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당한 이후 1주일 간 멈춰졌던 촛불과 태극기가 다시 등장했다. 촛불의 승리를 선언한 뒤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촛불집회가 지난 25일 광화문 광장에서 또다시 이어져 박 전 대통령 구속과 함께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친박단체들은 대한문 앞에서 일명 ‘태극기 집회’를 다시 이어갔다. 친박·보수단체 모임들도 탄핵무효와 함께 사드 배치 찬성과 롯데 응원 등 ‘사드 보복 피해자 롯데 살리기’ 캠페인을 벌였다. 이를 지켜보면서 대한민국이 너무 분열돼간다는 걱정이 앞선다. 물론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고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려 들고, 한쪽으로 너무 치우친 생각들이 난무하는 게 우려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엄중한 자리에 서 있다. 국내외 정세는 북핵 위협과 사드배치 논란, 경제적 압박 등 산적한 문제들이 있다. 대선 주자들은 공약으로 승부하기보다는 상대 때리기에 골몰하는 형국이다. 지지자들도 나뉘어 마치 누가 당선되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주장한다. 누가 돼도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 전직
잎이 나기 전에 꽃부터 핀다하여 ‘잎꽃’이라고도 불리는 벚꽃은 현재 1백30여종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다. 그중 왕벚꽃은 모양과 색이 가장 화려해 사람들로부터 각별하게 사랑을 받고 있다. 왕벚꽃나무는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다. 이같은 우리 고유의 꽃임에도 불구하고 “벚꽃=일본”이라는 등식을 내세운 일본주장에 휘말려 100년 넘게 원산지 논란을 겪기도 했다. 1908년 4월 선교활동을 하던 프랑스인 타케 신부에 의해 자생 왕벚나무가 제주에서 처음 발견됐음에도 불구 하고 일본은 왕벚나무의 자생지와 기원이 ‘이즈의 오오시마 섬 자생설’ ‘잡종기원설’ ‘이즈반도 발생설’이 있다고 주장하며 ‘제주도 자생설’을 부인해 왔다. 그러던중 지난 1962년, 일본 내 세 곳을 제외한 제주도에서 왕벚나무 자생지가 발견됐고 국제 식물학계에서 원산지임을 확인 받았다. 하지만 일본은 좀처럼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게다가 중국이 벚꽃의 고향은 중국이며 당나라 때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발표하면서 원산지 논쟁이 가열되기도 했다. 마치 자존심대결을 하듯 이 나무를 두고 벌인 원산지논쟁은 결국 지난해 확실히 막을 내렸다. 작년 5월 제주 봉개동 개오름 남동쪽 사면
일찍이 나는 /최승자 일찍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 가면서 일찍이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갈 때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너를모른다 나는너를 모른다. 너당신그대, 행복 너, 당신, 그대, 사랑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 최승자 시집 ‘이 時代의 사랑’ / 문학과지성사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읽힌다. 무엇인가 되고자 필사적으로 노력했다는, 그러나 실패와 낙담 끝에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되어버린 극도의 외로움이 숨어있다. 세상일이란 게 대개는 뜻대로 되지 않으므로, 그럴 때 몰려오는 자학의 무게란……. 좌절이라는 괴물은 영혼의 피폐는 물론 존재자체를 부정하게 만든다. 필사적이었던 만큼 무가치하고 비천한 것으로 치환시킨다. 그렇게 해서 벼룩의 간만큼이라도 위로가 된다면…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청명했고 햇발은 더 없이 포근했다. 라일락 망울이 부풀고 꽃다지가 좁쌀만 한 노란빛을 물고 있던 봄길을 떠올리면서 가볍게 입고 나섰다. 집에서 제법 떨어진 거리에 있는 안과는 오랜만에 가는 길이라 더듬거려 찾아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병원은 어두침침했고 환자들도 별로 없었고 직원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접수대에 한 사람이 앉아있어 접수를 하는데 그 직원이 점심시간이라고 하면서 다음부터는 시간을 맞춰오라고 안내를 했다. 지루하게 점심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려 진료를 하고 약국에서 처방전을 제출하고 기다리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자리를 잡았다. 대화는 주로 요즘 부모들의 공통된 걱정거리로 이어졌다. 아들이 결혼을 안 하고 있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는데 막상 며느리를 보면 모든 근심이 다 사라질 거라고 믿었던 것이 착각이었다. 예비며느리가 첫 인사를 오는 날부터 어떤 여자일까 설레고 기대하던 마음은 사라졌다. 그래도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라는 이유로 승낙을 하고 상견례를 하면서 마음이 상했지만 그대로 결혼을 하게 되었고 며느리는 손님 같다는 말을 주위로부터 누누이 들어온 터라 마음의 준비는 했지만 어느 사이 아들까지도 손님이 되어가고 있었다
매년 2월 이후가 되면 졸업과 동시에 사회복지사 자격 신청이 시작된다. 수 많은 새내기 사회복지사들은 자신들이 배운 전문직에 대한 가치를 실천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으로 새로운 첫 출발을 내딛게 된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면서 꿈꾸어 왔던 전문가로서의 사회복지사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으나, 정작 우리의 현실은 사회복지사가 전문직이라는 한계의 벽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사회복지사가 전문직인가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된다. 전문직이란 사전적 의미를 찾아 보면, 전문직은 Richard N. Hall이 지적한 바와 같이 ‘전문조직을 활용하고 공중에 대한 신념, 자기규제 신념, 소명의식, 전문적 자율성’을 지녀야 하고, Walter A. Friedlander와 R. Z. Apte가 지적한 ‘특수한 능력과 기술, 실천가, 서비스 개발에 대한 관심, 개인적인 책임’을 지녀야 한다고 하였다. 사회복지 전문직의 개념이나 성립조건에 관해서는 ‘고도의 이론적 체계, 전달 가능한 기술, 공이익과 복지목적, 전문직 단체의 조직화, 전문직으로서의 자율성과 그것을 지시하는 윤리강령, 전문직으로서의 하위문화 그리고 최종적
홍준표 “집권목적 이용 용서안해” 김진태 “인양 반대, 지금은 아냐” 이인제 “교훈삼아 안전한 나라로” 김관용 “과감히 고치고 문책을”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은 23일 세월호 무사 인양을 기원하면서 야권의 정치적 이용을 경계했다. 홍준표 경상남도지사는 이날 충북 청주 CJB에서 광주·전남·전북·충청권 TV토론 녹화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가슴 아픈 해난 사고”라면서 “지난 3년 동안 국민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했던 사건인데 앞으로 이런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더이상 특정집단이 정치적으로 이용을 안 했으면 좋겠다. 그 가슴 아픈 사건을 정치에 이용해서 또 집권을 하려고 하는 것은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야권에 사전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김진태 의원은 세월호 인양에 대해 “감개무량하다”면서 “이제는 이것으로 모든 게 밝혀지고 논란이 종식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의원은 &l
민주당, 추모위해 행사 중단 우상호 “미수습자 돌아오길 기도” 국민의당 “檢, 인양지연 이유 조사” 정의당 “책임소재도 분명히 해야” 야권은 23일 세월호 선체가 1천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데 대해 온전한 인양을 기원하며 “그동안 가라앉았던 ‘세월호의 진실’도 밝혀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가 ‘박 전 대통령의 7시간’을 포함,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인양을 미뤄왔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며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민주당은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번 주 정치행사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민주당 고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탄핵당하자마자 세월호 인양이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까지 날씨 탓, 장비 탓하며 세월호 인양을 차일피일 미뤄온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도적으로 세월호 인양을 미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23일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 공지를 보내 &ldq
<법무부> 공익법무관 전보 및 파견 ◇송무 담당 ▲의정부지방검찰청 황성필 이희용 ▲인천지방검찰청 성학녕 송승호 ▲수원지방검찰청 김상규 김승현 김효준 이유진 조현창 한상환 ◇구조 담당 ▲수원준법지원센터 이태훈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 이지훈 ▲인천지방검찰청 안현준 ▲〃 부천지청 한영찬 ▲수원지방검찰청 김정훈 ▲〃 성남지청 박지용 ▲〃 안산지청 최종수 ▲〃 안양지청 김민기 ▲대한법률구조공단 의정부지부 이기성 장태호 최영웅 ▲〃 의정부지부 고양출장소 서영글 이창재 ▲〃 의정부지부 포천지소 김용민(연천·철원지소 겸임) ▲〃 의정부지부 남양주지소 이성국(가평지소 겸임) 조현민(가평지소 겸임) ▲〃 인천지부 최성문 문일식 황인범 ▲〃 인천지부 부천출장소 이현수 ▲〃 인천지부 부천출장소 김포지소 김호동 (강화지소 겸임) ▲〃 수원지부 이희욱 김승민 이재훈 ▲〃 수원지부 성남출장소 윤태준 정성훈 ▲〃 수원지부 안산출장소 김서현 박종경 ▲〃 수원지부 안양출장소 허남욱 김민기 ▲〃 수원지부 용인지소 이눈솔 ▲〃 수원지부 오산지소 안진호(안성지소 겸임)
15세기부터 영국에서 전해져 내려온 한 민요가 있다. ‘못 하나가 없어서(For the Want of a Nail)’라는 제목의 민요이다. “못 하나가 없어서 말 편자가 망가졌다네./ 말 편자가 망가져서 말이 다쳤다네./ 말이 다쳐서 기사가 부상 당했다네./ 기사가 부상 당해 전쟁에서 졌다네./ 전쟁에 져서 나라가 망했다네/ 단지 못 하나가 없어서 나라가 망했다네” ‘천리 길도 한 걸음으로부터’라는 말이 있다. 작은 한 걸음 한 걸음이 쌓여서 천리 길을 간다. 작은 일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큰 일을 이루게 된다. 한국인들이 오해하는 한 가지가 있다. 작은 일 하나하나를 챙기면 소심하다고 한다. 그리고 작은 일을 무관심하게 버려두는 것을 대범(大汎)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이는 대범이 아니라 불성실이다. 프랑스의 작가 앙드레 지드가 다음같이 말했다. “겉보기에 매우 작아 보이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라. 그 작은 일을 마치는 순간 우리는 그만큼 강해진다. 작은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더 큰 일은 자연히 해결할 수 있게 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한다. 매사 버릴 게 없다
대륙으로부터 떨어져서 존재하는 섬답게 영국의 낭만주의 회화는 독창적인 흐름을 탔다. 이웃나라들에서는 바로크 회화가 절정을 이루고 있는 와중에도 걸출한 예술가를 배출하지 못하고 상류층의 초상화 수요조차 외국의 유명 화가들에게 의존해 해결해야 했을 만큼 회화사에서 뒤쳐져 있던 시기가 있었는가 하면, 낭만주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한 세기를 뛰어넘어 근대예술을 예언했던 독특한 화풍의 예술가들이 속속 등장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낭만주의 화가인 블레이크, 터너, 콘스터블 사이에는 공통점이라 할 만한 것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만큼 세 사람의 개성은 매우 달랐다. 물론 그 사이 영국에서도 유럽 최강 열강의 위상에 걸맞는 예술적 성과를 이루기 위하여 재정적인 노력을 기울였고, 왕립아카데미를 기반으로 인기있는 회화 작가들이 활동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느 나라에서들과 마찬가지로 낭만주의 회화 작가들에게 아카데미란 넘어서야 할 한계이자 적대시되어야 할 무엇이었다. 영국 회화사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의미있는 방식이 만개했었던 시절을 꼽으라면 단연 낭만주의 회화를 주목해야 하고, 그 시절 자신의 신념에 따라 자기만의 표현방식을 창조했던 이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화가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