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오주석은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단원 김홍도-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화가’ 등의 책을 펴내 100만 독자들에게 옛 그림의 풍미를 알게해 준 대표적인 미술사학자다. 특히 1999년 초판을 인쇄한 불세출의 명저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은 대중이 읽기 쉽도록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을 고아한 문체로 기술해 아직도 책을 찾는 이들의 손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 ‘단원 김홍도-조선적인, 너무나 조선적인 화가’와 같은 책은 학문적으로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그의 저작들은 한국의 그림을 이해하려는 외국인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되고 있다. 그는 생전에 ‘옛 그림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는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것도 옛 선인들의 마음가짐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강우방 전 경주박물관장이 “오주석은 그림도 알고 한문도 알고 역사도 아는 몇 안 되는 미술사학자였다”고 평가했듯이 그는 단원 김홍도와 조선 시대 그림을 가장 잘 이해한 미술사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오주석 만큼 김홍도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런데 그는 2005년 만 49세, 한창 연구와 저술에 힘쓸 아까운 나이로 세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8차 촛불집회가 지난 17일 서울 도심과 전국 곳곳에서 또 열렸다. 이에 맞서 보수단체들은 탄핵 반대집회를 열었다. 이른바 ‘맞불집회’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 집회를 열었다. 헌재에 신속한 탄핵안 처리를 요구하고, 황교안 권한대행 퇴진도 요구했다. 이에 맞서 해병대전우회 등 50여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 소속 회원은 같은 날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 안국역 앞 삼일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탄핵심판 청구기각”을 주장했다. 마치 진보와 보수 진영이 충돌하는 느낌이다. 각자의 입장에서 주장할 얘기가 다르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가 이러고 있을 때인가를 생각하면 정말 답답하다 못해 화가 치민다. 지금처럼 어려운 난국에서 해묵은 보수 대 진보의 이념싸움을 한다면 국익에 이로울 게 없다. 이미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특검이 시작됐고, 국회에서 통과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가 주말에도 헌법재판관들은 자료를 검토하는 중이다. 신속한 탄핵안 처리를 요구하고, 한쪽에서는 탄핵기각을 요구한다. 이는
우포 여자 /권갑하 설렘도 미련도 없이 질펀하게 드러누운 그렇게 오지랖 넓은 여자는 본적이 없다 비취빛 그리움마저 개구리밥에 묻어버린 본 적이 없다 그토록 숲이 우거진 여자 일억 오천만년 단 하루도 마르지 않은 마음도 어쩌지 못할 원시의 촉촉함이여 생살 찢고 솟아오르는 가시연 붉은 꽃대 나이마저 잊어버린 침잠의 세월이래도 말조개 뽀글거리고 장구애비 헐떡인다 누가 알리 저 늪 속 같은 여자의 마음 물옥잠 생이가래 물풀 마름 드렁허리 제 안을 정화시켜온 눈물 보기나 했으리 칠십만 평 우포 여자는 오늘도 순산이다 쇠물닭 홰 친 자리 물병아리 쏟아지고 안개빛 자궁 속에는 삿대 젓는 목선 한 척 우포는 경남 창녕에 있는 늪지이다. 시인은 우포를 질펀하면서 오지랖 넓은 여자로 그려내고 있다. 그녀는 ‘단 하루도 마르지 않은’ 촉촉함을 간직한 여자다. 그 속을 알 수 없지만 세상의 모든 걱정과 근심들을 말없이 안아줄 수도 있는 그런 여자. 꼭 우리네 어머니 같은, 그러니 범인의 눈으로는 그 몸속에 품고 있는 눈물을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박병두 문학평론가
로마인들이 세계최고 ’목욕광‘ 이었다. 얼마나 목욕을 좋아했는지, 당시 로마제국의 최전선이었던 영국에도 대형 목욕탕을 짓고 전쟁 중인 군인들이 목욕을 즐겼을 정도다. 로마에는 아직도 크고 작은 목욕장은 물론 미술관, 도서관, 분수, 수영장까지 갖췄었다는 호화 ‘카라칼라’ 목욕장이 지금도 남아있다. 이곳에서 귀족들은 호사의 극치를 이루는 목욕을 했고, 정치토론을 벌였다. 그리고 “로마는 목욕탕 때문에 망했다”는 그 유명한 교훈을 남겼다. 목욕하면 일본도 빠지지 않는다. 예부터 온천이 많은 까닭이다. 일본의 목욕 문화는 로마와 달리 국민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유명하다. 몸을 덥혀 땀을 내고 노폐물을 걸러내는 건식 목욕을 즐겼던 우리나라도 결코 이에 뒤지지 않는다. 그 중심에는 ‘한증막(汗蒸幕)’ 이란 것이 있다. 장작으로 뜨겁게 데운 황토온돌방 위에 솔잎을 깔고 그 위에서 땀을 빼는 공간인 한증막은 요즘으로 치면 건식 사우나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서민들의 건강을 챙기는데 기여해 왔다. 특히 황토에서 좋은 효능이 나온다는 것을 간파한 세종은 궁중에 한증소를 설치해 고혈압 등 난치병 환자들이 이용토록 했다. 이후 지방 곳곳에 한증막을 세우고 농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통계청의 2015년 인구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3.1%로 고령화 사회이며, 2017년이면 14%이상의 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속도의 심각성은 저출산 현상과 맞물려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 합계출산율이 1.3명 이하로 떨어지면 초저출산 사회로 분류되는데 우리나라는 2001년 1.3명 이하로 떨어진 뒤 15년째 초저출산 사회를 유지중이다. 정부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출산 대책으로 80조원 정도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이미 만성적 저출산 국가가 돼버린 상황에서 반등이 쉽지 않다. 이렇게 아이를 낳게 하기 위해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이미 태어난 아이들을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바로 미혼모들의 이야기이다. 한국에서 미혼모 지원의 기반을 마련한 것은 리차드 보아스 박사로, 그는 한국에서 딸을 입양하였다. 딸을 키우면서 입양재단을 설립하고 국제입양을 원하는 미국의 가정에 재정적 지원을 하는 등 국제입양의 옹호자가 되었다. 하지만 2006년 10월 딸의 모국인
하늘 가득 날아 내리는 첫눈을 보고서야 베란다 화분을 불러들이기로 했다. 여름내 훌쩍 키를 키운 파키라 넓은 잎, 산세베리아 두툼한 허리, 벤자민 고무나무 자잘한 이파리까지. 여린 화분 겨울준비를 하고 마주한 따끈한 꽃차에서 마당 한쪽 흐드러지게 피고 지던 어린 날 그 꽃밭, 향기가 났다. 울퉁불퉁한 돌 몇 개로 나누어진 화단과 마당의 경계선 사이로 속살거리는 채송화, 까만 씨앗이 도톰했던 봉선화, 혼자서도 예쁜 백일홍까지. 봄 꽃에 이어 여름 꽃, 가을 꽃으로 터져 오르던 향긋한 기억. 그렇게 철따라 꽃은 달라졌고 향기도 느낌도 많이 달랐었다. 마치 사람의 꽃처럼 말이다. 어린 날의 꿈 많은 봄꽃을 거쳐 혈기왕성한 청년기의 여름 꽃에 이어 결과물 풍성한 가을 장년기를 거쳐 마침내 슬며시 욕심을 내려놓을 줄 아는 절절이 가슴 따스해져야 피우는 노년기의 그 겨울 꽃까지 말이다. 사람의 겨울 꽃, 그 꽃을 나는 ‘고령화(花)’라 칭하고 싶다. 숱한 봄, 여름, 가을의 뜨거운 시간들 다 가슴에 품은 채 뭉긋한 향기 피울 줄 아는 그 말없음의 꽃. 그 어떤 꽃보다 사랑이라는 거름이 필요한, 그래서 함께 피우면 더 좋은 꽃. 마지막 생의 열정을
지방세특례제한법에 의해 과밀억제권역 외의 지역에서 제조업 등을 창업한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이 창업일로부터 4년 이내 취득하는 사업용재산에 대해서는 취득세의 75%를 감면하도록 돼 있다. 여기서 합병, 분할, 사업의 양수, 법인전환, 폐업후 재개업, 사업의 확장, 다른업종 추가는 창업으로 보지 않는다. 개인사업자의 창업여부 판단은 어렵지 않지만, 법인은 별도의 인격체이므로 특정인이 별도의 법인을 창업하는 경우를 창업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최근 조세심판원의 판례가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나경신 씨는 2011년에 갑 법인을 설립해 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운영 중에 있으며, 2015년 같은 업종을 하는 을 법인을 설립해 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운영하고 있다. 을 법인은 공장설립을 위해 토지를 취득하면서 창업감면규정을 이용해 취득세를 감면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세무관청은 갑 법인과 을 법인의 대표이사가 같은 사람이고, 상호가 서로 유사하며, 업종이 동일하므로 을 법인의 설립은 창업이 아니라 사업을 확장하거나 다른 업종을 추가하는 경우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세심판원은 ‘조세특례제한법’상 창업중소기업에 대한 세액 감면제도의 내용과 취지에 비춰 단지 법인설립과 같은
▲이승기 경기도 대변인<신임 인사차>
▲이정섭(수원시의회 전문위원)씨 빙모상= 14일 오전 9시, 청기와 장례식장(인천시 동구 송림동), 발인 16일 오전 8시 삼가 명복을 빕니다
<중부지방국세청> ◇부이사관 전보 ▲납세자보호담당관 김동일 ◇과장급 전보 ▲운영지원과장 최진구 ▲감사관 김상훈 ▲개인납세1과장 한경호 ▲징세과장 이경희 ▲조사1국 조사1과장 박영병 ▲조사2국 조사관리과장 김중욱 ▲조사2국 조사2과장 조계민 ▲조사3국 조사관리과장 양동구 ▲조사3국 조사1과장 김성동 ▲조사4국 조사1과장 박은학 ▲남인천세무서장 박황보 ▲안산세무서장 정병룡 ▲수원세무서장 이호근 ▲성남세무서장 박종태 ▲분당세무서장 백승훈 ▲이천세무서장 신방환 ▲의정부세무서장 염학수 ▲포천세무서장 정평조 ▲남양주세무서장 이영중 ▲고양세무서장 김익태 ▲광명세무서장 김용관 ▲동고양세무서장 신우현 ▲김포세무서장 이경섭 ◇초임세무서장 ▲영월세무서장 김해진 ▲강릉세무서장 김대근 ▲속초세무서장 박정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