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가까운 시간 역 근처에서 택시를 탔다.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음에 행선지를 말하자 기사가 투덜댄다. 우회전도 안 되는데 여기서 차를 타면 어떡하느냐고. 바로 옆길로 가면 되는데 우회전이 왜 안 되느냐고 반문하자 기사는 차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다. 잠깐 기다리다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 차에서 내렸다. 바로 뒤에 오는 개인택시를 세우니 연세가 지긋한 어른이 창문을 열고 앞차에서 왜 내렸느냐고 물어 사실을 말하니 저런, 하면서 금방이라도 앞차를 꾸중할 기세로 차를 움직이더니 이내 도망치듯 사라진다. 다시 뒤에 오는 차를 세우니 아예 설 기미도 없이 가버린다. 영문을 몰라 주춤거리다 다음 차를 잡아 무조건 탔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에 지금까지의 상황을 설명하고 승차거부 당한 이유를 묻자 정말이지 기막힌 대답을 들었다. 밤 12시가 넘으면 할증요금을 받을 수 있는데 어정쩡한 시간이라 거부를 했을 것이고 시외로 가는 거면 요금을 많이 받을 수 있는데 같은 지역이고 자정 무렵엔 마지막 전철이 들어오고 버스도 끊기는 시간이라 택시보다 승객이 많다 보니 거부했을 거라 했다. 승차 거부한 차량의 넘버를 찍어놨는데 신고하고 싶다고 하자 단순히 거절한 것만으로는 안 되
영화 〈명량〉을 두고 말들이 많다(참 나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 뭐 이순신 리더십이 어떻고 그리고 영화사 대박났다는 등 말이다. 후자를 한 번 짚어 보자. 과연 그런지. 물론 이 계산은 최종적인 것이 아니고, 경우에 따라 차이가 날 수가 있다는 점은 전제로 하자. 8월25일 기준 1천645만명이 관람, 카드사할인, 영진기금, 부가세 등을 제한 극장의 세후 총수익은 1천103억원이다. 이 돈을 누가 먹나. 극장이 이 돈에서 약 629억원을 먹는다. 그리고 나서 배급사가 총수익에서 극장배당액을 뺀 금액에서 배급수수료 10% 곧 약 47억을 먹는다. 이제 남은 돈은 427억원쯤 된다. 명량의 총제작비는 195억원쯤 된다고 한다. 이를 빼면 232억원이 남는다. 여기서 각종 수수료 6% 약 14억원을 빼야 한다. 이제 218억원이 남는다. 이 돈이 투자제작자에게 떨어진다. 그래서 이 돈을 투자사와 제작사가 6:4로 나눈다. 곧 투자사가 131억원을 먹고 제작사에게는 87억원이 돌아간다. 이 87억원을 가지고 감독, 배우, 런닝개런티 등을 나눈다. 공동제작이면 반으로 나눠야 하는데, 〈명량〉의 경우 제작자가 감독이니 그나마 많이 떨어지는 셈이다. 영화 대박수익
그동안 개최지를 놓고 우여곡절을 겪었던 2014 경기항공전이 다음달 10~12일 수원 공군기지에서 열린다고 경기도가 밝혔다. 이 행사는 그동안 안산시 상록구 사동 시화호 인근에서 매년 개최돼왔었다. 올해 6회째를 맞아 이제 지역 정착형 축제가 되었어야 함에도 개최장소를 옮겨야 했다. 뿐만 아니라 행사 일정도 축소됐다. 매년 5일간 열렸으나 올해는 사흘로 줄였다. 예산 확보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예산은 지난해 22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6억원으로 감소됐다. 경기안산항공전이란 명칭도 ‘공군과 함께하는 경기항공전’으로 변경됐다. ‘경기항공전은 지난해 52만 명이 찾는 등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체험형 종합항공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경기도의 자랑에도 불구, 안산시의회는 시비 예산 7억원을 전액 삭감했다. 안산시의회의 삭감 이유는 도가 재정난을 이유로 항공전을 격년제로 열겠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이다. ‘도의 개최 의지가 없어 시책추진보전금을 시에 내려 보낼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안산 개최가 불발됨에 따라 다급해진 도는 매년 5월 개최하던 행사를 10월로 미루고 각 시·군 공모를 통해 개최장소를 물색해왔다. 그러나 다른 지자체의 반응은 차가왔다. 기존에 공군비
지자체의 공직자에 대한 채용과정에서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단체장의 선거유공자와 인적친분에 따라서 좌우되기 때문이다. 모름지기 공직자는 살아온 과정이 정직하고 성실하여야한다. 청렴하고 결백하여 사사로운 감정과 관계에 좌우되지 않고 공익을 위해 공평성을 존중하는 사람이 공직을 맡아야 한다. 업무를 수행할 때에 사심을 버리고 공적인 발전과 기여를 위해서 근무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경기도 공공기관장 인사청문에 나설 도덕성검증위원회 구성이 완료됐다. 제대로 된 청문회를 통해서 적재적소에 인물을 배치하므로 지역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경기도의회는 경기도와 ‘경기도 공공기관장 인사청문 MOU 체결’의 후속 조치로 도덕성검증위원회 구성 등을 위한 회의를 열었다. 인사청문은 임명권자 청문 요청에 따라 7일 이내 1차 도덕성 검증과 2차 능력검증을 나눠 실시한다. 1차 검증은 도덕성 검증을 위해 구성된 도의회 검증위원회가, 2차 검증은 해당 상임위원회가 각각 맡는다. 청문 결과는 작성 권한을 위원장과 여야양당 간사에게 위임하고, 속기록 작성 및 기타 회의진행 방법 등은 양당 간사가 협의하기로 결정됐다. 공직자는 사회정의를 생산하는 사람으로 정직과 신뢰가 우선이다
즐거움에만 빠져 살아가다보면 자칫 이름을 흐리게 할 뿐 아니라 결국에 낭패를 맛보는 수가 있다. 고전에 ‘快樂은 고통의 어머니, 그는 시간이라는 아버지를 맞아들여 哀情이라는 자식을 낳는다’라 하였는데 쾌락의 長短에 따라 哀情의 결과는 길고도 짧아진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懷(회)는 즐겁게만 살자는 것을 말하고 安(안)이란 편안하게 살자는 것을 말한다. 중국 고전 左傳에는 重耳(중이)라는 이가 있었는데 여러 나라를 떠돌아 다니면서 망명생활을 하다가 齊나라 환공에게 의탁하여 지내는 중에 그 나라 여자와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이후 그는 그 생활이 마음에 들어 자기 나라로 돌아갈 생각조차 잊고 있었는데 똑똑한 부인은 重耳가 자기나라로 돌아가서 벼슬길에 오르기를 원하며 늘 간청했다. 부인은 ‘당신은 한 나라의 公子입니다. 잠깐 사정이 어려운 관계로 이곳에 오셨지만 이제 고국으로 돌아가 그 나라를 위해 보답을 하셔야 하는데 한낱 아녀자의 정에 끌리어 사실려고 하니 진정 부끄럽지도 않으신가요. 이렇게 현실에만 만족해서 어찌 큰 뜻을 이루 겠느냐’고 하였다. 그래도 태도가 변하지 않자 부인은 중이를 술에 흠뻑 취하게 하여 수레에 태워 제나라를 떠나게 하였다. 얼마 후 술에
수국, 지다 /박은율 링거병 매달고 집에 온 지 하루 너는 다시 실려 나가고 수국꽃 이울도록 돌아오지 않는다 바퀴벌레처럼 빠르게 증식되는 불안 시간이 느리게 발효되는 항아리들 묵직하게 늘어선 장독대 쐐기풀 무성한 마당, 온종일 네 그림자 어른거린다 이따금 다급히 울다 제풀에 잦아드는 전화벨 소리 낡은 처마 밑 왕거미줄에 맹렬히 파들거리던 한 마리 나비 마침내 고요해진다 바람도 없는데 저절로 여닫히는 대문 썰물 지듯 빠져나가는 저녁놀 -박은율 시집 『절반의 침묵』/민음사 이른 아침 부산한 어른들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잠에서 깼을 때 할아버지는 병원차에 실려 갔다. 막연하게 불안은 증식하고 하루 종일 할아버지의 그림자는 눈앞을 왔다갔다 어른거렸다. 간간이 시내에 다녀온 동네 어른들이 할아버지 소식을 물어오고 전화벨이 울려 누군가 검은 수화기를 들었던 것 같기도 했다. 그 이후 썰물처럼 모두 빠져나간 집에 혼자 남아 할아버지 소식보다는 엄마를 기다렸던 것 같기도 한데 그 잦아들던 전화벨 소리가 할아버지의 사망소식을 전했던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영영 집안에 발 들이지 않았다. 새총을 만들어주고 바람개비 만들어 입김으로 돌려주던 할아버지의 죽음이 그렇게 고요했다. /
아침 저녁으로는 벌써 선선한 기운이 파고든다. 사람의 마음은 간사 하다고 했던가. 선풍기와 에어컨을 멀리하고 잠자리에선 나도 모르게 이불 자락을 끌어 당긴다. 더위에 지치고 땀 흘리던 지난 여름의 기억도 요즘 같으면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오늘처럼 9월의 초입으로 접어들면 우리 시야에 자주 들어오는 푸른 가을 하늘이 더욱 생각나고 생각속에 잠기면 이유 없이 기분 또한 좋아진다. ‘삼월이 좋다해도 구시월만 못하리라. / 봉봉이 단풍이요 골골마다 국화로다. / 아마도 놀기 좋기는 구시월인가 하노라’. 추석을 보듬고 단풍이 수놓는 이 계절을, 옛사람들은 구월이 수확의 시기라 이렇게 노래했나보다. 추석은 이렇듯 언제나 가을의 중심에 있다. 올해는 하늘에서 찬 기운이 내린다는 백로와 추석이 겹쳤다. 그리고 코앞이다. 이번에도 벌써부터 한바탕 귀성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추석표 예매로 분위기는 이미 열흘전부터 들썩 거렸지만. 이런 전쟁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생각하면 그래도 난 행복하다. 적어도 고향엔 가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그러면서 엉뚱한 상상을 해본다. 앞으로 30-40년 후에도 귀성전쟁이 있을까 없을까. 지금과 같은 귀성은 아마도 한 세대가
화병은 한국문화 특유의 분노증후군이다. 마음에 오랫동안 누적된 억울감이 내재된 분노가 되어 신체적·정신적으로 문제 증상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이는 다른 나라에서 보기 드문 우리문화 특유의 질병으로, 미국정신과학회(1995)는 우리말 용어 그대로 ‘Hwa-byung’(火病)이란 진단명을 쓰고 있으며, 화병을 ‘한국 민속증후군’으로 분노의 억제로 인해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전적인 화병은 고부간의 갈등에서 약자인 며느리에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오늘날은 자식들의 속썩임, 사업실패, 좌천, 승진 실패, 배우자의 외도, 이웃과의 다툼 등 비교적 현재의 억눌린 감정경험들에서 발생되고 있다. 최근 화병연구센터(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발표에 의하면, 40~50대의 중년이후 여성들에게 그 빈도가 높게 나타나고, 그 원인으로 남편과 재정문제, 시댁문제 순으로 조사되고 있다. 화병의 주요 증상으로는 속상함, 억울함, 분함, 화남, 증오 등의 감정반응과 함께 우울 불안, 불면, 소화장애, 두통, 신체적 통증 등 일반적인 신경증 증상이 동반된다. 특히 가슴 답답함, 열감, 치밀어 오름, 목이나 명치에 뭉쳐진
우리나라 고유명절인 추석이 1주 앞으로 다가왔다. 명절연휴가 시작되면 수많은 시민들이 고향을 찾느라 고속도로 등 주요도로는 귀성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고도 비일비재 발생해 소방서 출동벨은 쉴새없이 울려 되지만 신속한 현장 출동은 그리 쉽지 않다. 귀성차량으로 꽉 막힌 도로는 소방차의 성난 싸이렌과 경적을 아무리 울려도 뚫릴 줄 모른다. 남의 일이라 무관심한 시민과 긴급차량을 피양방법을 몰라 안절부절 못하는 운전자들 속에서 소방차의 공허한 울림만 계속된다. 최근 종영된 SBS 리얼 버라이어티 ‘심장이 뛴다’ 프로그램에서 ‘모세의 기적’이라는 소방차 길터주기 메시지가 온 국민에게 전달하면서 한참 관심을 모았다. 이 프로그램에서 골든타임의 중요성과 소방차 길터주기에 대한 홍보로 일선에서 일하는 소방관들의 답답한 마음을 대변해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운전자들이 소방차 길터주기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기에 그에 대한 내용을 다음과 같이 전하고자 한다. 우선 싸이렌을 울리며 주행하는 소방차(구급차) 등을 발견했다면 어디선가 재난사고가 발생했고 긴급히 현장으로 출동하고 있다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누고, 오곡백과로 상을 차려 조상께 예를 올리는 일 년 중 가장 넉넉하고, 풍요로운 날이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명절, 그 행복을 잃지 않기 위해 반드시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게 바로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한 가스안전이다. 최근 5년간 추석 연휴 동안 13건의 가스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사용자 취급부주의사고가 7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가장 즐거워야 할 날 사소한 부주의 등으로 인한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고 했다. 평소 가스안전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잊지 않는다면 가스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추석 연휴 꼭 지켜야 할 가스안전 수칙을 몇 가지 알아보자. 우선, 귀향길에 오르기 전 가정 내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잠가야 한다. 연휴 중에는 음식 준비 등으로 평소보다 가스기기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미리 가스시설을 점검하고 사용하는 것이 필수다. 또한, 연로하신 부모님의 안전을 위해 고향집의 낡은 가스용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