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임직원으로 근무하다 은퇴한 인사들이 다시 뭉쳐 전문경력과 경륜을 바탕으로 현장 업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aT는 퇴직 임직원 모임인 ‘aT포럼’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심사를 거쳐 보건복지부가 지정하는 ‘시니어직능클럽’으로 선정돼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시니어직능클럽은 동일한 직장 퇴직자들이 퇴직 전 기업과 연계, 자신의 경력을 활용하는 일자리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정부가 일정 수준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가운데 해당기업과 퇴직자 단체가 협의해 설립하는 퇴직자 일자리 및 자원봉사 전담기구다. aT는 이에 따라 ‘시니어직능클럽’에 식품외식기업 상담을 비롯해 농식품수출기업 상담, 채소수매비축 품위점검, 수입콩 유통실태 조사, 단체급식업체 점검 등 일시적이나 현장 경험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분야에 40명 내외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심호영 aT시니어직능클럽 대표는 “아직 한창 일할 수 있고 개인적 역량도 충분히 갖추고 있으나 정년이라는 한계 때문에 고도의 전문성이 사장되고 있었다”며 “장기간에 걸쳐 축적된 현장경험
숨쉬는 무덤 /박정만 무덤이 무덤을 불러서 무덤끼리 도란도란 숨어 사는 곳, 기쁨은 다 남의 것이 되고 슬픔만이 나의 차지, 꽃송이는 다 남의 것이 되고 떨어진 꽃잎만이 나의 차지, 낙화 속에 숨어 사는 한 올의 향내만이 나의 차지, 너 있는 곳을 찾아 헤매어도 실實은 너는 없고, 입 맞추며 입 맞추며 숨쉬는 무덤. - 박정만 시집 〈잠자는 돌/고려원〉 한수산 필화사건에 연루되어 모진 고문에 고초를 겪다가 간경변으로 사망했다. 이 세상 모든 슬픔은 나의 차지라고, 세상은 숨 쉬는 무덤이니 기쁨은 다 남에게 주고 떠나겠다며 우리에게 속삭이고 있다. 향기 진동하는 떨어진 꽃잎들의 무덤은 하루살이의 삶과도 같을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 더욱 소중한 순간이라고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시의 행간에서 꽃향기가 묻어 나온다. /조길성 시인
사람이 쉬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재충전에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하여, 또는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기 위하여 쉬는 것이라면, 쉼 그 자체도 여전히 또 다른 형태의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 자체가 삶의 목적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물론 일은 생존조건이기에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일은 생활수단만이 아니라 능력과 계급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일은 많고 편하고 높은 소득을 가져올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고도성장과 이윤극대화를 추구하는 시장에서 우리는 빠져나갈 수 없습니다. 일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경쟁사회에서 뒤지거나 자신이 무용지물이라는 자격지심에 빠지게 됩니다. 그런데 구약성서의 창세기에 따르면 하느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일곱 번째 날에 쉬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은 일만하는 신이 아니라, 쉬기도 하는 신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쉼은 쉼 그 자체에 목적이 있었습니다. 다음 날 보다 더 많은 창조를 위해 쉰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왜 쉬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대답은 간단합니다. 하느님이 쉬셨으니까! 쉼에는 목적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마치 우리가 목적을 가지
서울과 수도권을 오가는 전철의 풍경은 침묵 가운데 질서정연하다. 승객들은 스마트폰을 보면서 나름대로 세상과 소통중이다. 전철의 움직이는 기계음 속으로 승객들은 빨려들어가 목적지까지 도달한다. 전철 안은 간혹 몸이 불편하신 분들이나 나이 드신 어르신께서 판매용 카트를 끌고 와선 물건들을 판매하곤 한다. 며칠 전 일이다. 남자 노인 분께서 허리보호대를 판매하려고 2호 칸에서 홍보하고 있었다. 제품은 허리보호대. 노인들 허리 건강에 좋은 허리보호대를 판매하고 있었으나 구입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그러자 웬 할머니께서 사겠다고 신호를 보낸다. 5천원이라고 하니 그 할머니는 ‘좋은 제품인데 아주 싸네~’라며 ‘싸다’는 점에 방점을 찍어 엑센트를 힘주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승객들의 눈이 그곳으로 고정되었다. 나도 그쪽을 응시했다. 그러한 반응들은 특별한 것은 아니었다. 할아버지는 파는 사람이고 할머니는 사는 사람이었다. 2호 칸에서 할아버지는 5천 원짜리 허리보호대를 하나 팔았다. 그리고 3호 칸으로 넘어갔다. 옆으로 보니 그곳에서도 일장 연설 홍보를 하고 있는 중이다. 나는 좀 전에 물건을 산 할머니의 행동을 아무런 의
허균 선생은 다음과 같이 읊고 있다. 솔바람 소리(松聲), 시냇물 흐르는 소리(澗聲), 산새 지저귀는 소리(山禽聲), 풀벌레 우는 소리(野蟲聲), 학이 우는 소리(鶴聲), 거문고 뜯는 소리(琴聲), 바둑 돌 내려놓은 소리(碁子落聲), 비가 섬돌에 똑똑 떨어지는 소리(雨滴階聲), 하얀 눈이 창밖을 두드리는 소리(雪灑窓聲), 차 끓이는 소리(煎茶聲), 이런 소리야 말로 지극히 청아하고 맑은 소리이다. 하지만 이러한 소리 말고 더 아름다운 소리가 있는데 讀書聲이다. 그 중에서도 자기 자식의 글 읽는 소리(子弟讀書聲)가 가장 듣기가 좋고 듣고 싶어하는 소리라고 적고 있다. 中國詩 가운데 ‘뉘 집의 아들일까?, 새벽까지 호롱불 아래서 책을 읽는 아이는?(孤村到曉猶燈火 知有人家夜讀書)’이라는 구절이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송강가사에 ‘달빛 감상하고 꽃을 보는 것이 아무리 좋다고 하나 한 집안의 화목한 얼굴빛만 못하고, 가야금 타는 소리 바둑두는 소리가 아무리 좋다고 하나, 아이 글 읽는 소리만 같지 못하다’라는 내용이 있다. 다산 선생이 길을 가다 오두막집에서 흘 나오는 글 읽는 소리를 듣고 지은 시가 있다. ‘온 세상에 무슨 소리가 가장 맑을고, 눈 쌓인 깊은 산 속
휴가철을 맞아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에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단위로 삼삼오오 모여든 피서객들은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넓은 바다와 백사장을 보며 피서지에서의 휴가를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인만큼 범죄 발생률도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심한 노출도 허용되는 피서지에서의 여성상대 성범죄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늦은 밤이나 새벽, 무더위에서 벗어나 파도소리와 함께 바다의 전경을 감상하기 위해 여성 혼자 해변을 걷는 일은 매우 로맨틱하지만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피서지에서의 밤은 음주와 가무가 이어지고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흥분으로 인해 쉽게 이성을 잃어버리곤 한다. 이로 인해 매년 여름 휴가철 피서지에서는 우발적인 여성상대 성범죄가 자주 발생하고 휴가를 즐기는 여성들은 불안에 떨게 된다. 몰래 여성을 촬영하는 것은, 성범죄자로 처벌받을 수 있다. 휴대폰 및 카메라 기능과 사용이 보편화 되어있는 만큼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 휴가철에는 범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유념해야 할것이다. 성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항상 다수의 인원이 모여서 함께 이동하는 것이 좋다. 또 늦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소득양극화, 가족과 지역공동체 해체 등에서 발생하는 사회위험 현상들은 전통적인 사회복지와 경제정책에서는 대응이 힘든 구조적인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신사회 위험을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복지프로그램으로 ‘보편적 사회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기반투자정책’이 제시되었다. 중앙정부에서도 2013년 사회보장기본법을 전부개정하면서 ‘사회서비스’ 중심의 생활보장을 법제화하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구체적인 정책체계를 설계·운영하지 못하고 과거와 같은 전통적 사회복지정책의 틀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가 민선 5기에 도입한 무한돌봄정책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지역사회 복지체계를 구축·운영한 대표적 혁신 사례라 할 수 있다. 위기가정 긴급지원(무한돌봄사업)에서 출발하여 위기 가정에 대한 사례관리기구(무한돌봄센터) 설치까지 정책이 확대되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적으로 복지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한 예가 드문 만큼 지금까지 정책 성과들에 바탕을 두면서 한단계 업그레이된 정책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남경필 지사의 복지정책의 핵심은 따복마을 활성화와 36
학교폭력으로 즐겁고 원만한 학교생활을 하지 못하고 고통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학교폭력은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는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선진외국 청소년과 비교할 수없는 많은 학습활동 때문에 학생들의 고통이 심각하다. 학교에서의 학습활동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터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각자의 적성과 취향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어야한다. 성장과정의 필요한 아름다운 공간기능과 더불어 보람된 생활이 이루어져야한다. 학교에서 학습과 생활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의 사명감 진작이 절실히 요구된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신의 적성과 특기를 개발하기보다는 부모의 일방적인 학습활동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부모와의 진정한 대화를 통하여 미래의 진로를 생각하고 사랑과 인정을 키워가는 일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녀와의 대화를 단절하고 있어 문제이다. 특히 사춘기를 거치는 학생들의 예민한 감정과 정서를 고려하여 이해와 사랑으로 이들을 지도해 가야한다. 이에 부적응하거나 반발하여 일탈하는 경우가 발생하여 학교폭력이 발생된다. 여름방학을 맞아서 수원 지방검찰청 검사들이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 학
19만9천원에 북경여행, 39만9천원에 동남아 여행... 신문광고와 텔레비전 홈쇼핑 여행 광고를 보면 ‘저게 사실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지만 정말로 그런 여행이 있다. 제주도나 울릉도 여행 경비보다 싼 가격에 비행기 타고 외국에 나가 호텔에서 자고 관광지 입장료며 식사까지 제공한다는 게 믿기지 않겠지만 이런 여행상품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빛 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이런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불평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많은 여행사들이 유명 관광지는 대충 지나치고 여행자가 별로 가고 싶지 않은 관광상품점이나 프로그램 등 돈벌이가 되는 필수 옵션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패키지 단체 여행은 편리하고 싸다는 장점이 있다. 비행기 탑승과 현지 호텔 예약을 알아서 해주고 현지에서 버스나 기차를 갈아타지 않고 대절버스로 편히 다닐 수 있다. 식사와 관광지 입장까지 가이드가 알아서 해주므로 편리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또 현지 사고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하지만 저가의 패키지여행은 현지 필수옵션관광을 할 수밖에 없다. 현지 여행사나 가이드의 이익이 없거나 극히 적기 때문이다. 패키지여행