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5일 룡정 삼합으로 보낼 물품명세: 1. 쌀 500킬로그람, 기름 50킬로그람 2. 물 50박스 3. 휴지 10주머니 4. 가루비누 2박스… 룡정 백금에 보낼 물품: 1.쌀 500킬로그람, 기름 50킬로그람, 물 20박스, 휴지 10주머니… 집합 장소: 8시 반까지 공항 맞은켠. 잘 전달하고 올게요, 새옷이 아니라도 깨끗한거 있으면 찾아서 보내주세요.” 실제로 9월 4일 저녁 위챗 모 채팅그룹에 띄여진 공지사항이다. 룡정시를 찾아 재해복구를 하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통지이다. 태풍 ‘라이언록’ 그 이후 연변의 피해지역에는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있다. 4일, 룡정시 개산툰진 선구촌 3소조를 찾은 연변조선족청년경영인련의회 창조팀의 9명 팀원은 눈앞의 정경에 아연실색하고말았다. 마을 길은 온통 진흙과 돌멩이였고 일부 지세가 낮은 곳은 담장까지 물이 차넘쳤다. 농가안은 더더욱 처참했다. 랭장고가 쓰러져있었고 장판이 전부 쭈그러지고 주방용품, 옷, 신 등 물품이 온 집안에 지저분하게 널려져있었다. 물품지원의 손길이 대부분 피해가 상대적으로 심각한 곳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는 지원의 손길이 거의 닿지 못하고있었다고 한다. 의연금과 물품을 전달하
밤길 /강인한 율리야, 너에게 주려고 동화책을 샀지. 양심을 두 개씩 달고 살아가는 슬픈 사람들이 술에 취해서 이 겨울도 비척이는 밤 밀감이며 바나나 그득한 과일상회랑 신나게 요란한 백화점, 제과점을 지나 율리야, 너에게 주려고 동화책 한 권을 샀지. 서둘러서 돌아가는 사람들 틈에 끼어 구십 원짜리 시내버스를 타고 차창 밖 까맣게 젖어서 흐르는 네모난 밤을 내다보았지. 아빠 아빠, 삼십만 원도 안 되는 선생 노릇을 아빠는 뭐하려고 십오 년씩이나 해? 식구들 몰래 눈물을 지우던 딸아, 내 어린 딸아, 쉬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매운바람 속 아빠가 들고 가는 이 작은 선물이 하루만이라도 곱다란 기쁨이기를. 추운 사람들이 내뿜는 하얀 입김 유리창 밖 웅크린 풍경 위에 가만가만 덮이고 소주에 취해서 길고 긴 겨울은 술병처럼 흔들리지만 율리야, 너에게 주려고 아빠는 동화책 한 권을 샀지. - 강인한 대표시 100선‘신들의 놀이터’, 책만드는집 율리는 시인의 따님이다. 열한 살쯤의 소녀였으리라. 나아가 율리는 가난한 아버지를 둔 모든 딸의 이름이다. 마음만 먹으면 가난 따위 뚝딱 물리칠 위대한 아버지였던, 철없는 말의 위력을 까맣게 모를 철부지 딸
손찌검은 습관인 데다 마약처럼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다만 가정 안에서 일어나고 공개되지 않아 음성화됐을 뿐이다. 그러나 이를 은폐하고 방치할 경우 피해자가 생명을 위협받거나 잃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해 가정폭력에 노출돼 살해된 여성이 70명, 살인미수 피해를 당한 여성이 35명에 이른다. 언론에 보도된 사건 만을 분석한 점을 감안할 때 이 정도니 보통일이 아니다. 여자와 어린아이, 노인들뿐만 아니다. 최근엔 매 맞는 남편 얘기가 심심찮게 뉴스에 흘러나온다. 가정폭력 상담기관인 ‘한국남성의전화’에 따르면 아내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한 사례는 지난해 1394건으로 2년 전보다 71% 늘었다고 한다. 퇴직한 50∼60대 남성들이 주된 타깃이다. 가정폭력의 가해자가 남편에서 아내로 점차 바뀌는 양상이다. 어쨌든 우리는 익숙하고 편한 관계라는 이유로 가족 안에서 언어폭력은 물론 물리적인 폭력까지도 행사한다. 단순한 손찌검에서 잔인한 살해와 시신유기에 이르기까지 가정폭력은 다채로운 양상으로 전개된다. 그리고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가족 간 이뤄지는 폭력은 일종의 연쇄반응 결과다. 실직이나 파산 등으로 실의에 빠진 남편이 아내와 아이들을 구타한다
‘한국학’(韓國學, Korean Studies)은 한국에 관한 지식 전반을 다루는 종합적인 학문이다. 즉, 한국의 언어와 문학, 역사와 철학, 문화와 사회를 비롯하여 정치와 경제, 종교와 철학, 예술과 과학 등 전 분야를 아우르는 학문 분야이며, 그 연구대상에는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재외동포(한인)’도 포함된다. ‘해외한국학’은 한국 이외의 해외 지역에 있는 한국학 연구자들인 외국인 또는 재외동포와 그 후예들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한국 연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연구자가 해외의 외국인에게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을 연구하거나 교육하는 것을 포함한다. 즉, 연구자의 관심과 연구의 대상에 따라 우리는 그 연구자의 연구 업적을 해외한국학으로 간주할 수 있다. 한국정부의 해외한국학 사업이 더욱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은 1981년 한국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이 해외한국학 지원업무를 일부 담당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해외한인들이 지역의 대학에 장학금을 마련해주어 한국연구를 장려하기 시작한 것도 1980년대 초반이었다. 1982년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에 거주
2015년 5월13일 상가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상가임차인의 권리금 회수 보호 제도가 신설되었다. 임대인이 임차인의 권리금회수를 방해할 경우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 특징이다. 제도의 신설 이후 권리금회수방해를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급증하고 있다. 새로운 제도의 시행에는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지만, 준비와 홍보를 철저히 해야 새 제도가 빠르게 안착될 수 있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 점과 관련하여 몇 가지 점을 말하고자 한다. 먼저 권리금 감정평가를 위한 사전준비 미흡의 문제점을 말하고 싶다. 권리금회수방해에 따른 손해배상은 신규임차인이 임차인에게 지급하기로 한 권리금과 임대차 종료 당시의 권리금 중 낮은 금액으로 청구할 수 있다. 그래서 권리금회수방해에 따른 손해배상소송에서는 권리금에 대한 감정평가가 필수적이다. 결국 ‘권리금’에 대한 감정평가는 권리금 보장 제도의 성공여부를 좌우하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상가임대차보호법 제10조의7에 따라 2015년 6월11일 국토교통부장관 고시인 감정평가규칙이 개정되어 권리금 평가에 관한 규정이 새로 마련되었다. 그런데 아직 객관적이고 타당한 감정
살면서 한번쯤 장난전화를 하거나 받아본 경험이 있는가? 그 상대가 친구이던 모르는 사람이던 장난전화를 받고 좋아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물며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고,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해야 하는 경찰관을 상대로 한 장난전화, 즉 허위신고는 그냥 웃어넘길 수 있는 장난이 아닌 명백한 범죄행위이다. 이렇듯 경찰력을 심히 낭비시키는 허위신고를 근절하기 위해 경찰은 캠패인을 비롯한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 허위신고에 대한 처벌도 강화돼 경범죄처벌법 제1조제5호(거짓신고) 6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과료에 처하며, 사안이 중하거나 상습·악성 허위신고의 경우 형법 제137조(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윈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허위신고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찰관은 강력범죄 외에 국민의 편의를 위한 서비스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집에 벌레가 들어왔어요”, “아들이 출근을 해야하니 깨워주세요”, “내가 기분이 나쁘니 출동해주세요” 등 황당한 신고를 접할 때면 경찰관의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 범죄피해자보호 지원제도라는 것이 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도 있는 범죄피해의 조속한 회복과 2차 피해방지를 위해 전국 각 경찰서마다 범죄피해로 고통받는 피해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강도나 살인, 성폭력, 가정폭력 등 강력범죄들로 인한 피해자들의 보호 및 맞춤형 지원으로 청문감사실 피해자 전담경찰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지난 6월 국회에서 열린 ‘현행 범죄피해자 보호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 정책토론회에서 김순례 국회의원은 “여성·아동 피해자 보호의 책임을 지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가 법무부가 짜놓은 계획에 따라서만 사업을 하고 책임을 지지 않는다”며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법무부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가 함께 나눠 사용하고 있는 범죄피해자보호기금의 통합 관리 필요가 있다며 범죄피해자보호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가해자에게 드는 비용은 3조원에 육박하지만 정작 피해자보호기금은 867억원뿐이며 범죄피해 직후가 보호의 골든타임임에도 피해자 임시숙소 지원,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 보급 등 골든타임에 집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즉, 청탁금지법으로 불리며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소위 김영란법 시행이 임박했다. 이달 28일부터다. 이미 알려진 대로 김영란법은 공직자 등 사회지도층에 대한 부정청탁과 금품수수를 금지하도록 해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하고,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법이다. 이 법의 핵심은 직무와 관련 없이 1회 100만원 혹은 1년에 300만원을 초과하여 수수할 경우 형사처벌 대상이 되도록 한 것. 공직 유관단체는 물론 사립학교, 유치원의 장과 교직원, 국회의원, 언론사 종사자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음식물과 선물, 경조사비, 강연료의 상한액을 정했고, 부정청탁에 대한 처벌도 강화됐다. 직무수행, 사교, 부조 목적 등에 한해 3만원 미만의 식사대접, 5만원 이하의 선물, 10만원 이하의 경조사비를 허용하고 있다. 이 법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현실성이 없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식사 혹은 선물 등 제한 금액이 3~5만원으로 제한됨에 따라 소비위축으로 인한 서민경제 피해가 우려된다. 법 시행으로 연간 약
시민들 삶의 질을 높여주고 도심환경을 혁신시켜 줄 생태교통을 구현해가야 할 때다. 대도시의 소음과 매연 등 교통관련 오염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공급의 확대와 이용의 확충으로 도시오염이 심각하다. 소음소리는 수면을 방해하고 매연은 호흡에 지장을 준다. 대도시의 쾌적한 환경조성이 당면한 과제이다. 시민편의와 건강을 위해서도 생태교통이 정착되어야한다. 수원시가 7일 대만 가오슝시에서 열린 ‘2016 국제항구도시 포럼’에서 생태교통의 성공 노하우를 전 세계에 전수하였다. 생태교통 수원 2013의 성공사례와 성과를 소개하고, 환경수도 수원 구현을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참가한 아세안, 북동 아시아, 유럽, 미국 등 45개국 도시 대표 600여 명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대도시의 늘어나는 차량과 쓰레기문제는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도움이 절실하다. 생태교통 페스티벌을 통해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는 불편함보다 안정된 보행, 대기, 소음 등 전체적인 생활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현실인식이 중요하다. 시민각자가 오염방지를 위한 차량운영문제를 심도 있게 생각할 때이다. 불편을 감내하고도 쾌적한 생활환경을 원하고 있다. 생활환경정화를 위해 과소비를 절제한다
서민경제가 지극히 어렵다. 어딜 가나 앓는 소리 뿐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올해 추석연휴기간 중 공항이 붐빌 것이라는 것이다. 즉 해외여행자가 많다는 얘기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 예상출국자수는 61만명(1일평균 10만 2천명)이나 된다는 것이다. 이는 하루 평균 대비 지난해보다 13.9% 증가한 것이다. 전국 9천세대를 대상으로 한 전화설문조사 결과다. 경제는 어려운데 해외여행자는 증가하는 이 기현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해외여행객의 증가는 국민들의 사고와 생활방식의 변화로 인한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먹고살만한 사람들, 즉 중산층 이상에만 해당되는 사항이다. 경제의 양극화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경제가 장기간 불황상태에 머물면서 저축하기보다는 여행에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좋게 말하자면 ‘스스로를 위한 투자’지만, 아무리 아껴 쓰고 저축해도 내 집 마련이 어려운 현실에서 해외여행이라도 원 없이 다녀오자는 심리도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현 박근혜 정부나, 전 이명박 정부는 지금껏 ‘앞으론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말을 앵무새처럼 입에 달고 살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특히 서민들이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