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시대의 가장 무서운 정치적 형벌은 멸족(滅族)이었다. 반역을 꾀하거나 왕권에 도전하는 불경(不敬)을 저지를 경우 ‘부모·형제·처자’ 또는 ‘친가·외가·처가’ 3족(三族)은 물론 ‘부계 4친족’ ‘모계 3친족’ ‘처가 2친족’ 등 9족이 참혹한 죽음을 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사안에 따라 10족이라 해서 죄인의 스승이나 문하생을 포함하기도 했으니 ‘씨를 말리는 공포의 형벌’ 그 자체였다. 하지만 9족이나 10족을 멸했다는 사례는 중국 이외에 고려·조선시대엔 찾기가 어렵다. 대신 3족을 극형에 처하거나 참수했다는 기록은 여럿 남아 있다. 이는 당시 적었던 인구분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조정에서 웬만한 벼슬을 차지한 가문이면 친인척 관계가 워낙 복잡한 데다 형을 집행할 경우 인재를 다 죽일 판인데, 집행이 쉽지 않아 그랬을 것이다. 해서 멸족을 대신해 내린 형벌이 폐족형(廢族刑)이다. 폐족은 ‘조상이 큰 죄를 짓고 죽어 그 자손이 벼슬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뜻한다. 목숨만은 살려주고, 후손이 대대로 벼슬길에 오르지 못하게 한 것이다. 지금으로 치면 1980년 폐지한 ‘연좌제(連坐制 : 한 사람의 죄에 대하여 특정 범위의 사람이 연대책임을 지고
요새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 먼저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가 기자회견 중 갑자기 울컥했다. 그리고 최순실씨도 영장실질심사 때 법원에서 울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엔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두 번째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울먹였다. 일반적으로 눈물을 흘리는 경우는 이렇다. 우선 어떤 사안이 너무나 슬프기 때문에 우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부모님이나 가족과 같은 존재가 세상을 등진 경우 흘리는 눈물을 들 수 있다. 다른 경우는, 억울해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다. 이런 경우는 자신의 억울함을 상대에게 호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눈물을 흘리는 경우와 자신이 너무나 억울한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눈물을 흘리는 경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입장을 가장 호소력 있게 ‘표현’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런 경우, ‘의도성’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눈물을 흘려야 하는 타이밍을 스스로 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이들 세 사람의 울먹임은 과연 어디에 해당될까? 먼저 김병준 총리 내정자의 경우를 보자. 그는 기자회견문을 읽어 내려가는 도중 역사 얘기를 하
관정장학재단을 설립한 이종환 회장을 최근 뵐 기회가 있었다. 이 회장은 빌딩·호텔·골프장 등의 대부분 자신 재산을 장학재단에 기부하여 1조원 규모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으로 300~400명의 학생들에게 매년 200억 원 이상의 국내·국외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공부를 충분히 하지 못했던 본인의 젊은 시절을 생각하여 유망한 한국의 젊은이들이 나라의 동량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하신다. 노블리스 오브리제 실천의 산 증인인 것이다. 큰 나눔을 실천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점심식사는 검소하기 그지없고, 지방의 사업장 갈 때도 이코노미 항공편만 이용한다. 현재 93세 인데도 사업에 대한 감각과 열정이 대단하고 운동·재즈피아노 연주·영어 공부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고 하신다. 이 회장이야말로 열심히 일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우리시대 어른의 표상으로 생각되어진다. 보통 50~60세에 은퇴하여 일을 포기하고 소일하는 삶에 안주하려는 베이비붐 세대 및 그 이전 세대에 이 회장의 삶은 경종을 울리는 것 아닌가 한다. 큰 부를 이루기 어렵고, 큰 돈을 나누기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열심히 일하
원래 공원이라는 단어 ‘park’의 어원은 ‘수목을 가꾸고 가축을 기를 수 있도록 울타리를 두른다’라는 의미로 이 단어에는 공공(public)의 의미가 내포되어 있지 않았는데 산업혁명 이후 시민과 공공의 개념이 대두되고 공원이 일반인에게 공개되면서 공공이 사용하는 공원(公園·Public Park)이 되었다. 이러한 공원이 도시화를 거치면서 도시 구성에서 빠져서는 안 될 도시공원으로 발전하였으며, 인간과 환경의 공존이 강조되고 생태공원, 녹지 네크워크 등 다양한 개념으로 등장하는 등 도시공원은 크게 생활권공원과 주제공원으로 나누어져 도시생활권의 기반공원 성격인 생활권공원은 소공원, 어린이공원, 근린공원으로 세분할 수 있다. 또 주제공원은 역사공원, 문화공원, 수변공원, 묘지공원, 체육공원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수변공원은 도시의 하천변, 호수변 등 수변공간을 활용하여 도시민의 여가·휴식을 목적으로 조성되는 공원으로 도시민의 여가활동을 수용하고 도시의 가치를 증대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에 최근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인천청라지구, 송도신도시, 파주운정신도시, 세종신도시, 광교신도시 등)들 대부
심장질환 환자들이 위험할 때는 환절기 아침·저녁의 기온차이가 클 때, 그리고 겨울철 실내·외 온도차이가 극심할 때다. 특히 노인들이나 체력이 허약한 사람들은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기온이 떨어지면 인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 혈액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져 혈압이 오르고 심장운동 장애를 일으키거나 ‘심정지’상태가 돼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심정지’는 심장이 멈춘다, 즉 죽음에 이른다는 뜻이다. 심정지로 인한 사망자가 한해 2만8천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데 심정지 상태라고 하더라도 주변에서 제대로 대응만 잘 해준다면 살릴 수 있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거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하면 심정지환자 회생률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AED는 곳곳에 설치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매년 1천개씩 늘고 있는데 경기도의 경우 지난 8월 말 기준 등록 자동심장충격기 수는 총 6천63대였다. 이는 지난해 말 4천대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이다. 경남 진해경찰서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순찰차 8대에 AED를 설치했다. 대전둔산경찰서 관할 지구대 세곳 순찰차에도 대전지역 시민단체들의 도움으로 지난달 AED가 설치됐다. A
K스포츠, 미르재단의 기금 출연을 둘러싸고 수사과정에서 대기업들에 대한 압력과 이에 대한 대가로 기업들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770억이 넘는 돈이 단 기간 안에 모아진 것은 이같은 상관관계가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했다는 여론이 그동안 지배적이었다. 또한 대통령과 측근 비선실세들의 뜻에 반하거나 심기를 건드린 경우 사퇴압박까지 서슴지 않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갑자기 물러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대표적인 예다. 최순실씨 회사에 평창올림픽 경기장 공사 일부를 주라는 요구를 거부한 것 때문이었다고 한다. 한진해운이 희생양이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회장은 언론보도의 90%가 맞다고 시인했을 정도다. 이미경 CJ 부회장의 경영 일선 퇴진도 대통령(VIP)의 뜻이었고, 손경식 CJ 회장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종용했다는 증언도 있다. 대선 당시 CJ 방송 채널의 개그 프로그램에서 박 대통령을 희화화한 게 문제였다고 한다. 군사정권에서나 가능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은 미르·K스포츠재단에 204억원을 내고도 또 최씨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에 35억원을 더 냈다. 롯데그룹은 K스포츠재단에 1
지난 2012년 농기계 및 산업용 기계부품을 제조하는 C주식회사를 설립한 김모씨. 기계공고를 졸업한 김씨는 동종업계 30년 경력에 다양한 제품 생산을 위한 자체 설계능력과 설비, 우수한 기술력까지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사업초기부터 여러 업체와 거래를 성사 시켜 나갔고, 매출도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는 거래처 확대에 따른 수주량 증가로 회사가 한단계 더 도약할 발판이 마련됐다. 하지만 설비 증설을 위한 자금 마련이 문제가 됐다. 은행권을 전전긍긍하던 김씨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의 ‘기술신용평가(TBC) 협약보증’을 만나 위기를 극복했다. 경기신보가 지난해 부터 운영중인 이 보증은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이 지정한 평가기관인 기술보증기금, 한국기업데이타, 나이스신용평가정보, 이크레더블의 기술신용평가 등급이 T-6 이상인 기업에 최대 2억원을 지원해주는 것이다. 또 산출된 보증료도 0.2% 완화, 금융부담도 덜어준다. 이 제도를 통해 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김씨는 신규 설비를 증설, 올해 창립 이후 최대 매출실적이 기대되고 있다.(문의 : 경기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 1577-5900) /경기신용보증재단
월요법률상담-후견등기란? Q 후견등기의 종류와 어떤 경우에 발급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자격의 범위는 어떻게 되나요. A 성년후견제도의 시행에 따라 ‘후견등기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고, 후견등기제도가 시행됐습니다. 후견등기제란 성년후견, 한정후견, 특정후견, 임의후견에 관한 사항을 등기 방법으로 공시하는 제도입니다. 후견관련 증명이 필요한 사람은 전국 가정법원이나 가정법원 지원의 가족관계등록과, 종합민원실에서 등기사항증명서 또는 등기사항부존재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등기사항증명서에는 피후견인, 후견개시 및 종료, 후견인 및 후견감독인에 관한 사항이 담기며 후견인의 대리권 범위도 확인 가능합니다. 이 증명서는 후견인 등의 피후견인을 대리하며 재산의 매매계약이나 간호서비스제공계약을 체결할 경우 자신의 대리권을 증명하기 위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등기사항부존재증명서는 현재 효력이 있는 성년후견인, 한정후견, 특정후견, 임의후견 등의 수견등기사항이 존재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증명서입니다. 등기사항증명서 또는 등기사항부존재증명서는 피후견인, 배우자, 4촌 이내의 친족과 후견인, 후견감독인 및 각 직에서 퇴임한 자 그 밖에 법령상 규정된 사람만이 발급
우유는 희다 /김성춘 나는 흰색을 좋아한다 달의 얼굴도 희고 그녀 이빨도 희고 내 차는 흰색 소나타 나는 호텔의 깨끗한 흰 시트도 좋아하고 배꽃 핀 흰 달밤도 사랑한다 흰색은 여백이고? 고독이고 맛으로 치면 석간수다 흰색은 흔들리지 않는다 슬픔이 깊어도 울지 않는다 내가 잘 마시는 우유도 그대 4월의 저 목련 꽃 향기도. - 젊은 작곡가 하종태의 명상록에서 우리 민족에게 있어 흰색은 ‘태양의 광명을 표시하는 의미로 흰빛을 신성하게 여기고 흰옷을 자랑삼아 입다가 나중에는 온 민족의 풍습이 되었다’고 하며, 일제 강점기에는 항일의 상징으로 흰옷을 입었다고도 한다. 이처럼 흰색은 우리 민족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색이기도 하다. 이 시에서 흰색은 삶에 있어서 우리가 지녀야 할 여백, 여유, 넉넉함을 가진 색으로 불리고 있다. 어떤 시련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으면서 말이다. /박병두 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