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우리는 충격적인 뉴스 하나를 접했다. 제주도의 한 초등학교 1학년 교사가 이른바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을 ‘1일 왕따’로 지정해 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시행되는 시점에서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숙제를 해오지 않은 아이나, 발표를 잘 못한 경우 교사는 이 아이를 ‘1일 왕따’로 지목하고, 이렇게 지목된 아이는 아무에게도 말을 건네지 못할 뿐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이 아이에게 말을 건네지 못하게 했다. 게다가 쉬는 시간에는 화장실에 가는 일 외에는 자리를 뜨지 못하고, 점심도 5분 안에 먹어야 한다. 하루 종일 투명인간 취급을 받은 것이다. 집에 온 아이들은 숙제를 하지 않으면 왕따가 된다면서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거나 심지어 학교에 가기 싫으니 전학을 보내달라고도 했다. 속옷에 대변을 묻혀오거나 자다가 벌떡 일어나 가방을 싸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분노했다. 그러나 이 교사는 ‘왕따’라는 표현을 쓴 것은 맞지만 훈계를 위한 것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1일 왕따 제도’는 결코 훈계의 방법이 될 수가 없다.
사회적경제는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경제단위다. 다시 말하자면 이윤의 극대화를 최고의 가치로 치지 않고 사람의 가치를 우선하는 ‘사람 중심’의 경제다.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공정무역, 협동조합 등이 그것이다. 사회적기업은 말 그대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한다.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지만 영리기업과 다른 점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적 목적이 강하다. 마을기업은 마을 공동체를 최우선 가치로 삼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다.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동적 관계망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욕구와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마을 단위 기업이다. 일반 기업과 크게 차별화 되는 것은 민주적 운영이다. 마을기업은 마을 주민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면서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한다. 따라서 이들은 자신이 생산한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실제로 품질도 우수하다. 하지만 전문 경영인이 아닌 관계로 이들이 생산한 제품은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다. 일부 지자체에서 홍보해주고 판매를 돕는다고 하지만 근본적인 방법이 마련돼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접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동네 슈퍼나 시장, 대형 마트에서
19대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1일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엊그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야 간사 간 회동에서 핵심 쟁점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산하 ‘특수활동비 소위’ 구성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는 등 파행을 예고하고 있어 걱정되는 바 크다. 한 해 8천800억원 규모인 특수활동비의 정확한 사용처나 규모는 공개되지 않는데다 내년 예산안을 비롯해 쟁점 법안들에 있어 여·야가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어 벌써부터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것이다. 정기국회가 끝나면 바로 내년 20대 총선 정국에 들어간다. 국회가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이번 회기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민생과 경제 살리기를 입버릇처럼 얘기하지만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민생법안처리나 개혁입법이 내팽겨쳐진다면 국민들이 이번 만큼은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총선에서의 표를 통한 심판이 철저하게 가해질 것이다. 100일 간의 정기국회 기간을 아무런 소득없이 또 보낸다면 경제활성화 입법과 각 부문의 개혁은 물을 건너갈 수밖에 없다. 반환점을 돈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동력에 대해서도 기대가 난망임은 물론이다. 여야의 마지막 정기국회에 임하는 자세가 비장해야 하는 이유다. 새누리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노동 공공 금융
반 쪽 /마경덕 잘 여문 호두알 어디에도 틈이 없다 두 쪽이었던 몸, 한 몸으로 봉합한 흔적이 있다 어느 한 쪽이 크거나 작으면 짝이 될 수 없었을 것 입추가 지나야 나무의 뼈가 여물고 그때 호두가 되는 것 맞물린 중심, 딱 절반씩이다 유일하게 뇌(腦)를 가진 나무 한 알 한 알 뜻을 담아 가지에 걸고 생각에 지친 사람들은 호두를 까먹고 머리를 채운다 한 줌 생각을 얻으려고 망치를 휘둘러 나무의 뇌를 속속들이 꺼내먹는다 날로 먹어도 고소한 호두알 어떻게 비린 생각을 익혔을까 뼈에 바람이 드는 나이에도 설익어 부르르 끓어 넘치는데, 두 개의 머리뼈를 맞붙여 마음 한 점 흘리지 않는 호두나무 완벽한 합일(合一)이다 삼십 년 전 한 몸이 된 나의 반쪽 우리는 자주 틈을 보였다 사소한 충격에 하마터면 두 쪽이 날 뻔하였다 생각이 깊은 호두나무와 머리를 맞대고 올이 풀린 봉합선을 더듬어본다 - 마경덕, ‘문학마을’ 2011년 가을호 호두, 나비, 그리고 부부는 신이 빚어낸 데칼코마니라는 생각이 든 시(詩)다. 반쪽이 시제(詩題)이지만 결코 반쪽을 노래하지 않는다. 호두처럼 좌뇌와 우뇌의 온전한 전사(全寫)를 통해 합일을 이루는 섭리를 노래한다.
조선시대 소송은 모두 문서를 통해서만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 문서의 형식이 상당히 복잡했다. 특히 법률은 모두가 한자로 이루어져 일반 백성들은 소송을 하려해도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따라서 소수의 기득권을 제외한 대부분 사람들의 권리 보호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정이 이러하자 문서를 대신해 주고 소송을 유도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관사 주변에서 대리소송을 업으로 하는 직업이 등장한 것이다. 당시엔 이를 고용대송(雇傭代訟)이라 했다. 물론 비공식적인 제도였으며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리고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많이 발생하자 성종 8년인 1478년 이 제도를 금지시켰다. 제도가 부활한 것은 1903년이다. 형법대전(刑法大全)에 의해 금지가 완화된 것이다. 그리고 소송과 소장(訴狀)을 대신 제기하고 작성해 주는 직업이 다시 등장했다. 1905년 11월 8일엔 법률로 이 같은 직업을 정식 인정했다. 우리의 변호사제도는 이렇게 해서 탄생했으며 다음해 홍재기(洪在祺)씨가 1호 인가증을 받아 등록함으로써 최초의 변호사가 됐다. 시험을 통해 변호사 개업을 하도록 한 것은 16년 후인 1922년부터다. 그 뒤 변호사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최고의 직업 중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 9월 3일, 중국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승리 기념일’, 즉 ‘전승절’(戰勝節)의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박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대내외적으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관심차원에서, 우리는 중국의 전승절과 대한민국의 ‘광복절’(光復節)에 대해서도 냉철하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 전승절과 광복절이 2015년 올해, 모두 ‘70주년’이란 역사적 공통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전승절과 대한민국 광복절의 ‘70주년’은 역사의 시계바늘로 되돌리면 ‘1945년’이다.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히로히토 왕은 아시아에서 일으킨 태평양전쟁, 즉 제2차세계대전의 일본항복을 선언했다. 이 날을 기념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광복절이다. 1945년 9월 2일, 일본의 시게미쓰 마모루 외무상은 일본에 정박 중이던 미국전함에서 맥아더 장군이 제시한 항복문서에 서명했다. 바로 이 날을 미국은 ‘대일전승기념일’(Victory ove
세무조사는 납세의무에 관하여 세법이 규정한 대로 과세표준과 세액을 정확히 계산해서 신고하였는지의 여부를 검증하는 절차이다. 그러나 막상 조사대상이 되는 기업이나 사업자에게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세금문제에 있어서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인식도 있고, 세무당국이 사업자에 비해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 내부와 외부 고발자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법률상의 문제와 실질경제 즉 시장과의 차이가 존재하는 경우, 세무조사는 대부분 법률의 잣대로 사업자를 조사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무조사는 사업의 존폐여부를 가를 수 있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겁을 먹을 필요는 없지만 세무조사에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도 위험하다. 세무조사의 선정은 정기선정과 수시선정으로 구분되는데 정기선정은 신고성실도 평가 등을 기준으로 선정하며, 수시선정은 탈세제보, 무자료거래, 위장·가공거래 등을 이유로 선정하게 된다. 소득에 비해 자산 취득이나 소비가 많은 음성불로소득자, 탈세를 조장하는 자료상 혐의자, 자산소득이나 현금 수입업종 등이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중소제조업체, 수출업체, 벤처기업
▲오진석(인천해양경비안전서 공기부양정 부장·경감)씨 별세= 30일, 인하대병원 장례식장(인천광역시 중구 인항로 27) 1호실, 발인 1일 ☎032-890-3180, 032-650-2416 삼가 명복을 빕니다
▲이수일·정향선씨 장남 학민군과 강성묵·이진옥씨 차녀 미화(경기도육상경기연맹 대리)양= 9월 5일(토) 오후 1시 갤럭시 웨딩홀 2층 그랜드홀(수원시 장안구 만석로 206) ☎031-241-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