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19세 청년의 가방에서 나온 컵라면은 우리 사회의 복합적인 불황을 보여준다. 그는 더 잘 살기위해 컵라면을 먹어야 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시간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행복호르몬 도파민을 듬뿍 선물한다. 저녁에 좋은 회식이 예약되었다면 점심을 굶어도 행복하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외식을 즐기기 위해 직업을 갖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청년은 행복의 도파민을 분비할 시간이 없었다. 가방 속의 컵라면은 우리 사회가 경제도, 인권도, 행복도, 영혼도 불황임을 보여준다. 좁은 취업 관문과 높은 실업률은 모든 구직자들을 잉여인간으로 대하면서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들의 두뇌에 ‘힘들면 나가라’는 배짱을 부리게 만든다. 일자리는 기업의 이윤이 아니라 인권과 복지의 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 필자는 최근 고등학생들에게 공유경제에 대해 강의를 한다. 인공지능 시대 이후의 공유경제에 대한 책도 쓰고 있다. 그러면서 학생과 독자들에게 외친다. ‘스티브 잡스의 창의성은 결핍과 신념의 화학작용에서 나왔다’라고. 그런데 최근의 불황은 결핍만을 주면서 각자 아름다운 삶이 가능하다는 신념
한 겹, 두 겹, 세 겹이라는 표현에서 보듯 ‘삼겹살’은 문법상 틀린 말이다. ‘세겹살’로 부르는 게 옳다. 하지만 지난 1994년 삼겹살은 국어사전에 표준어로 정식 등재됐다. 어원은 확실치 않지만 사람들이 두루 쓰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왜 삼겹살로 불리게 됐는지, 어문학자들 사이에선 개성사람들의 상술을 많이 이야기 한다. 장사수완이 좋기로 이름난 개성 사람들이 인삼의 본고향인 개성의 삼(蔘)을 돼지고기 세겹살의 삼(三)과 매치시켜 삼겹살로 부르게 됐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삼겹살이 대중화된 역사는 의외로 짧다. 1992년 육류 품목 제조허가 신고서에도 삼겹살이라는 단어가 없었던 것으로 보아 그 이후로 추정된다. 또 그때 ‘로스구이용’ 부위를 상품화한 업자들의 상술도 성행했고 다양한 휴대용 가스레인지도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브랜드화한 돼지고기가 부분육으로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특별한 ‘일등공신’은 없고 이 같은 여러 조건들이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것이다. 한국인의 삼겹살 편애는 국제적으로 소문나 있다. 전 세계 삼겹살을 한국인이 다 먹어 치운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수입 돼지고기 중 절반 이상이 삼겹살이어서다. 작년 우리나라가 수입한 돼지고기
국공립 문화예술단체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국립극장이 건립된 것이 1950년도의 일이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해다.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이다. 서울예술의전당은 전두환 정권인 1988년에 건립됐다. 전란의 와중에도 군사정권시절에도 문화예술의 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1991년에 세워져 이제 25년이 된 전당을 다른 곳도 아닌 경기도 당국이 폐쇄를 획책하고 있다니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도의 전당 폐쇄 조치는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6.25전쟁이 일어난 1950년대 이전으로 돌리겠다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그것도 근시안적인 일부 간부의 주도하에 컨설팅 회사의 부실한 용역보고서를 바탕으로 폐쇄를 결정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다. 군사정권보다 못한 일이 21세기에 일어나고 있다. 기원전 200년경인 진시황 시절에 자행된 분서갱유(焚書坑儒)를 연상시킨다. 국공립예술단체의 건립 토대는 무엇보다도 ‘공공성’과 ‘예술성’ 확보에 근거한다. 경영의 ‘효율성’은 그 다음이다. 민간에서는 관심도 없는 소위 ‘돈 안되는’ 문화예술작품을 많이
청조시기에 어곡미로 사용할 정도까지 좋은 품질을 자랑하는 연변입쌀은 예전부터 온 세상에 이름이 알려져있다. 연변의 비옥한 토지와 량호한 생태조건에 의탁해 생산되는 연변입쌀은 품질에서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일본 혹까이도입쌀 및 국내적으로 이름난 흑룡강 오상입쌀과 가히 견줄만하다고 한다. 하지만 품질에서 이같이 훌륭한 연변입쌀은 브랜드창출에서는 타지역에 비해 많이 뒤처져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현재 연변입쌀 브랜드 창출에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일가? 다름아닌 입쌀브랜드수 증가로 인한 기업의 입쌀가공량이 감소된 문제로 거론되고있다. 12일, 주농업위원회에 따르면 연변의 벼생산량은 해마다 30만톤 좌우에 달하며 입쌀생산량은 벼생산량의 70%좌우를 차지하는 21만톤 좌우를 유지하고있다. 입쌀브랜드를 볼 때 ‘해란강’, ‘훈춘하’, ‘평강’, ‘량수’ 등 브랜드를 비롯해 브랜드수가 무려 25개에 달하고있다. 이와 반면 전국적으로 명성이 더 알려져있는 흑룡강성 오상입쌀이나 우리 성 길림, 장춘, 송원 등지의 입쌀브랜드를 볼 때 그 공통한 특점이라면 입쌀브랜드수가 많지 않고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잘 통합되여있다. 이와 관련해 주농업위원회 농업처 기영천처장은 “입쌀브랜드가 많으
단오명절인 9일 연길시 모아산자락에 위치한 중국조선족민속원은 ‘연길시 2016년 단오명절 조선민족 민속문화전시회’ 축제로 수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운집해 전통문화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돋구었다. 단오명절을 경축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단오명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주민들과 관광객들간의 돈독한 화합을 다지는것을 주제로, 전통민속놀이와 전통민속체험을 ‘메뉴’로 정하고 이색적으로 펼쳐졌다. 이날 연길시 각 가두와 사회문예단체 및 학교들에서 련합으로 조선족민속문화문예공연을 펼쳤고 연길시 부분적 음식업체들에서는 현장서 배추김치담그기, 쑥떡만들기, 천명 비빔밥버무리기 등 조선족전통음식만들기 표현들을 선보이면서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구었다. 한편 연길시 국가급무형문화재 운동종목인 그네 및 널뛰기 표현과 조선족전통씨름경기도 화끈하게 벌려 현장은 그야말로 축제의 분위기로 들끓었다. 이가운데 가장 이채로운것은 제4회 ‘방장군’컵 중국조선족씨름경기였는데 수많은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이날 오전 씨름장은 구경군들로 물샐틈 없이 둘러싸였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일부 어른들은 아예 아이를 어깨에 태워가지고 씨름을 구경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씨름장 한켠에서 민속공연팀이 민속공
12일, 심양철도국 연길차무단에 따르면 단오절 련휴기간 우리 주 철도려객수송량이 연인수로 9.35만명에 달했으며 그중 고속철 려객수송량이 연인수로 6.99만명(주내 6개 고속철역 전부 포함)에 달했다. 올해 단오휴가는 마침 대학입시시험이 마무리되고 귀성객 및 관광객이 중첩되면서 사상 최대 류동량을 보였다. 연길차무단 판공실 주임 리상은 "휴가 마지막날인 11일에 운송량이 가장 많았는데 연길서역에서만 하여도 하루동안 려객수송량이 1만 4000여명에 달했습니다. 특히 연길-장춘, 연길-대련 등 지역의 차표는 이미 련휴전에 매진된 상황이였습니다"라고 말했다. 연길차무단에서는 련휴고봉기에 대비하여 연길-장춘, 연길∼심양 등 선로에 고속렬차 운행 회수를 추가했으며 연길-대련 선로에는 림시렬차를 배치했다. 한편 련휴기간 연길공항에서는 가격조절로 려객을 끌어 려객수송량이 늘었다. 사흘동안 려객수송량은 4.2만명으로서 지난해 동기 대비 6.8% 늘어났다. 단오련휴기간 연길∼북경, 연길∼상해 등 곳의 항공표는 기존 가격의 40% 이상 할인하여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가격하향 조절은 8월 중순경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해당 관계자가 밝혔다. /최복 기자
대학시험장으로 향하는 손자에게 손벽을 마주치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 할머니, 지난 7일 조선어수험생들의 시험장소로 지정된 연변1중앞에서 펼쳐진 감격스러운 모습이다. 외국나간 자식을 대신해 손주의 공부뒤바라지에 황혼의 여열을 불태우는 할머니들, 어쩌면 조선족사회만의 풍속도가 아닐가싶다. 해마다 만민의 주목속에 펼쳐지는 대학입시, 올해에도 전국적으로 940만명 대군이 이 ‘국가제1시험’에 뛰여들며 다양한 감동스토리를 만들어냈다. 그중에서도 조선족수험생이 있는 지역들은 한결 따뜻하고 열렬하며 진한 분위기로 특유의 입시풍경을 연출, 우리 민족의 변함없는 교육열과 드높은 교육성과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국내 유일의 조선족자치주이자 최대 조선족집거지역인 연변의 경우 올해 대학입시 응시생 8942명중 조선어수험생이 1555명에 그쳤지만 조선어수험생 시험장소인 연변1중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수험생과 함께 나온 가족응원단으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다른 시험장소에 비해 훨씬 뜨거운 분위기였다. 대부분 수험생 한명에 수명의 응원단이 동행한 상황, 자녀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함께 하려는 마음으로 급기야 귀국한 부모도 있고 좀 더 미리 와서 간고한 고3을 함께 보낸 부모도 있다. 출국한
14일, 주정부와 로씨야 울라지보스또크시정부에서 주최, 주체육국, 주외사판공실, 연변체육운동관리쎈터와 로씨야 울라지보스또크시 국제관계촉진기금회, ‘스바다크·빈해’롱구클럽에서 주관하고 연변체육쎈터에서 협찬한 2016년 중국-로씨야 우호도시 청소년롱구경기가 14일 연변다기능체육관에서 펼쳐진 가운데 3일간 지속되는 경기에서 연변체육운동학교, 연변제2중학교, 연길시제6중학교, 연길시제7중학교 대표팀과 울라지보스또크시 스바다크·빈해롱구클럽 청소년대표팀이 대결을 펼치게 된다. 연변과 울라지보스또크는 지난 2011년 5월에 우호도시관계를 수립했다. /심연 기자
제7회 중국조선족퉁소예술절이 12일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펼쳐졌다. 2016 ‘문화유산일’의 계렬활동가운데 하나인 이번 퉁소예술절은 민족문화유산을 보호, 전승하고 퉁소예술보호에서 이룩한 성과를 교류, 전시하며 우리 주 퉁소예술발전을 추진하기 위해 주문련과 주라지오텔레비죤방송영화신문출판국에서 공동으로 주최했다. 올해는 참가자들의 범위가 한국, 길림시, 장백현 등 국내외로 넓혀진 가운데 주내외 300여명 퉁소애호가들이 참가해 저마다의 기량을 펼쳤으며 결과 훈춘시 로년대학 퉁소팀이 단체 1등상을 따내고 김래억이 개인 1등상을 수상했다. 연변민간문예가협회 장익선부주석은 “퉁소예술은 우리 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산으로서 현재 국가급 무형문화재에 등재됐다”고 소개하면서 “이번 예술절에 참가한 연주팀은 물론 개인들도 그 실력이 상당하며 행사를 통해 우리 주 퉁소예술의 전승과 보급, 제고 등의 목적을 이룰수 있을것”이라고 밝혔다. /박진화 기자
13일, 연변출입경검사검역국 연길공항사무처는 최근 한국려행객의 소포를 검사하던중 4.2킬로그람의 보리종자를 발견하였고 뿔나방(麥蛾), 어리쌀바구미(玉米象), 버들여뀌(粘毛蓼) 등 번식력이 강한 농업 해충과 잡초를 길림성에서 처음으로 발견하였다고 전했다. 연변출입경검사검역국 연길공항사무처에 따르면 통관 검사검역 과정에 반수 이상의 보리종자에 구멍이 생겨있고 많은 성충이 살아있는 상황을 발견하자 급속 랭동으로 처리한 뒤 검사검역 실험실에서 정밀검사를 진행하였는데 결과 해당 소포에는 대량의 잡초종자와 곤충 등 유해생물이 살아있는것으로 분석되였다. 이는 우리 주에서의 검사검역은 물론 길림성의 검사검역에서 처음으로 많은 유해생물을 검출한것으로 된다고 연변출입경검사검역국 연길사무처는 밝혔다. 연변출입경검사검역국에 따르면 뿔나방은 세계적으로 분포가 넓은 유해생물로 유충은 밀, 벼, 수수, 옥수수 및 화본과 잡초 종자내에서 기생하면서 종자의 발아률에 큰 영향을 주는 해충이며 또한 버들여뀌는 번식력이 강한 잡초로 우리 주에 뿌리를 내릴 경우 제거가 사실상 불가능한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연변출입경검사검역국 연길공항사무처는 해당 소포를 전부 소각처리했다. /정은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