컴퓨터가 말썽이다. 인터넷 뱅킹을 통해 송금을 하려면 상대방 계좌번호를 자판을 두드려 입력시키는 게 익숙한데 마우스를 이용해서 입력하라니 그게 마음대로 되지를 않는다. 컴퓨터 화면에 숫자판 위로 커서를 옮겨가며 계좌 번호를 입력하려니 같은 숫자가 두세 번씩 찍혀 속된 말로 환장할 노릇이다. 뭔 놈의 컴퓨터가 이모양이야 하며 컴퓨터를 원망해 보지만 뾰족한 해답이 없다. 오늘도 출근을 해 거래처에 돈을 보낼 일이 있어 컴퓨터를 켜고 송금부터 하려는데 역시나 컴퓨터가 말썽이다. 정말 왜 이러지 컴퓨터가 바이러스를 먹었나 아님 마우스가 고장인가 이런 생각을 하는데 문득 생각나는 곳이 있어 밑져야 본전이니 하는 생각으로 전화를 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전화 연결이 바로 되었다. 차분하고 고운 상대방 목소리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상황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계좌 이체를 하려면 곤혹을 치른다. 바이러스의 감염인지 아님 해킹당한 건지 마우스가 고장인지 왜 마우스를 이용해서 숫자를 입력하라는 건지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설명을 하고 나니 상대방에서 첫마디가 전화 잘 하셨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원격으로 조정하여 도움을 드리려
개와 인간과의 관계는 수만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원시인이 살았던 동굴의 암각화에도 종종 개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벽화속의 인간과 개의 형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매우 친밀한 관계를 엿볼 수 있으며 오래전부터 개를 인간이 길들여 왔음을 알 수 있다. 개만큼 인간에게 충직한 동물은 많지 않다.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獒樹面)이 있는데 이 지역에는 주인을 살리기 위해 목숨을 바친 개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아주 오래전 가난한 농부와 그가 기르던 개가 한 마리 살고 있었다. 어느날 농부는 밭에서 힘든 일을 하다 잠시 나무그늘 밑에서 쉬고 있었는데 이윽고 깊은 잠에 들었다. 어디선가 “타닥 타닥” 소리를 내며 나뭇잎들이 불에 타들어 오고 있었다. 불은 순식간에 번져서 깊은 잠에 빠진 농부를 포위하며 다가왔다. 순간 위험을 직감한 농부의 개는 타들어가는 불섶위로 몸을 굴리면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불은 잠시 주춤하다 살아나서 주인에게로 다시 달려오고 있었다. 개는 밭두렁 아래 개울가로 내려가 물속에 몸을 적시고 난 다음 다시 불이 붙은 나뭇잎 위로 몸을 뒹굴어 진화에 나섰다. 이렇게 수십번 불을 끄자 불길은 잦아들고 뒤늦게
“미수습자 9명이 모두 가족의 품에 돌아오지 못하는 한, 세월호의 인양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다”(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 “3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고, 참사는 여전히 진행 중”(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 “미수습자 9명도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길 간절히 기원”(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 “사회가 침몰하는 것은 악인들의 외침 때문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 끼치는 침묵 때문”(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 “선체는 인양됐지만 진실은 아직도 인양되지 않았다”(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 대통령 후보를 낸 각 당이 지난 16일로 3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면서 강조한 말들이다. 대부분의 내용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3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진실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즉 적폐를 청산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16일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 세월호 참사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추모제에서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한말처럼 ‘304명의 국민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그날’을 잊지 않고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개선이 이뤄질 때 참사로부터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한 세월호
‘5·9 대선’에 역대 선거 사상 가장 많은 15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17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에서 각 후보들은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최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현재의 판세는 문재인·안철수 두 야권 후보의 양강구도가 형성되고 그 뒤를 범보수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선거라는 것이 늘 그랬듯이 막판 뒤집기도 있게 마련이고, 여론조사 또한 맹신할 게 못 된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사례들을 많이 보았다. 여론조사 지지율은 그저 바람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최근 유권자들은 표심을 곧잘 드러내지 않는 경향이 많다. 침묵하고 있는 부동층이 많다는 얘기다. 그중에서도 경기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의 표심향방을 후보들은 주목할 때다. 아직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수도권의 표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개시되는 17일 0시 인천항 해상교통관제센터(VTS) 방문을 시작으로 선거 열전을 시작했다. 국가안전과 해상안전을 염두에 둔 것이었지만 인천을 첫 방문지로 택한 것은 의미가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인천을 찾았다. 이날 오전 10시 인천상륙작전기념관에서 ‘보수의 새 희망’ 출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는 16일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정부의 과감한 선도투자로 기업들에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냐 기업이냐’라는 해묵은 이분법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비할 수 없다. 정부는 방해자가 아닌 가장 적극적인 파트너”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흔히 아이폰을 애플에서 만든 것으로 생각하지만, 핵심 기술인 인터넷, 터치스크린, GPS(위성 위치 확인 시스템) 등은 국가가 투자한 것들”이라며 “신기술 개발에 따르는 위험은 국가 투자로 감당했다. 정부가 장기투자 계획을 세워 두터운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의 역할에 대한 인정 없이는 그 어떤 4차 산업혁명 논의도 공염불이 될 것”이라며 “정부주도 투자로 박정희 정부의 경부고속도로, 김대중 정부의 초고속 인터넷망에 비견될 만한 ‘생태경제 고속도로’가 뚫릴 것이다. 그 위에 혁신적인 4차 산업이 달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 추진과제로는 “국가혁신시스템을 통해 에너지 체계의 전환, 금융 및 자본시장 전환, 대기업 중심의 지배구조가 전환, 대학 등 교육체계 전환을 이루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