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정세균 국회의장은 국회 개원사에서 “개헌은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러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개인적으로 개헌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번 시도해 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당도 개헌에 적극적인 반면, 새누리당은 신중한 입장이라고 한다. 현행 헌법은 1987년에 개정한 것으로, 역대 10번의 헌법 중 최장수 헌법이다. 30년 가까이 흘렀으니 개헌요구는 당연하다. 하지만 늘 그래 왔듯이 정치권의 개헌논의는 통치구조 개편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통치구조는 나라에 따라 정말 다양하고 정답이 없는 것이다. 같은 의원내각제라도 영국과 독일이 다르고, 일본도 다르다. 정치적 상황과 민주화 수준의 차이로 인해서 같은 제도를 가지고 국정이 잘 운영되는 나라도 있고 파국으로 치닫는 나라도 있다. 미국식 대통령제를 도입한 남미나 아프리카 등 후발 국가들이 독재나 내란으로 치달은 것이 그 사례다. 개헌논의는 통치구조에만 매몰될 가능성 현재 정치권에서 가장 많이 주장되는 분권형 대통령제는 학구적으로 이원정부제라고 한다. 대통령은 외교나 국방 등 외치를 맡고 사회&mid
소득발생의 원인이 된 거래가 위법한 경우 또는 무효인 법률행위로부터 생긴 소득이 과세 대상이 되는지 알아본다. 조세는 그 본질이 경제적 부담이고 소득·수익·재산 등의 경제력을 사실상 지배하게 된 경우에는 그 원인이 법률상 정당한 권리에 의하였는지에 상관없이 조세를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즉 법령을 위반한 경우에도 경제적 이익이 있다면 과세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소득세법은 기타소득 안에 뇌물이나 알선수재 및 배임수재에 따라 받는 금품을 명시적으로 포함시키어 과세 하고 있다. 대법원에서도 범죄행위로 인한 위법소득이라 하더라도 경제적 측면에서 현실로 지배·관리하면서 이를 향수하고 있어 담세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과세소득에 해당된다고 판시하여 위법소득에 대한 과세를 긍정해 왔다. 독일도 위법소득, 무효인 법률행위라 할지라도 경제적 결과가 발생·존속하고 있다면 과세하고 있고, 미국도 적법한 수입이거나 위법한 수입이거나 모두 과세소득을 구성한다고 보아 위법소득에 대한 과세를 일반화 해오고 있다. 일본도 위법소득에 대한 과세를 긍정하여, 물가통제령을 위반한 거래에 따른 수입, 암거래에 따른 수입, 횡령에 따른
낮잠 /이영애 기이인 햇살이 툇마루 밑에서 부챗살처럼 몸을 쭈우욱 펴고 나른하다 적막 속 헛발 짚은 강아지 간간히 먼 하늘에 컹컹, 풀려 있던 허공 팽팽하게 당겨 놓고 그루잠 자고 있다 술렁이던 잎사귀도 겹겹이 꿈속이다 펑퍼짐한 엉덩이 깔고 앉아 햇살, 오늘 참 게으르다 낮잠과 게으름은 닮았죠? 낮잠은 부족한 잠이나 고단함을 보충하려는 의미가 다분하여 매우 효율적입니다. 어떤 나라는 낮잠시간이 법적으로 정해져있다죠. 하던 일을 멈추고 일제히 단잠에 든 모습, 평화롭고 낭만적이겠죠. 우리는 너무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여유는 행복의 영역입니다. 현실이 고단할수록 낮잠과 게으름은 필요합니다.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는 보약입니다. 이따금 낮잠, 이따금 게으름, 우주가 처음 생겼을 때처럼 지금도 낮잠을 즐기는 자연처럼 눈을 떴다 감았다, 그러면 아주 오래 전 햇살이 우리를 쓰다듬으며 내 손이 약손이다, 하겠지요? /이미산 시인 - 이영애 시집 ‘물의 책을 읽는 시간’ / 현대시시인선
인구 조사가 제대로 안 되는 대표적 나라가 중국과 인도다. 사람도 많고 땅 덩어리가 워낙 넓은 데다 오지도 많기 때문이다. 두 나라 중 조사 규모가 가장 방대한 나라는 역시 중국을 꼽는다. 지난 2010년, 열흘간의 전수(全數) 조사기간 동안 투입된 조사원만 600만 명, 비용은 80억 위안, 우리 돈으로 1조3천억 원에 이른다. 인도 또한 만만치 않다. 2001년 자국의 인구가 10억을 넘었다고 발표한 이래 정확한 인구 조사를 하지 않다가 4년 전 국민에게 처음으로 주민번호를 부여한 뒤 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공무원 250만 명을 투입하고도 교통망이 워낙 부실하고 응답률도 낮아 정확한 통계를 잡지 못했다고 한다. 센서스 중 대표적인 게 이 같은 인구 조사다. 그리고 결과를 징세나 징병, 인구학적·경제적·사회적 자료로 쓴다. 근대적인 인구 총 조사는 1790년 미국 최초로 했다. 우리나라는 1925년 일제강점기에 처음 실시했고, 1948년 정부 수립된 후 북한을 제외하고 남한만 실시해오고 있다. 센서스(census)는 로마시대가 어원이다. 당시에도 시민의 권리와 의무를 확정하기 위해 5년마다 행해졌던 인구 및 재산의 일제 등록을 뜻 했었다. 인구 총 조사에
사례로 알아보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보증지원 제도 창업실패자 재도전 희망특례보증 지난 2000년 11년 동안 근무한 대기업을 떠나 전자부품 관련 유통업체를 설립한 Y씨. Y씨는 오랜 기간 통신관련 분야에서 근무한 경험과 그동안 쌓아온 인맥을 통해 회사를 빠르게 성장시켰다. 그러나 순조롭기만 했던 Y씨의 사업은 신임했던 직원으로부터 배임과 횡령 문제가 발생하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많은 채무를 떠안아야 됐다. 결국 Y씨의 업체는 부도 사태에 이르게 됐다. Y씨는 재기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다. 그러던 중 구사일생으로 지인의 도움을 받았고, 2012년 말 스포츠용품 제조업체를 설립하며 제2의 창업에 성공했다. 정부 지원 사업 및 창업경진 대회 등의 참가를 통해 꾸준한 연구개발을 진행했고, 관련 특허 등록과 벤처기업의 확인을 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결국 시제품을 완성해 제품생산을 하기에 이르게 됐지만, 본격적인 제품생산에 소요되는 자금이 Y씨의 발목을 또다시 잡았다. 신용회복지원을 받은 과거 이력으로 인해 금융거래가 막힌 것이다. 동분서주하던 Y씨는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에서 시행하고 있는 ‘창업실패자 재도전 희망특례보증’을 알
▲박규남씨 별세, 김광제(㈜아이드림 대표이사), 성제(의왕시장)씨 모친상, 홍흥주(전 통일부 남북회담 사무국장)씨 빙모상= 18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21일 오전 10시 ☎062-231-8901 삼가 명복을 빕니다
얼마 전 경기개발연구원 신종호 연구위원은 우리나라도 이제 본격적인 이민사회를 맞게 될 것이고 이에 대비해 체계적으로 이민정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은 2015년 기준 174만여명이다. 이 가운데 경기도(55만4천160명)와 서울시(45만7천806명) 두 지역에만 전체 외국인인구 중 58.1%가 몰려있다. 기초지자체엔 안산시(8만3천648명), 영등포구(6만6천952명), 수원시(5만5천981명) 순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몰려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지난 2006년엔 외국인주민 수가 53만6천627명으로 당시 전체 주민등록인구 대비 1.1%였는데, 지금은 전체 주민등록인구 대비 3.4%에 달한다. 만약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2030년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 숫자가 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인구의 10%나 되는 것이다. 외국인들은 주로 중국과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중앙아시아, 러시아 등에서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몰려들기 시작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기피하는 3D업종 근로 공백을 메꾼다는 측면에서 중소기업이나 농민, 축산업자, 요식업체들의 환영을 받은 적도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