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세상 /도종환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다가 바위에 던지고 천 권의 책을 읽어도 쓸쓸한 일에서 벗어날 수 없어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글 한 줄을 씁니다 사람들도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눈이 내립니다 - 도종환 시집 ‘슬픔의 뿌리’/ 실천문학사 세상이 쓸쓸하다고 들판에 꽃이 필까. 오죽 쓸쓸하면 들판의 꽃에 꽃 핀다 하고 오죽 허전하면 새들을 날려서라도 허공을 채워보고 싶을까. 제목에서부터 암시했듯 상실과 쓸쓸함과 그리움이 시집 전체에 흐른다. 그대를 잊지 못하는 마음, 오래도록 익숙해지지 않는 곁의 허전함이 잠들지 못하고 그대를 향한 시를 쓰게 하는 것이다. 사람들의 사랑도 나와 같아서 내리는 눈까지도 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내린다고 한다. /김은옥 시인
최근 정부가 사회보험 중기재정추계 결과를 발표하였다. 향후 10년간 4대 보험의 지출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평균 8.4% 수준에서 2016년 대비 2025년에는 2배 수준으로 지출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였다. 특히, 건강보험재정이 내년부터 적자로 전환되고, 2025년에는 20조 1천억 원으로 전체 적자액의 8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현재 21조원에 달하는 누적준비금도 2023년에는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 발표에 대해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국회예산정책처에서도 과도한 지출 추계라는 지적이 있다. 정부는 건강보험 급여비 증가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노인 의료비 증가를 들었다. 2016년 1인당 95만원인 노인의료비가 2025년에는 180만원으로 2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였다. 하지만 최근 급여비 추이를 반영한 3.7%를 적용해도 130만원 수준으로 1.3배에 불과하며, 최근 5년간 증가율 수준은 4.5~6.7% 범위로 그 이전 증가율 10%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재정추계는 과도한 불안을 야기시키며, 향후 보험료를 인상하고 급여를 축소하려는, 혹은 공적재원 투자활성화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받고
소래(蘇萊)라는 지명에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과의 관련설이다. 660년 나당 연합군을 결성한 당나라가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장수 소정방을 한반도로 내려 보냈는데, 그때 출발한 곳이 중국 산둥성의 내주(萊州)였고, 도착한 곳이 지금의 소래포구 지역이었다. 그래서 소정방의 소(蘇)와 내주의 래(萊)를 합해 ‘소래’가 되었다는 설이다. 이 밖에 이 지역의 냇가에 소나무 숲이 울창해 ‘솔내’로 불리다가 소래가 되었다는 설, 지형 모양이 소라처럼 생겼고 지형이 좁다는 뜻의 ‘솔다’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인천에서 바다 건너 시흥쪽으로 가는 작은 도선장이었던 소래포구는 1930년대 염전이 생기면서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1937년 일제가 수원과 인천 사이에 협궤철도(狹軌鐵道)인 수인선을 부설할 때, 천일염을 수탈하기 위해 소래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어시장은 1960년대 실향민들이 어선 10여 척으로 근해에 나가 새우잡이를 하면서 형성됐다. 그후 지리적 근접성, 주변경관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수도권의 대표적인 재래어항이 되었고 지금은 연평균 300만 명의 관광객이찾는 명소로 탈바꿈했다. 소래포구는 수
“아이 하나 키우는 데 마을전체가 필요하다.” 전인적 교육을 이야기 할 때 흔히 인용되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 마을이 무수히 늘어나고 있다. 자출산 고령화로 마을이 소멸되고 있고 국가경쟁력이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마찬가지로 지방자치단체 역시 뾰족한 대안이 없다. 더 나아가 지방자치의 존재 가치를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정도다. 자치의 주체인 마을이 송두리째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라 향후 30년 안에는 전국에서 84개 시·군과 1천383개의 읍·면·동이 소멸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가평군은 어떤가? 가평군의 경우 126개 행정리 가운데 83개리가 소멸위기의 마을로 조사되고 있다. 인구 자연증가율도 경기도에서 지난 7년째 계속 꼴찌다. 39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고민과 실천을 해온 나로서는 정말 충격적인 통계다. 우리군은 요즘 공동체 마을만들기를 열심히 추진하고 있다. 나는 마을 주민들에게 ‘마을로 귀환’, ‘산촌 자본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군은
‘소방차 길 터주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여러 방송매체를 통해 알고계실 것입니다. 아무리 비좁은 도로라 할지라도 한 사람의 생명은 너무나도 소중하기에 너, 나 할 것 없이 갓길로 자리를 이동하는 차들의 모습을 보고 현대판 ‘모세의 기적’이라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방차의 출동로를 위하여 이동하는 차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당연한 행동이지만 실천하기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한 ‘소방차 길 터주기’가 왜 중요한지를 살펴보면, 첫째 화재시 5분 이내 초기대응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소방차 출동여건이 악화되어 화재초기에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해 화재진압에 많은 어려움 있으며, 화재 발생시 5분이 경과되면 화재의 연소 확산속도 및 피해면적이 급격히 증가하고 인명구조를 위한 구조대원의 옥내 진입이 곤란해집니다. 둘째, 응급환자는 4~6분이 골든타임인데 구급차의 현장도착이 늦어져 응급환자의 소생율이 낮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심정지 및 호흡곤란 환자는 4~6분 이내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경우 뇌손상이 시작되는데, 심정지 환자 등 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처치 및 병원이송이 늦어져
이번 대선에서도 역시 막말 논란과 노이즈마케팅이 지속될 정망이다.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상대를 비방하고 헐뜯는가 하면 심지어 노이즈마케팅을 활용하고 있다. 18일 대구서문시장에서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최근 “지금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을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비서실장이 그 내용을 몰랐다면 깜이 안 된다”고도 했다. 또한 지난 대선 때 마치 대통령이 된 것 같았던 이회창을 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노무현처럼 자신의 현재 지지율을 뒤집어 반드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이어 “민주당에서 2등을 하는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고 온 사람”이라며 현재 민주당 내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도 우회적으로 함께 비판했다. 상대방의 약점을 들고 나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노이즈마케팅 전략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질세라 대선주자의 한명인 유승민 의원은 대법원 재판이 남아있는 사람이 무슨 대선에 출마하는가 의문을 제기한데 이어 어느 의원은 홍 지사가 스트롱맨이 아니라 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빨아먹은 스트로맨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점입가경이다. 대통령 선
결국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 목표를 0.25%p 인상했다. 이어 기다렸다는 듯 미국 대형은행들이 대출 기준금리를 따라 인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치솟을 전망이다. 이미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최고금리가 치솟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주담보 고정금리(5년 금융채)는 지난달 말 연 3.36~4.68%에서 보름만에 3.49~4.81%로 0.13%p가 올랐다. 신한은행 주담대 고정금리는 3.31~4.42%에서 3.43~4.54%, 우리은행은 3.37~4.37%에서 3.49~4.49%로 0.12%p씩 상승했다. 제2금융권도 마찬가지다. 저축은행 주담대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에 5.74%에서 1월에 6.09%로 0.35%p 상승했으며 상호금융기관의 주담대 금리도 3.56%로 전월(3.48%)대비 0.08%p 올랐다. 일반신용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말 22.39%에서 지난 1월 말 22.88%로 0.49%p 올랐다. 저축은행의 경우 OK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작년 말 25.77%에서 올 1월 25.93%로 0.16%p 상승했다. 대출금리가 급등하게 되면 몇 년간 급격하게 늘
올해 3월 24일 대전현충원에서 제2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거행한다.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로 지정된 서해수호의 날은 2010년 3월26일 46명의 군장병들이 산화한 천안함 폭침 사건과 6명의 전사자를 낸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 등 서해 북방한계선(NLL)해역에서 북한이 감행한 도발 사건들을 함께 다뤄 북한의 도발에 맞서 고귀한 생명을 바친 호국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온 국민과 함께 기리기 위해 작년부터 제정됐다. 1999년 6월 15일 서해 NLL 부근에서 제1차 연평해전, 2002년 6월 29일 제2차 연평해전,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로 인해 소중한 우리 국군 장병들이 희생됐고 언제 어디서 다시 그 같은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대한민국의 북방한계선을 지키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친 서해수호용사를 추모하고자 연평해전 등 각각의 행사를 통합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제정했다. 그 목적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등 북한의 도
▲백정흠(수원삼성축구단 마케팅팀 프로)씨 모친상= 16일 오전 1시, 경북 안동시 성소병원 안동농협 장례식장 6호실, 발인 18일 오전 8시 ☎054-850-8444 삼가 명복을 빕니다 ▲심진섭(㈜골든포우 대표이사)씨 부인상= 16일 오전 8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8시, 장지 화성시 비봉면 쌍학리 356 선영 ☎010-5228-5364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우리나라 헌정사에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으로서의 정해진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둔 최초의 부녀 대통령으로 한국 역사만이 아니라 전 세계 역사에 기록되었다. 두 부녀가 대통령직을 그만두게 된 결정적 이유는 바로 민주주의에 대한 불성실한 이행 때문이었다. 두 부녀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수호하면서 국민을 정치권력의 중심으로 삼기보다는 대통령과 측근 인물들을 권력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일명 10.26사건이라 불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80%가 넘는 국민들의 반대가 지속적으로 나타났고, 마침내 헌재에서 탄핵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한지 하루가 지나지 않아 박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우리들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삼성동 사저에 가서 마마라고 외치며 우는 모습은 조선시대 국왕을 잃은 것과 똑같은 모습이다. 헌법재판소가 결정한 탄핵인용을 인정하지 못하고, 헌재 재판관들을 빨갱이라고 몰거나, 탄핵 최종 선고를 한 이정미 헌재 위원장 직무대행의 생명을 위협하는 발언을 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여기에 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