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가을은 끝자락이다.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자주 온 탓일까. 영동 산간의 기온이 영하 7~8도를 가리키고 첫 얼음 소식이 날아든 지 오래다. 휘황하던 설악산의 단풍은 이제 찾아 볼 수가 없다. 대신 강원도 산 능선마다 상고대가 덮이고 일부 계곡 깊은 등산로엔 첫눈이 쌓였다. 부지런한 이들은 그 눈을 밟고 지난 지도 꽤 됐다. 어젠 수도권의 기온마저 영하에 가깝게 떨어졌다, 거리의 낙엽을 몰고 다니는 바람이 옷깃을 더욱 파고든다. 몸은 춥고 마음은 스산하다. 역시 ‘가는 세월’ 때문인가? 그러다 나라꼴을 걱정하는 맘이 더해지니 더욱 심난하다. 요즘 어딜 둘러봐도 만추(晩秋)의 계절임을 실감한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바람에 전신을 내맡겨 버린 나무들이 온 몸을 떨고 있다. 그렇게 떨릴 때마다 낙엽이 물결처럼 여울지며 쏟아져 내린다. 떨어져 내리면서 공중을 선회하는 나뭇잎들. 애처롭다. 색깔도, 모습도, 자태도. 자기의 분신을 떠나보내지 않으면 안 되는 절절한 아픔에 몸 안의 모든 진액들이 쏟아져서인지 처절하기까지 하다. 엊그제 일처럼 눈앞에 선했던 푸름의 향연은 오간데 없고 눈을 사로잡았던 형형색색의 화려함도 윤기를 잃은 낙엽들이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환절기이다. 밤과 새벽에는 제법 찬 기운을 느낄 수 있고 이에 따라 난방기구나 전열기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기상청의 기온 전망에 의하면 올해 겨울은 건조하고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이에 따른 화재가 급증하게 될 것으로 예측되어 겨울철 화재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5년간 겨울철(11월~2월)에 인천에서 발생한 화재를 장소별로 분석해 보면, 총 화재건수 3,111건 중 주거시설이 27.2%(846건), 산업시설 16.9%(526건), 생활서비스 12.4%(386건) 순으로 나타났으며, 인명피해는 총 인명피해 162명 중 주거시설이 46.3%(75명), 생활서비스 17.3%(28명), 산업시설 9.9%(16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다수의 인명피해를 유발하고 있는 주거시설 화재를 예방하고자 지난 2011년 8월4일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여 2012년 2월5일부터는 신규주택에 대해 의무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하였으며, 이미 건축된 기존 주택에 대해서는 5년간 유예를 둬 내년
▶ 경기도 지역 아파트 분양 서울 접근성에 따라 승패 좌우 ▶ ‘걸포북변역 우방 아이유쉘’ 김포공항역에서 4정거장, 3개 노선 환승 가능해 서울생활권 ▶ 골드라인을 따라 선사되는 골든 라이프! ‘걸포북변역 우방 아이유쉘’ 25일(금) 오픈 예정 1990년 한 때는 1,060만에 달하던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인구가 2016년 5월 마침내 1,000만 시대의 막을 내렸다. 5년 전 같은 시기에 비해 서울은 약 30만 명이 줄었는데 반해, 경기는 약 74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현상은 서울의 전세값 상승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로 이동하는 '탈서울' 현상의 가속화를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는 서울의 전세값 상승과 서울·경기 간 아파트값의 큰 차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탈서울’ 현상으로 인해 최근 남양주시, 하남시, 김포시 등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지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열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에 직장을 둔 ‘탈서울’ 소비자가 수도권 지역으로 이주할 때 우선 고려하는 것이 ‘서울과의 접근성’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남양주시에서 신규로 공급된 ‘다산 지금지구 금강펜트리움 리버테라스 1, 2차’의
지난 12일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함성이 서울 도심 하늘에 울려퍼진 가운데,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와 노동계의 목소리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박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로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추미애 대표는 박 대통령과 단독 영수회담을 제의했고 우상호 원내대표는 계속 조건부 퇴진 입장을 고수하며 청와대 입장을 저울질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정권퇴진 항쟁을 이용해 정치적 야합과 거래로 박근혜 살리기에 부역한다면 국민들로부터 해체대상으로 낙인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추미애 대표는 “현 정권 시간을 벌어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당내외 거센 반대로 15일 영수회담 참석을 철회키로 했다.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시민단체도 이날 오후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게이트와 관련해 재벌과 전경련, 박 대통령과 측근 간 모종의 관계에 관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 유착관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계와 시민단체의 기자회견과 더불어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7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
<과천시> ▲기획감사실장 김채하 ▲주민생활지원실장 박종화
최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공장 및 주택 등에서 화재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겨울철 화재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화기를 가까이 하는 겨울철, 난방용품 사용으로 증가하는 전기화재예방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멀티탭 콘센트 사용을 자제하도록 한다. 멀티탭 콘센트가 없으면 전자제품 사용이 불편하고, 콘센트 선을 정리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런 멀티탭 콘센트를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말고 숫자를 줄이는 것으로도 화재 예방에 큰 도움이 됨을 기억한다. 둘째, 전선, 콘센트 주변의 청결을 유지한다. 겨울이 되면 날씨가 많이 건조해지면서 불이 붙기 쉬운 환경이 된다. 그런데 만약 전선이 파손되어 있거나 콘센트 주변에 먼지가 있으면 미세한 불꽃으로도 불이 붙게 되고 대형화재로 이어지게 됨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셋째, 전기장판이나 전기요 사용 시 주의를 기울인다. 겨울철 화재 원인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전기장판 화재이다. 전기장판을 접어 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접힌 부분의 전선이 약해지거나 끊어지면서 합선이 되어 화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넷째, 사용하지 않는 전력
“지구대장 나오라 그래!” “니들 김OO 알아?” 오늘도 무서울 것이 없는 그분들은 지구대문을 박차고 들어온다. 출입문을 개방하여 환기를 시켜도 입을 열면 술 냄새가 진동하여 대화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주취자의 일방적인 대화는 시간이 흐를수록 주제가 모호해지며 되풀이되고 난생 처음 보는 경찰관에게 어찌도 그리 험한 말과 함께 위협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단지 술 때문이라며 그냥 넘어가기에는 도가 지나쳐 보였다. 경범죄처벌법 제3조제3항을 보면 ‘술에 취한 채로 관공서에서 몹시 거친 말과 행동으로 주정 하거나 시끄럽게 한 사람은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의 형으로 처벌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단순하게 다른 경범죄처벌법 조항들보다 벌금상한이 높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벌금상한의 조정과 함께 형사소송법에 명시된 ‘경미사건과 현행범인의 체포’ 규정을 적용받지 않게 되어 주거가 분명하더라도 현행범인체포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과거에는 ‘술을 먹고 한 순간 실수’라는 생각으로 봐주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형사입건과 함께 민사소송을 제기하여 경찰관
정조는 창덕궁 후원(上林)에서 아름다운 경치 10곳을 선정하여 시를 지었다. 그동안 연재를 통해 건축가 입장에서 십경을 살펴보았고 글을 쓰던 도중 의문이 생긴 두 가지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상림십경의 제작 시점. 상림십경에 대한 기존 논문 2편과 창덕궁의문화해설사 현장해설에서는 정조가 이 시를 지었을 때가 영조 43년(1767)으로 16살이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출처는 모두 밝히지 않고 있어 이에 관한 자료를 찾아봤지만, 그 시기를 아직 찾지 못했다. 영조는 사도세자와 사이가 나빠지자 1760년부터 경희궁으로 거처를 옮기고 마지막까지 이곳에서 생활한다. 그리고 1762년 사도세자가 죽자,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헤어져 거처를 창경궁에서 영조가 있는 경희궁으로 옮겨 같이 생활하다 1777년 경희궁에 괴한이 침입하자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정조의 경희궁생활은 11살부터 26살까지로 15년간이었다. 상림십경을 지을 당시 경희궁은 임금이 정치를 하던 정궁으로 관리가 잘되고 있었을 것인데 왜 별궁인 창덕궁의 10곳을 선정하여 시를 지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리고 시의 내용 중에는 16살의 나이에 맞지 않는 글이 나온
유엔은 우리나라를 물 부족 국가로 분류했다. 물 부족 현상은 올해 가뭄을 통해서도 심각하게 겪을 수 있었다.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가운데 가장 현실적인 것은 빗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제주도에서는 나무에 짚을 엮은 뒤 짚을 타고 흐르는 빗물을 항아리에 모으는 ‘참항’이란 것이 있었다. 물이 부족한 지역 사람들의 지혜다. 이 참항의 지혜가 지금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지만 물 부족국가인 우리나라 빗물 재활용률은 26%에 그치고 있다. 그런데 수원시가 참항의 지혜를 실천하는 ‘레인시티’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레인시티는 빗물을 흘려보내지 않고 모아서 여러 가지 목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갖춘 도시다. 단순히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빗물의 중요성과 물 흐름을 거시적 관점에서 인식, 지하수와도 연계해 물 순환 시스템을 관리한다. 수원시의 경우 수원종합운동장 지하에 1만t 규모 빗물저장시설을 만들어 주경기장과 kt위즈파크 야구장 등의 잔디용수, 청소용수 외 노면청소차 급수 등에 공급하고 있다. 영통동 영통고가차도 하부에도 40t 규모 저장시설을 지하에 매설해 차도 하부와 주변 녹지의 조경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학교 등 대규모 시
이번주 중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검찰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오늘이나 내일쯤 박근혜 대통령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청와대에 전달했다. 오는 19일쯤 최순실씨를 기소하기 위한 전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통령과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진 7대 그룹 총수들로부터도 면담과정과 내용을 진술받은 검찰로서는 대통령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불가피함을 인식한 것이다. 납득할 수 있는 조사를 통해 국민들의 의혹을 풀어줘야 한다. 자칫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부실하다거나, 용두사미 격으로 결론을 냈다가는 가뜩이나 불신받는 검찰에게 화살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돼 포토라인에 서는 것보다는 청와대 방문조사나 제3의 장소에서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도 필요하다면 검찰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헌정 사상 초유의 사례가 빚어지게 됐다. 구속된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과 정호성 전 비서관 등 핵심 측근들은 검찰조사과정에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 전반에 걸쳐 박 대통령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됐음을 시인하는 듯한 진술들이 잇따라 나오는 상황이어서 대통령에 대한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