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로망이 보석과 명품이라면 남자들의 로망 중 첫째는 자동차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빨간색 스포츠카는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남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마력 때문에 최고의 로망으로 통한다. 성공한 남자들을 상징할 때도 자동차는 꼭 등장한다. 멋있는 남자의 필수 조건도 얼마나 좋은 자동차를 갖고 있느냐로 가늠하기도 한다. 특히 자동차는 명예와 부를 재는 척도로도 사용된다. 그래서 너나없이 비싸고 좋은 차 옆에만 서면 자신도 모르게 작아진다. 그렇다면 국내 수입차 중 가장 비싼 차는 무엇일까. 롤스로이스의 완결판이라는 팬텀 시리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가는 ‘팬텀 드롭헤드 쿠페’로 가격은 7억6000만원부터다.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 한 채 가격과 맞먹는다. ‘비싸야 잘 팔린다’는 한국 시장에서 안타깝게도 한 대도 팔리지 않았지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하니 곧 시중에서 볼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이 금액이면 현대차 쏘나타 31대를 살 수 있다. 그러고도 1755만원이 남는다. 덤(?)으로 중소형차 한 대는 더 살 수 있다. 그 뒤를 잇는 차종은 전투기 스텔스를 닮았다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로드스터’라는 스포츠카다. 가격은 6억9990만원, 하지만 이것은
이탈한 자가 문득 /김중식 우리는 어디로 갔다가 어디서 돌아왔느냐 자기의 꼬리를 물고 뱅뱅 돌았을 뿐이다 대낮보다 찬란한 태양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한다 태양보다 냉철한 뭇별들도 궤도를 이탈하지 못하므로 가는 곳만 가고 아는 것만 알 뿐이다 집도 절도 죽도 밥도 다 떨어져 빈 몸으로 돌아왔을 때 나는 보았다 단 한 번 궤도를 이탈함으로써 두 번 다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할지라도 캄캄한 하늘에 획을 긋는 별, 그 똥, 짧지만, 그래도 획을 그을 수 있는, 포기한 자 그래서 이탈한 자가 문득 자유롭다는 것을 -시집 〈황금빛 모서리〉1993 생각이 똑같은 궤도를 돌고 있다. 이 진부한 궤도를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몸부림 칠수록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었다. 안 되는구나, 별 수 없구나, 절망이 나를 짓눌렀다. 그래도 나는 놓지 못했다. 이 궤도가 나를 보호하고 지탱해주는 힘이라 여겼으므로, 떨어지면 끝날 것 같았으므로. 두려움과 공포, 그것이 문제였다. 나는 이제 놓기로 한다. 익숙해지면 만들어지는 궤도라는 습성. 내 정신을 가두는 틀에서 저 낯선 곳으로. 나를 투하한다./신명옥 시인
국내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제96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지난달 28일 경기도의 종합우승 14연패 달성으로 막을 내렸다. 도는 이번 동계체전에서 금 84개, 은 71개, 동메달 74개로 종합점수 1천320점을 획득하며 14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도가 국내종합스포츠대회인 전국체육대회 뿐만 아니라 동계 스포츠 축제인 전국동계체전에서도 14년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켜가자 전국동계체전을 경기도에서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동계체전은 눈과 얼음이 있는 겨울철에 개최된다는 특성상 스키 종목의 경우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와 전북 지역을 주축으로 개최돼 왔다. 그러나 기업이 운영하는 리조트 내 스키장을 이용해 대회를 치르다보니 리조트 운영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스키 시즌이 마무리 되는 2월 말에 대회를 하게 됐고 자연설이 아닌 인공제설작업에 의해 뿌려진 눈 위에서 경기를 하는 사례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강원도나 전북이 스키 종목에 대해서만 대회를 유치할 뿐 실내빙상장이 필요한 빙상 쇼트트랙이나 피겨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등의 종목을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가 없어 대한체육회가 전국의 실내빙상장을 돌아다니며 대회를 치르다보니
끈질긴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써본다. 유리창 밖에서 손짓하는 봄은 끝내 발걸음 끌어내고야 만다. 우선 집 주위에도 민들레 싹이 아이 손바닥만 하고 말라죽은 풀을 쓰고 새순이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세상으로 나오는 두려움을 떨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미리 정해진 암호를 주고받으며 결의의 다지기라도 하는 모양이다. 말라죽은 잎을 매달고 겨울을 난 나무들도 수마리가 발그레 상기되어 있었고 목련나무에는 바람 샐 틈도 없이 털옷으로 온 몸을 꽁꽁 싸맨 망울이 봄볕에 반짝인다. 이제 저 털옷을 벗어던지고 뽀얀 꽃잎이 얼굴을 내밀 날도 멀지 않았다. 봄이 자리를 잡는 길을 조금 걸었는데 벌써 발이 무거운 느낌이다. 오래 걸으면 다리가 아프게 마련인데 아마 겨울 신을 신은 탓이리라. 눈길에도 미끄럽지 않고 추운 날에도 잘 신고 다닌 신이 둔해진 것이다. 하긴 이런 봄날에 겨울신이 당키나 할까. 주위를 둘러보니 털 부츠를 신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애 어른 할 것 없이 밝은 옷과 신을 신고 있었다. 그야말로 철모르는 내 발만 아직 한겨울이었다. 누가 뭐라 하지도 않건만 괜히 얼굴이 달아올라 얼른 돌아오려는데 구두 가게가 눈에 들어온다. 무작정 문을 열고
지금까지 지방문화원은 열악한 재정 형편과 부족한 인력에도 불구하고 지역문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향토사료 수집 및 발간, 지역 문화행사의 개최, 문화교육과 향수기회의 확대, 시민문화 프로그램 운영, 각종 경연대회, 공연과 전시 등 지역문화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특히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사라져가는 삶의 모습들을 기록으로 정리하는 지역문화의 기록자 및 청지기로서의 역할과 이를 오늘에 되살려 재현하는 보존과 전승자로서의 역할은 거의 전적으로 문화원의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날 세계화의 큰 흐름이 지역화를 동반하고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지역문화가 정책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지역문화와 그 진흥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책적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문화의 중심에 있는 문화원이 부여된 과제를 충실하게 수행하는 데는 수많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예컨대 전문 인력의 부족, 예산확보의 불안정성, 세대간의 소통 통로의 미흡, 지역의 다양한 문화단체 및 기반시설과의 유기적 협력체제 결여 등은 개선해야 될 취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지방문화원이 문화가 국가 경쟁력으로 강조되는 시대를 맞아 그 역할을 어떻게 재정립해야 하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3월의 캠퍼스는 9월의 캠퍼스와는 다르다. 같은 ‘새 학기’라도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의 새내기가 내뿜는 신선함이 더 풋풋한 것이다. 그런데 3월인데 일부 대학에서는 새내기 신입생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교수와 선배들을 지켜보고 있다. 중앙대학교의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대한 교수와 학생들의 거센 반발이 다른 대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학과제를 폐지하고 1~2학년까지 전공 탐색 기간을 가진 뒤 3학년 때 자신이 원하는 학과를 선택하도록 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학과/전공의 존폐를 ‘시장의 법칙’에 따른다는 것은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불가하다는 교수의 주장에 학생들도 함께 하고 있다. ‘거리의 인문학’은 호황이다. 서점에는 날마다 수많은 인문학 책이 쏟아져 나온다. 문화센터의 인문학 강좌도 차고 넘친다. 그런데도 ‘강단 인문학’은 여전히 찬바람이다. 지방과 서울 가릴 것 없이 많은 어문학, 사학, 철학과가 아예 폐지되었거나 다른 학과로 탈바꿈했다. 신입생이 줄거나 학부제 실시로 2학년
남녀불평등 구조가 은행을 비롯한 금융계에서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똑같은 업무를 수행하고도 성별차이로 인해서 임금 차별을 받아서는 안 될 일이다. 아직까지도 성차별이 존재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잘못된 평가기준과 임금체계를 시급히 개선하여 남녀가 평등하게 연봉을 받을 수 있어야한다. 대기업의 남녀 직원 간 연봉 격차가 2천6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업종은 차이가 4천400만원에 이르고 있다. CEO스코어에 의하면 국내 매출기준 500대 기업 중 남녀 직원 간 연봉을 분리하여 공시한 29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7천250만원이며 여성은 4천620만원으로 추산된다. 남녀 격차는 2천630만원으로 남자직원이 매달 220만원의 임금을 더 받는 꼴이다. 업종별 남녀 연봉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은행이다. 업무면에서는 오히려 여성이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조사대상 12개 은행의 남자직원 평균 연봉은 9천940만원이며 여직원은 5천570만원이다. 따라서 남녀 격차가 4천370만원으로 남자직원이 월 360만원을 더 받고 있다. 삼성생명·한화생명·현대해상 등 16개 회사가 포함된 보험업종도 남녀 연봉 격차
중국 당나라 시인 동방규의 ‘소군원(昭君怨)’이란 시에 나오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왔지만 봄 같지가 않다)’이란 구절이 절실하게 다가오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직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구직자들이다. 특히 실업률이 15년 7개월 만에 최고치(11.1%)를 기록한 청년들이 느끼는 이 봄은 겨울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학업이나 군복무를 마친 청년들은 취업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대기업 등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대우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기업들의 고용여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15년 2월 고용동향’을 보면 심각하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1.1%다. 이는 지난 1999년 7월에 11.5%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실업률도 4.6%로 2010년 2월(4.9%)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체감 실업률은 당연히 더 높다. 12.5%로서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다. 체감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그러나 ‘숨은 실업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이를 상회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처럼 청년실업률이 높게 나온 것에 대해
▲ 최영재 편집국 사회부장 겸 용인담당 <의원면직> 3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